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시대의 괴물. 무서운 것, 추한 것 등등, "프랑켄슈타인"은 그런 괴물을 대표하는 명칭입니다.

#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 오노 슌타로 지음 / 김정례,조아라 외 옮김 / 에스파스 발행

1.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는 20세기 중반 공상과학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가 불렀던 명칭입니다. 로봇이 인간에게 반역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프랑켄슈타인>이 출판되기 전인 1811년경에 영국에서는 생산하는 기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러다이트(Luddite Movement) 운동이 일어났지요.

아시모프는 이는 기계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봇공학 3원칙을 정리했는데, 1조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이고, 2조는 "로봇은 인간이 부여한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이며, 3조는 "로봇은 1조,2조에 반할 우려가 없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20살의 메리 셸리가 쓴 작품으로 고딕양식의 공포소설로 출판되었고 또한 훗날 SF소설의 원조입니다.

 

 

만일 로봇이 살인을 했을 경우에는 로봇에게 죄가 있는게 아니라 로봇을 다루는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지요. 그의 1950년 단편집 <아이, 로봇>에서 이런 콤플렉스에 대한 내용과 해결방법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2004년에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으로 탄생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의 단편 작품으로는 <사라진 로봇> <거짓말쟁이> <증거> 등이 있지요. 로봇을 만든 창조자인 인간과 피조물인 로봇 상호 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합니다. 아시모프는 소설에서도 로봇이 그렇게 안전한 기계이고 도구라고는 표현하지 않았다 하네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물이 한 짓이라고 믿고 싶은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을 통해 시켜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보다 더 지능이 뛰어나게 되어 거꾸로 하극상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그런 일들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 느껴지네요. 오싹합니다. 

2. 로봇이라는 단어는 20세기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쓴 <로섬의 만능 로봇>(1920)이라는 희곡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묘사된 로봇은 실제로 기계가 아니라 미국의 로섬사가 인공 단백질로 만든 인조인간이지요.

초기의 로봇이라 하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통으로 만들어진 금속형 인간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일본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고 실제로 잘 만들어냅니다. 그들은 로봇이 기계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고전의 소설과 영화는 그 사회와 시대의 편견과 가치판단을 잘 묘사하고 있지요.

그래서 실제와 비슷한 인격을 가진 개체로 다루는데에도 망설임이 없다고 하네요. 또 죽었다 해도 인간 신체에 머물러 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해요. 각 나라의 민족 특성마다 다 관념들이 틀리겠지만 이런 일본인들의 의식에는 애니미즘적인 생명관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3. 아시모프가 생각하는 문제의식은 로봇과 인간간의 식별 문제입니다. "탄소와 철"이라는 두 개의 원소를 이용해 인간과 로봇을 대표하도록 했지요. 이런 생각을 옮긴 소설이 <강철도시>(1954)입니다. 여기에는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주인공 인간과 다닐이라는 로봇 형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가지요.

이처럼 배경이 다른 두 인물을 이용한 영화로는 <흑과 백>(1958) <밤의 열기 속으로>(1967) 등이 있습니다. 둘다 흑인과 백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강철도시>의 원래 제목은 "철의 동굴"이었는데 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빅터의 괴물이 살았던 알프스의 '얼음 동굴'의 공간을 의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소설과 영화 등 허구 속의 괴물들을 대상으로 현재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과 연관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두개의 개체가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작가는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 이 책은 200년전 괴기 고딕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중심으로 SF영화와 근대 공포소설 속의 괴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투명인간, 드라큘라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속의 조스, 쥐라기 공룡, 원자폭탄 등까지 광범위하게 소개합니다.

초기에는 괴물의 추악한 모습이 무섭다라고 느끼지만 실제로 무서운 것은 인간과 식별이 되지 않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얘기하죠. 특히 '블랙박스화'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시대에 믿기 어려운 사건을 일으키는 비인간적인 '괴물'들을 잊기 위해 원인규명도 없이 사건을 덮어버린 결과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괴물이 등장하는 매체들은 대량생산시대 사회의 특징인 "히스테릭성 불안"을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저자 오노 슌타로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은 창조된 생명을 기계처럼 일방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지성과 언어를 가진  생명을 어떻게 다룰지, 인간과 괴물의 경계선은 과연 어디인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을 합니다. 역자분들은 일본 고전연구회 회원 들로서 전남대학교의 일어일문과의 교수 및 강사분들이네요. 

일본에서 문예비평가이면서 문학, 영화, 젠더문제를 주제로 집필하는 저자는 "인간은 언제 괴물이 될까?" 라고 하는 조금은 심오한 주제를 영화를 예로 들면서 명쾌하게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특이한 소재의 이번 책은 일독해보면 작가의 독특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체험하게 될 듯합니다.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괴물을 낳는 과학기술과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작!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문예비평가인 오노 슌타로가 기계와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성의 폐해 등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해낸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출간된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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