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흑백의 단순명료한 표정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워낙 공포물 보기를 꺼려해서 섬도 그런쪽 아닐까 하였다. 공포물이 아니라 스릴러물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섬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가 커다란 주제가 되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캐는 이야기이다. 천만배우 조연으로 최근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배성우씨가 정신나간 장애인이면서 노동착취와 폭행 등을 당하는 역으로 나온다.
역시 이 영화에도 반전이 있다. 스릴러의 재미가 바로 결말까지 추측했던 내용을 뒤집는 맛이 바로 묘미아닐까. 섬에서 임금도 안주고, 제대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고 하루에 수십시간씩 일만 수년간 해온 얘기가 뉴스를 장식했었다.
◆ 오갈데 없는 놈들 데려다 맥여주고 재워주고, 살펴줬는데 뭐가 잘못이라는 거여! ◆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각본을 구성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배성우와 류준열 그리고 악덕주인 역 배우외에는 좀 많이 보진 않은 얼굴들이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관람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독특한 연기로 눈을 사로잡지 않으면 솔직히 기억이 가물하다.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만 드는 것이다. 여주인 이혜리(박효주 분)는 기자로서 후배 카메라맨 석훈(이현욱 분)을 대동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건이 발생한 섬으로 직접 취재를 떠난다.
그곳에서 실제 용의자가 있는 염전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려 하지만 뭍에서 건너온 이방인을 상당히 경계하면서 불친절하다. 그 와중에 상호(배성우 역)가 사장에게 폭행당한 것을 알고 그의 진술을 카메라에 몰래 담는다.
또한, 집 창고에서 노동자들의 오래된 사기계약서를 입수한다. 관할 경찰서의 경찰도 증거를 들이대며 수사를 요청하여 섬까지 오지만, 그도 조용한 섬이 시끄럽게 되기를 원치 않아 수사를 쉬쉬 회피한다.
여주인공은 아는 동료경찰에게 노동자들의 신원을 조회하다가 약간 덜 떨어진 상호(배성우)가.. 세상에 그가 수년전에 연쇄살인범이었고, 실종된상태임을 통보받는다. 그 사실을 안 여주의 앞에 바로 나타난 상호.
바보행세는 온데간데 없고 정상적인 협박성 말투와 함께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다. 이 엄청난 반전. 바로 이맛이다. 스릴러의 백미. 안타깝게도 상호는 여주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혼절을 시킨다.
★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심한 관심을 받네요 제가.... ★
결국 나머지 노동자들, 집주인과 아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끔찍한 살인행각을 집행한다. 단순히 섬에서 노동자들의 애환과 사장간의 갈등이 주된 얘기이겠거니 했지만, 비정상의 노동자를 연쇄살인범으로 역할을 줘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마치, 사장이 살인범이 될거라 당연히 생각함을 뒤집어 버리다니. 요즘 잘 나가는 조연 배성우가 여기서 바보역할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나 추측했더니, 거기다가 끔찍한 살인자로의 180도 변신의 모습이 역시 하는 느낌을 주었다.
잘 나가는 배우는 그 조짐이 바로 이런 역할에서 나타나는 구나. 그는 베테랑, 내부자들에서도 비중있는 연기를 하지 않았던가. 감독 이지승은 공정사회를 2012년에 발표했었다.
섬에서만 노동착취가 있는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현재의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직장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부, 큰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기업, 공무원, 일부 야근수당을 주는 훌륭한 기업을 빼고는 나머지는 무료노동을 해주고 있다. 근래에 52시간 근무제라 해서 그나마 제한된 시간 넘게 일하면 쉬게하고, 오버해서 근무하면 직속상관이 불려간다니 근무환경이 많이 변했다.
▣ 우리가 그사람들 편에 안서면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거라구!!! ▣
하지만 이도 잘나가는 대기업에나 해당하는 얘기다. 그 아래의 하청업체들은 제외사항이다. 언제쯤 갑을병정과 같은 하청구조의 말단에 있는노동자들도 일한 만큼 만족할 만한 보수와 저녁있는 삶을 가질 수 있을런지.
북유럽처럼 4일 일하고 3일 쉬는 체제는 가능한걸까. 살아 생전에 그런 조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보고 싶은 심정이다. 일도 일이지만, 인간의 최소한의 생활조건과 행복한 삶을 우선시하고 언제나 살고 싶고 숨통이 트이는 한국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한다.
그러러면 우리 각자가 소외되었거나 무시되었던 주변의 억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조그마한 사연에도 관심을 가지는 일부터 시작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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