고등학교나 대학생때는 그저 교과서만 가지고 흥미없이 I am a boy 등을 주구장창 외었던 기억밖에 없다. 취직할 때가 되자, 좀 큰 기업에 들어가려면 토익이란걸 꼭 봤다.

정말이지 엄청나게 형편없는 점수였던거 같다. 어찌어찌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어느정도 생활하자, 승진하려면 또 토익이라는 걸 봐야 했다. 

어차피 토익도 문제은행식이라서, 그땐 학원 같은데는 다녀볼 생각도 못했고 그저 토익문제집 같은걸 그냥 아무 맥락없이 테이프 따라 듣고 문제 풀고 하는 식으로 했다. 정말 재미가 없었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하기 싫으니, 진도가 나가지도 않고 그저 이걸 언제 한번이라도 끝까지 풀어보나 하는 큰 부담감만 안은채 앞에 몇 페이지만 항상 끄적거렸던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나 재미 이런것과는 전혀 별개로 그저 시험점수라도 조금 올려 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소망말이다. 

그런 기억이 이미 옛날일이 됐지만, 지금은 토익시험 같은건 그나마 보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하고 있지만, 지금도 취업에는 토익이 단연 필수 코스인 듯 하다. 

솔직히, 해외영업이나 외국인을 직접 상대하는 부서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영어가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다. 영어는 기본이라지만, 솔직히 회화 못해도, 독해를 그렇게 썩잘하지 못해도, 한국에서 먹고 사는데에는 그렇게 지장이 없지 않은가. 

영어 전혀 못해도 잘 살고 떵떵 거리며 사는 사람들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어의 필요성은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좀 피부로 와 닿기는 하다. 

그것도, 바디랭귀지나 간단한 회화나 손짓발짓 하면 솔직히 통하지 않는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약간의 정신적 여유가 있고 하니, 젊을때 그렇게 지겨워하고, 두렵고, 도통 이해가 되지않던 영어를 한번 시험공부가 아닌 그냥 조금씩 재미있게 가까이 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다. 

인터넷이나 영어공부법 책 등 각종 자료를 뒤져보던 중 이 시점에서 그나마 할만한게 아주 쉬운 영어 동화책을 그냥 낭독 하듯이 읽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았다. 그래서, 몇 십페이지 정도되는 챕터북부터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일단은 영어원서를 조금씩 읽는것이 재미가 있는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이다. 특히, 헝거게임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등이 있는데, 어린이 동화라고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동화가 더 어렵다. 

샬롯의 거미줄도 단어들이 모르는게 엄청 쏟아져 나온다. 어찌됐든 한국인이 십몇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말한마디 잘 못하는 것이 결국은 말로 내뱉지 않아서 그런것이잖은가. 

그래서, 시험은 이제 봐도 큰 혜택 볼데는 없기에, 재미있는 영어원서 책들을 쭉쭉 소리내어서 읽어나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영어가 원어민처럼 일취월장 하지는 않겠지만, 영어를 가까이 하면서 조금씩 부담감 없이 독해와 회화 두가지를 재미를 가지고 꾸준히 한다면 그게 영어공부 아니겠는가. 

그 중에서도 추천 할 만한 시리즈는 시드니셀던과 다니엘스틸 이 쓴 영어원서들이 아주 쉬우면서 재미가 있다. 특히 시드니셀던의 문장은 상당히 쉽게 쓰고, 또한 내용도 추리와 서스펜스가 있어서 적극 강추한다. 

엄청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작가이므로 끝까지 계속 보게 되고 그 흡인력이 대단하다. 특히, Tell me your dream, Master of game, Nothing lasts forever 부터 읽기 시작하면 좋다. 

학창시절때는 쳐다도 보지 않던 영어책을 이렇게 늦게나마, 내용을 다는 이해는 못하더라도 큰소리로 말하듯이 부담감없이 읽다보면 그냥 읽는 그 자체가 재미가 있다. 물론, 오래하면 입이 얼얼할 수 있다. 그런데, 그냥 뿌듯하다. 

영어를 말하는게 두려움이 다소 없어진다고 할까. 유명한 영화 DVD도 몇십편을 사서 본다고 하지만, 영어보다는 그냥 영화만 보다가 끝나기 일쑤다. 영어원서를 소리내어 조금씩 읽는것 이 방법이 그나마 영어에 좀 더 친숙해지는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토익공화국 대한민국의 영어가 이제는 시험이 아닌, 재미와 지식과 회화를 한방에 체득할 수 있는, 억지로가 아니라 재미있고 읽고 싶어서, 한권 한권 영어 소설책을 책장에 쌓아가는 그런 재미있는 영어가 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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