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곳을 선택하보니 중국 장가계를 가게되었다.

이미 알다시피 영화 아바타에서의 배경이 된 곳이라 더욱 유명한 곳 아니던가. 삐죽하게 솟아오른 가지각색의 높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비경에는 정말 와우 라는 감탄사 밖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중국은 일년중 거의 이백일 이상 비가온다던데 여행의 기간중 마지막 날에만 비를 맞아서, 오히려 비오는 날도 체험하는 여행이 된듯하다. 역시나 패키지여행에서는 같이 동행하는 멤버끼리 서로를 잠깐이나마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다.

>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유명한 장가계의 북부지역 원가계 <

많지도 적지도 않은 10명 정도의 인원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산행을 하기에는 또한 제격이다. 저마다의 직업을 가지고, 각자의 경험담과 주관과 생각들을 얘기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간접체험하는 듯해 더욱 흥미롭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서로의 건강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패키지 여행에는 선택관광과 함께 쇼핑이 동반되는데 5번 정도가 있었다. 돈이 많으면 전부다 사고 싶겠지만, 꼭 기념이 될만한 것들만 최소한의 비용만 쓸것을 다짐하면서 물건을 줏어 담게된다. 

그 하이라이트는 무료진맥이다. 중국의 한방의사들인듯한데 진맥후 한방약을 추천하는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그들의 간단진단에 모두 맞다는 믿음과 함께 다소 비싼 처방약을 그 자리에서 결제하게 된다. 

많은 여행을 한건 아니지만, 어르신들의 패키지 여행에는 아마도 이같은 코스가 다소 의도된 듯한 느낌도 일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여기저기 몸이 성치않으신 어르신의 구입의지를 자식이 아마 쉽게 꺽지는 못할것이다.  

이렇게도, 약을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여러모로 머리가 혼잡해진다. 어쨌든 가격을 떠나서 어느정도의 효과라도 볼 수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웅장한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뮤지컬 천문호선쇼 < 

더운 날씨에 계속되는 산행길, 늦은 숙소로 돌아와 몇시간 잠을 잔뒤 일찍 다음일정을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들, 또한, 여행 막바지에 시작된 술과 기름진 음식 등 원인모를 복통과 설사로 힘이 쭉 빠졌던 일들 모두 추억이 되었다. 

여행의 필수품인 소화제와 지사제의 처절한 필요성을 많이 느낀 여행이었다. 여행후 그 공허한 후유증과 피로감, 안도감이 교차되면서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를 갈까 하고 여행 홈페이지 상품을 검색하게 된다. 

세계의 좋은 장소를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낯선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추해보는 계기들을 갖게 된다.

건강과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인구 14억의 커다란 대륙에서 깨끗하지는 않지만 황토색의거대한 양쯔강의 위엄과 장가계의 비경을 감상해 보았음에 더욱 가슴 뿌듯한 여행이었다. 

천문산의 거대함과 천문호선쇼의 장엄한 공연 또한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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