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동미술관은 1950년부터 약 30년동안 내의류 제조 생산시설이 있었던 곳입니다. 500여명의 근로자가 전국 내의류시장 80%를 점유했었다고 하네요. 대단합니다. 

저번 전주 한옥마을의 첫 번째 방문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어집니다. 어진박물관을 한차례 돌아보고 나와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근처에 미술관이라고 쓰인 곳이 보이네요. 이런 조선시대의 풍경들이 가득한 곳에 현대의 미술관이라니 좀 의외죠. 바로 교동 미술관이라고 하는데요. 

입구 벽에 그 내력이 나와 있습니다. 옛날 백양메리야스 공장의 터였다고 하네요. 그 당시엔 약 2,500평의 부지로 상당히 컸었는데 그곳이 지금은 세 개의 건물로 나뉘어서 지어졌지요. 바로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중앙초등학교가 들어선 겁니다. 

백양표 속옷도 많이 입지 않았나요? 아마 여성용이라서 엄마들이 애용했던 거 같네요. 지금도 브랜드는 있을 겁니다. 내부에서는 현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큰 거리를 나오니 양옆으로 인파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높이 솟은 건축물을 찾아 가보니 전동성당 입구입니다. 

♠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 전동성당입니다. 정조 15년에 윤지충, 권상연, 순조원년에 유항검, 윤지헌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이 되었다고 하네요. 숭고한 뜻이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앞쪽 사거리 건너에는 풍남문이 위치하고 있고요. 겉으로 풍기는 빨간색 벽돌로 겹겹이 쌓은 모습은 상당히 아기자기 한데요. 화려한 로마네스크의 복고 양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처형된 곳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1908년 최초의 프랑스 신부인 보두네(한국명 윤사물 신부)가 부임했다고 합니다. 광장에는 그 신부의 흉상도 볼 수가 있지요. 붉은색과 회색의 벽돌로 이루어져서 중세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엄청나네요.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옥마을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전주 공예품전시관을 만나게 되는데요. 입구에 마치 일본식 종이우산 같은 형태의 알록달록한 모습을 천장에 옹기종기 달아놔서 이목을 집중시키네요. 내부는 각종 공예품과 액세서리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각 제품 하단에 제품 가격들이 다 붙어 있습니다. 

♠ 전주공예품전시관 입구를 올려다 보면 이와같이 독특하게 장식을 해놓았지요. 일본풍 같기도 하고 쿵푸팬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곧바로 구입이 가능한 거겠지요. 전시되어 있는 물품은 상당히 많아서 눈요기하기엔 그만인데요. 그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장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 많은게 특징이라서 어떤 금빛나는 커다란 술잔 같은 것은 가격이 무려 3천만 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붙여놓았겠지요?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꿀만한 제품이네요. 한옥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오목대라는 곳이 있더군요.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조그마한 산 위에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 산속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약간 오르막길로 가다 보니 중간에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초록 빛깔의 우거진 나무들이 발아래에 있고 정면으로 시원하게 한옥의 지붕들이 펼쳐져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지붕들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 했는데요. 한옥이 끝나는 저 멀리는 현대식 건물들과 빌딩들이 붙어 있지요. 조선시대와 대한민국을 바로 한눈에 경험하는 기이한 모습이네요.

♠ 오목대 가기전 중간에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입니다.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두 세계를 여행하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산속의 그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던 땀을 식혀줍니다. 이 데크길이 바로 시민공원길이라고 푯말에 적혀있네요. 다시 산위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오목대라는 기와건물 두 개의 동이 보이는데요.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승리를 한 후에 그 승전을 자축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나무로 전부 둘러쌓여 있어서 먼 풍경까지는 볼 수가 없었네요. 커다란 정자형 건물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막간을 이용해 휴식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높다란 대교가 나오는데요. 

이 다리를 건너가면 자만벽화마을을 갈 수가 있습니다. 벽화마을은 여러 유명한 고장을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마치 달동네 같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각종 캐릭터의 그림들이 벽에 그려져 있는 곳들 말입니다. 물론 이 곳도 그런 마을 중에 한 곳이지요. 

♠ 오목대 정상의 모습이네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목조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 16호라고 쓰여있네요.

경사도가 높은 고바위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만화 캐릭터로 칠해진 담벼락들을 만날 수가 있지요. 달려라 하니, 쿵푸팬더, 어벤저스 등등 컬러풀하게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곳곳에 형형색색의 카페들이 몇 군데에 보이기도 하지요. 자만동을 넘어가면 또 다른 벽화마을이 존재합니다.

마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주변의 경치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요. 앞쪽의 커다란 개천을 중심으로 전주향교 쪽도 저 멀리 위치해 있습니다. 체력과 시간과 날씨만 더 시원했더라면 향교와 이목대까지도 더 구경을 하고 싶더군요. 

그런데 등산화를 신었는데, 얇은 발목양말을 착용한 결과 아킬레스건이 살살 아파와서 밴드까지 붙였지만 이것들이 결국 떨어지네요. 장거리 도보를 하려면 좀 긴 양말을 신어야 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킬레스건 쪽 살갗이 까지면 나머지 여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니까요. 

♠ 자만동 벽화마을의 추억의 만화 담벼락이네요. 영어로 골드스타는 지금의 LG이겠죠? 저 시절이 정말 그립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돌아다니고 한옥마을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겠습니다. 조심조심 걸으면서 말이지요. 안 까지도록!

♠ 벽화마을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보길입니다. 등산보다도 더 힘들지만 추억의 만화속 캐릭터를 보는 재미에 열심히 눈도장을 찍어야지요. 

 

전주한옥마을 > 첫번째 방문기, 어진박물관, 경기전, 조경묘 > 태조 이성계의 향기와 발자취

오늘은 전북 전주에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들려본 소감을 써보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많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기필코 들리게 되었네요.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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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미술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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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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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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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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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하면 맨처음 찾게되는 명소 바로 <전주한옥마을> 입니다. 입구에 커다란 돌로 세워진 이름이 명확하지요. 예상보다 관광하고 보아야할 거리가 꽤 됩니다. 슬리퍼 신으면 발 다 까져요.

오늘은 전북 전주에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들려본 소감을 써보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많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기필코 들리게 되었네요.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여러 가지를 재다보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인해 발이 잘 안 떨어지지요. 

 

무작정 간다하고 꼭 필요한 짐만 챙긴 다음에 바로 차 시동을 걸어야 갈 수 있겠더군요. 날씨가 쓰나미 정도의 폭우가 아니어도 비올 확률 60~70퍼센트만 돼도 일단 가는 거지요. 실제로 가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하긴 합니다.

 

전주에 가까워지는데 비가 차창을 때리면 저의 마음도 많이 아프지요. 속으로는 제발 오지마라를 계속 외쳐대면서 하늘에 기도를 올립니다. 한옥마을 근처에 다 왔는데 오른쪽에 길게 늘어선 줄이 아무래도 주차장 가는 길 같은데 벌써부터 줄 서기를 해야 한다니 왠지 귀찮아서 더 직진을 했는데요. 

 

◈ 한옥마을 첫번째 방문지 <소리문화관> 입니다. 명창 소리꾼 오정숙 여사의 생전 활동하신 모습들이지요. 젊었을때의 사진도 상당히 세련되게 나와 있더군요.

형광색 야광복을 입으신 아주머니 왈 약 2킬로를 더가면 주차장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무료 같은데요. 가만 생각하니 그 거리를 다시 걸어와야 될 거면 너무 짜증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역시 우리나라 주차문제는 어딜 가나 골치가 아프군요. 가다가 유턴을 해서 쭉 늘어선 줄 서기에 합류하기로 했지요. 

 


뭐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서 그나마 좀 다행이었습니다. 주차장도 한옥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위층에 주차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약 세 시간 정도 주차에 6,500원이 나왔네요. 흠. 세시간 이상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먼 곳도 아니고 한옥마을 중심가에 주차했으니까요. 

 

한옥마을 안내도를 살펴보니 방문할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무슨 무슨 관이라고 하는 곳들이 많았고요.이 많은 곳들을 다 방문하는 것도 무리일 거 같고 게다가 날씨도 상당히 더웠습니다. 도착도 거의 낮 2시를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차료와 타는 듯한 태양과의 싸움도 해야 했지요. 

 

◈ 시간되면 떠나는 기나긴 행렬. 각종 타악기로 뭇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입니다. 지금같이 더운날에는 좀 시원한 복장으로 개편하면 안될까요. 더워요. 더워.

일단은 관람객들이 참 많네요. 외국인들도 보이고 특히 한복 입은 여인들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곤 하지요. 일단 무작정 거리를 걷기로 했고요. 오토바이 타는 폭주족(?)들도 심심찮게 출몰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대여하는 바이크인데요. 한 시간에 15,000원 합니다. 물론 1인승일 때이고요. 

 

타보고는 싶었지만 걷는 게 더 낫겠지요? 모든 건물들이 죄다 한옥의 지붕들로 이루어져서 마치 조선시대에 와있는 느낌은 드네요. 가다 보니 <소리문화관>이 있네요. 내부에 전통 판소리를 하셨던 오정숙 여사의 활동 모습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는데 가끔 명절 때 TV에서 본 기억이 떠오르네요. <전주김치 문화관>도 있고요. 무슨 타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보니, 조선시대 전통 복장을 하고 행차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진 거군요.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복장을 각각 하고 창을 든 부류, 연주를 하는 부류가 있어요. 

 

◈ 어진박물관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태조어진입니다. 머리에 쓴건 익선관, 몸에 두른건 청룡포, 허리엔 각대, 발에는 흑화를 신었고 바로 이 모습이 평상시 집무 볼 때의 모습이라네요. 

시간 되면 거리를 행진하는 가 봅니다. 혼란스러운 사거리에서 둘러보니 <VR STATION>이라고 하는 삼층 건물의 간판도 있습니다. 가상현실 체험관 아닐까요? 형형색색의 우산을 펼쳐놓은 건물구조가 이목을 끌기에 아주 효과적이네요. 좌측으로 담장이 끝도 없이 이어진 길이 보이는데요.


담장 너머에 뭔가 있을듯해서 입구 쪽을 향해서 걸어가 봅니다. 바로 <어진박물관>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입장료 3천 원을 받고 있네요. 들어가면 왕들의 어진(초상화,모사) 들을 볼 수 있고 <경기전>도 같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경기전은 바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둔 곳이지요. 

 

입장을 하자 아주 넓은 공터가 보이고 왼쪽에는 대나무 숲길과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서 태양빛을 피하면서 산책할 수 있겠더군요. 어진박물관 1층에는 태조 이성계의 사진들이 커다랗게 전시가 돼있네요. 지하에도 있는데,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란색 옷과 허리의 빨간색 벨트가 인상적입니다. 

 

◈ 어진박물관 지하에 있는 태조 어진 전주 봉안 행렬의 모습이지요. 오른쪽은 가마이고 왼쪽은 의자이네요. 

조선시대의 왕들의 초상화는 그 묘사 기법이 상당히 세밀하지요. 마치 실제 그분의 얼굴이 살아 움직일 듯한 표현력이 생동감이 넘칩니다. 화가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네요. 또한 각종 행차할 때 쓰인 가마와 행렬의 모습을 캐릭터 인형들로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습니다. 

 

 

경기전 뒤쪽에는 전주 이 씨의 시조 사당인 <조경묘>가 위치해 있지요. 우리 같은 한국사람들은 솔직히 전시물들을 많이 봤던 것들이라 쓰윽 보고 넘어가는데, 외국인들은 상당히 신기한 듯, 한 작품을 봐도 오랫동안 보고 있어서 좀 색다르네요. 

 

경기전도 결국에는 각종 절기와 기념일에 제례를 지내는 곳이 잖습니까? 그 당시 백성들도 본인들 살기도 어려웠을 텐데 유교 전통에 따라 일 년에도 많은 날들을 제례를 치르려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갔을지 짐작이 가네요. 

 

◈ 어진박물관 입구의 전경이지요. 한복입고 정문에서 사진들 많이 찍으십니다. 1층엔 태조의 어진만 있고 지하에 다른 왕들의 어진들도 많이 전시되어있지요.

일년에 두 번 다가오는 명절에 제사상 차리는 것도 어려워들 하는데 저 시대에는 꼼짝없이 허투루 하지도 못했을 거 아닙니까. 돌아가신 조상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제사가 현시대의 며느리들에게 큰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문제이지요. 천주교나 기독교는 제사를 안 지낸다니 참 부럽기도 합니다. 한 나라의 전통의식이라는 것을 한 순간에 바꿀 수도 없는 것이고 제사 자체가 후대인들의 정성이라고 생각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할 것 같네요. 

 

어진박물관 지하는 좀 더운 것 같은데 에어컨 좀 세게 틀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소개해 드리고 다음 편에 또 이어가겠습니다. 

 

◈ 어진박물관과 경기전 주변의 모습입니다. 길게 뻗은 담장과 함께 시원한 경치를 보여주네요. 저 끝까지 마구 걷고 싶군요. 저멀리 색깔도 고운 전동성당이 보이네요. 건축물이 알록달록해서 사진찍기 너무 좋아요.

 

 

전주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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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박물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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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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