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단으로 내려오는 삼부연폭포. 기암괴석에 둘러싼 모습과 물줄기가 수만년동안 끊어짐없이 흘러내렸다는 그 웅장함에 기가 죽네요.

강원도 철원으로의 탐방에 대한 글 두 번째입니다. 전에는 철원의 제일 명소인 고석정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이번에는 9경 중에 속하는 비경을 쫓아가기로 하지요. 더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물이 있는 곳을 찾게 되지요. 이번에 들를 곳은 삼부연폭포라는 곳인데요. 

 

철원의 행정구역상 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장소만 따로 뚝 떨어져서 한참을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고석정에서도 거의 40분 이상 또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이지요. 그야말로 철원의 중앙에서 남하를 하여 아래로 관통해야 하는 코스입니다. 

 

가는 도중의 산세는 정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비경입니다. 강원도만의 조용하고 한적함 속에 왠지 나 혼자만 있는 세상에 툭 던져진 그런 느낌이 들죠. 때론 잠시 무서운 생각도 퍼뜩 듭니다. 낮이라 망정이지 어두운 밤에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도 머리가 쭈뼛 설듯하네요. 

 

▲  철원 팔경중 하나인 삼부연폭포에 이렇듯 전설이 있었다니 새롭습니다. 용 3마리가 승천했다니 용가리나 디워가 감히 생각나네요.

정말 차 없이는 어느 누구도 다니지 않을 그런 첩첩산중에 서 있는 폭포입니다. 약 20미터 높이인데 가느다란 물줄기에 아래에 널찍하게 물웅덩이가 메워져 있네요. 이미 비경인지라 몇몇이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네요. 앞쪽에 차 한두 대가 오른쪽 도로에 파킹 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자연 속에 쏙 쌓여있네요.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한 계곡임을 여실히 말해주지요. 물 아래쪽으로는 못 내려가도록 막아놓았습니다. 안전을 위한 거겠지요. 주변에는 온통 초록색 나무로 덮여있어서 다른 나라나 세상에 와 있는 듯합니다. 갑자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족들 한 무리가 굉음을 내면서 지나가네요. 

 

좋은 관광코스와 드라이브하기 좋은 도로라면 여지없이 나타나시는 바로 그 멋지신 분들, 오토바이가 멋있기는 하네요. 차 한 대 값보다도 더 비싸 보이네요. 더워도 폭포 물속에 들어갈 수는 없는 법.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서 다음 장소는 순담계곡으로 향했습니다. 

 

▲ 겹겹이 괴석이 쌓여있는 순담계곡. 햄버거 사이에 고기를 얹어 놓은 듯 먹음직 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곳은 다시 북쪽 방향으로 철원의 중심인 철원군청을 지나 고석정 가기 전에 위치해 있네요. 철원의 넓은 들판에 펼쳐진 논과 밭의 풍경은 너무나 드넓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철원쌀이 이름이 있지요. 순담계곡도 역시 예상외로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풍경에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계곡 위쪽에 몇몇 카페와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어서 이미 관광객들이 북적이네요. 날이 덥고 비가 많이 안 와서 강물은 수위가 그리 높지 않고 물이 좀 빠진 듯한 모습입니다. 좌측에 펼쳐진 기암괴석으로 겹겹이 쌓인 듯한 절벽은 어떻게 만든 것인지 신기하기만 하지요. 


계곡을 내려가는 계단 중앙에는 보트들을 운반하도록 도르래 같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협곡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요. 물이 좀 더 채워지면 보트 래프팅 하면 그야말로 재미 백배일 듯합니다. 많이 가물어서 지금은 그저 고요함과 적막함만이 있지요. 

 

▲  오른쪽에는 카페가 있어서 좋은 명당자리 인듯 합니다. 물이 불면 저 바위들이 전부 비취색 한탄강에 잠길 것입니다. 

한창 성수기 때가 되면 아마도 이곳도 발 디딜 틈이 없어서 사람들로 바글바글할 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물이 불었을 때 보니까 좀 무시무시합니다. 지금 이상태가 경치 구경에는 너무 좋군요. 다음 코스는 송대소 주상절리라고 하는 곳입니다. 내비로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가다 보니 빨간색 다리에서 번지 점프하는 곳도 보입니다. 

 

양쪽 도로가로 차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네요. 주상절리는 희한하게 논두렁을 가로지르는 길을 안내하네요. 처음엔 잘못 안내하나 해서 가야 말지 했는데 제대로 가는 길이었네요. 그 끝자락에 역시나 캠핑장과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말처럼 주상절리의 경치는 정말이지 철원에서 가장 보아야 할 장관의 모습입니다. 

 

거의 전망대 수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깎아지른 듯 병풍처럼 펼쳐진 양쪽 협곡의 경치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군요. 중앙에는 철로 된 다리도 있고 낚시꾼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떻게 건너간 건지 강 반대편에서 혼자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낮잠을 주무시는 분도 계시네요.

 

▲ 송대소 주상절리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기암적벽. 중국의 영화 적벽대전을 찍어도 손상 없을 정도로 화면이 시원합니다.

 

 

천하태평 이런데가 또 어디 있을까요. 낚시하시는 분은 옷 입은 채로 그대로 강에 들어가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네요. 강태공이 바로 이런 생활을 한 게 아닐까요. 다리를 건너서 바윗돌 위에 앉아 있으니 정말로 집에 가기가 싫어지기까지 합니다. 낚시라도 할 줄 알면 텐트 치고 며칠 살았으면 좋겠네요. 

 

이 곳 캠핑장은 정말 천하 요새의 절경에 자리 잡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가족들과 모닥불도 피우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술 한잔 하면 세상 다 가진 것 같을 겁니다. 주상절리의 깎아지른 적벽의 높이는 30미터에 달한다고 하지요. 그와 맞닿은 한탄강의 비취색과의 조화는 그 신비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마련입니다.

 

▲ 캠핑장이 저 적벽 위 쪽에 위치합니다. 아래의 낚시하시는 분은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 합니다. 한없이 부러운 광경이지요.

정말 강추하고 싶은 장소 송대소 주상절리!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삼부연폭포, 순담계곡, 송대소 주상절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에 나머지 비경을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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