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이다. 한국은 이제 독일을 이기지 못하면 16강은 커녕 3패의 전적으로 바로 짐을 싸야할 위기에 몰렸다. 2002월드컵때 4강까지 간것은 정말이지 꿈만같은 일이 되고야 말았다. 

박항서감독이 베트남에서 거의 영웅이 되다시피하여 지금의 국가대표 상황과는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정말 더운나라다. 공산국가이지만 왠지 한번쯤은 가봐야 될듯한 그런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와 이념이 다르더라도 사람사는 모습은 정말이지 똑같다. 단지 환경이 많이 다를뿐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딜가나 비슷하기 마련이다. 

>> 세계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산 공원으로 <<

바나산 국립공원은 놀이공원인데 해발 1500미터 꼭대기에 존재하는 거대한 놀이터다.  기네스북에 등재돼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니 울창한 밀림과 산 등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이 모든것을 인간이 다 머리를 써서 만들었다는 데에는 정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다. 각계각층의 전세계 나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이 높은 고산지대에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에서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시원한 음료수를 손에 들고, 계속 신기한 이벤트를 찾아 분주히 돌아다니는것이 이게 사람사는 건가 라는 특이한 생각이 든다. 

레일로 달리는 열차를 못탄게 좀 아쉽다. 롯데월드처럼 중간 중간에 외국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관람 중간마다 시원한 카페라떼는 계속 찾게된다. 

투본강에서 광주리배를 타게되는데, 강이 그닥 깊지는 않지만 정글에 와있는 듯한 느낌에 확 트인 널따란 곳에 와서는 가이드와 현지인들의 한국 뽕짝에 맞춘 고속도로 춤은 그야말로 여흥의 절정이 된 듯 하다. 

>> 광주리배에서 신나게 춤을 춰요 ! 모든 걸 잊고.. <<

터질듯한 스피커 소리에 패키지 일행들의 박수에 맞춘 댄스타임은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좋은 내용이었다. 어쨌든 한국사람들은 여흥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런 피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많이 흐르는 듯하다. 

가이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춤까지 추다니. 예상밖이었다. 가이드도 여간 어려운 직업이 아닐런지 하하.

호이안에서의 야간 보트에서 강위에 띄워보내는 소원의 촛불은 마치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한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나룻배에서 자기의 소망을 하늘에 아름답게 날려 보내지 않는가. 

진정 살면서 소원을 빌면서 어떤 의식같은 행위를 우리는 얼마나 하는가. 소원. 소망. 이런 것들을 빌어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깜빡 잊고 산지가 어언 수십년 아니었는가. 

★  너가 원하는걸 저 강물에 흐르듯이 띄워보네..  ★

여행은 그런 지속되는 잊고 사는 삶을 잠시나마 홀딩하고 사는게 진정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씩 느껴보고 생각하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다. 

베트남 다낭은 또한 나의 인생 행로에 한 정점을 그어준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곳을 선택하보니 중국 장가계를 가게되었다.

이미 알다시피 영화 아바타에서의 배경이 된 곳이라 더욱 유명한 곳 아니던가. 삐죽하게 솟아오른 가지각색의 높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비경에는 정말 와우 라는 감탄사 밖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중국은 일년중 거의 이백일 이상 비가온다던데 여행의 기간중 마지막 날에만 비를 맞아서, 오히려 비오는 날도 체험하는 여행이 된듯하다. 역시나 패키지여행에서는 같이 동행하는 멤버끼리 서로를 잠깐이나마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다.

>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유명한 장가계의 북부지역 원가계 <

많지도 적지도 않은 10명 정도의 인원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산행을 하기에는 또한 제격이다. 저마다의 직업을 가지고, 각자의 경험담과 주관과 생각들을 얘기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간접체험하는 듯해 더욱 흥미롭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서로의 건강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패키지 여행에는 선택관광과 함께 쇼핑이 동반되는데 5번 정도가 있었다. 돈이 많으면 전부다 사고 싶겠지만, 꼭 기념이 될만한 것들만 최소한의 비용만 쓸것을 다짐하면서 물건을 줏어 담게된다. 

그 하이라이트는 무료진맥이다. 중국의 한방의사들인듯한데 진맥후 한방약을 추천하는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그들의 간단진단에 모두 맞다는 믿음과 함께 다소 비싼 처방약을 그 자리에서 결제하게 된다. 

많은 여행을 한건 아니지만, 어르신들의 패키지 여행에는 아마도 이같은 코스가 다소 의도된 듯한 느낌도 일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여기저기 몸이 성치않으신 어르신의 구입의지를 자식이 아마 쉽게 꺽지는 못할것이다.  

이렇게도, 약을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여러모로 머리가 혼잡해진다. 어쨌든 가격을 떠나서 어느정도의 효과라도 볼 수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웅장한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뮤지컬 천문호선쇼 < 

더운 날씨에 계속되는 산행길, 늦은 숙소로 돌아와 몇시간 잠을 잔뒤 일찍 다음일정을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들, 또한, 여행 막바지에 시작된 술과 기름진 음식 등 원인모를 복통과 설사로 힘이 쭉 빠졌던 일들 모두 추억이 되었다. 

여행의 필수품인 소화제와 지사제의 처절한 필요성을 많이 느낀 여행이었다. 여행후 그 공허한 후유증과 피로감, 안도감이 교차되면서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를 갈까 하고 여행 홈페이지 상품을 검색하게 된다. 

세계의 좋은 장소를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낯선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추해보는 계기들을 갖게 된다.

건강과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인구 14억의 커다란 대륙에서 깨끗하지는 않지만 황토색의거대한 양쯔강의 위엄과 장가계의 비경을 감상해 보았음에 더욱 가슴 뿌듯한 여행이었다. 

천문산의 거대함과 천문호선쇼의 장엄한 공연 또한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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