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 습지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천문대가 있지요.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광경입니다. 저멀리 산속 어딘가에 용산전망대가 있겠지요. 

전라남도 하면 밥상의 반찬 가짓수가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하지요. 이번에는 전라도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일지 알아보던 중에 영화 곡성의 무대인 곡성도 마음에 들고 했는데, 순천이라는 곳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순천에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군대 있을 때 작전장교 하신 분이 순천이 고향이다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지요. 

이전에 전라남도는 해남쪽은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남도 쪽으로 향하게 하네요. 거리는 거의 340킬로정도가 되고 4시간 이상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나긴 운전을 해야 하지만 즐거운 탐험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더없이 즐겁겠지요. 제일 처음에 도착한 곳은 검색 결과 1순위에 올라있는 순천만 습지입니다.

가만히 보니 단풍 때라든가 습지에 있는 풀들의 색깔이 진하게 물들 때 오면 더없이 좋았겠다고 먼저 느낍니다. 주차장 포함해서 광활한 대지가 온통 습지라서 탁 트인 시선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날씨가 태양은 조금 모습을 감춘 흐린 날씨라서 오히려 걷기에는 훨씬 좋았습니다.

이 곳 주차비도 3천 원 선불이고 입장료는 7천 원입니다. 습지 입구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천문대가 있는데요. 실제 보려 해도 공사 중이 되어있어서 그냥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휘익 한번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공사 중인 곳이 많은지 쫌 그렇네요.

▲ 용산전망대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위한 아담한 출렁다리입니다. 기암절벽 아래에 있고 너무 출렁거려서 건너는 맛이 있지요.

 

 

조금 더 위에 생태관도 있는데 커다란 오리인지 학인지 모형 전시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 속에 각종 서식하는 조류들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시 중입니다. 2층 정도의 공간에 공사 중인 곳이 또 조금 있는 곳. 가볍게 보기에는 좋더군요.

용산전망대라고 하는 곳이 약 편도로 2.2킬로 정도로 약 4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겉보기로는 전망대가 전혀 보이지 않지요. 아마도 산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듯합니다. 습지를 관통하는 길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있지요.

중간중간에 각종 사진 찍기 좋은 포토죤들이 많고 새소리 체험관도 들리게 되고 앞쪽에는 배를 타는 선착장도 있네요. S자로 이루어진 물길의 수로에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마치 갯벌과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유람선들이 몇 척이 보이는데 그다지 큰 배는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서 마치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양쪽으로 갈대들이 푸르고 노란색으로 이리저리 휘청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인가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아빠 갈대와 엄마 갈대가 있어서 갈대들이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 드디어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모습입니다. S라인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몸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지형에서도 나오는군요. 

걸으면서 들려오는 이런 철학적인 말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납니다. 순천만의 바닷물이 근원이라 그런지 바닥에 많은 게들과 미꾸라지 같은 녀석들이 갯벌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를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출렁다리가 너무나 출렁거려서 비명소리들이 절로 납니다.

산속을 걷는 길은 피톤치드와 같이 청량감을 온몸에 뿌려주지요. 약 20분간을 등산하고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길은 그야말로 S자의 뱀처럼 구불구불 이루어진 형상에 둥글둥글하게 모여있는 습지 덩어리가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놓은 외국의 어떤 곳을 연상시킵니다.

한동안 저 멀리 뻗어있는 습지의 경치를 두 눈에다가 녹화를 해놓았습니다. 물이 더 들어오고 주변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경우라면 더없이 훌륭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산 시에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화장실을 지나는 길에는 너무 많은 모기 인지 깔때기인지가 하도 많이 날아다녀서 입 벌리면 입으로 들어갈 정도입니다.

유모차를 끌던 아주머니는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를 생각해서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요. 습지인지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물이 많이 빠졌는데도 유람선이 간간히 오고 가고 있네요. 요즘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가 생각이 나는데, 혹시 이런 얕은 갯벌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지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구명조끼는 입었는지부터 관심이 가더군요.

▲ 호수정원을 가기위해서 건너야 하는 꿈의다리.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다니 정말 꿈만 같은 다리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습지를 뒤로 하고 바로 호수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호수공원은 주차와 입장료 모두가 무료입니다. 습지에서의 입장권으로 곧바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이지요. 공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한국정원은 왠지 중국의 사찰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이국적입니다. 연못 안에는 많은 잉어 떼들이 춤을 추고 있고요. 수목원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꽃밭의 한가운데에 푹 빠진 것 같은 착각까지 들지요.

수목원 전망대에서는 순천의 탁 트인 모습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지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호수공원인데 그곳을 가기 위한 다리가 바로 꿈의 다리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손바닥만 한 그림 조각들을 전부 이어서 붙인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을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호수공원의 광경은 딴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마치, 경주에 있는 거대 능들의 주위를 빙 돌아가면서 길을 놓은 듯한 형상인데요. 초록색 잔디를 덮어 높은 원형 컵에 하얀색 줄을 그어놓은 모습은 외계의 우주선 느낌이 납니다. 

▲ 경북 경주의 대왕릉을 가져다가 주변을 사과 깎듯이 돌아가며 깍아놓은 듯한 형상입니다. 파란색 길이 인상적이네요. 저멀리 중앙에 하얀색 지붕은 프랑스정원입니다. 밤에는 더욱 멋진 풍경이 예상됩니다. 

일몰의 붉은 색깔과 호수와 맞닿은 초록색 섬과 같은 형상은 예상 밖의 눈요기 거리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외국인이 했다는 데에 조금 자존심이 상하긴 합니다.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가는 데에 양옆으로 보호막 같은 게 없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무섭다고 하기도 하지요. 저녁 8시까지는 출구로 나와야 한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전주까지 왔는데 전주의 음식을 안 먹고 갈 수는 없더군요. 맛집 검색 결과 갈대촌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1인이라서 꼬막정식이나 이런 것은 안되네요. 혼자인 경우는 밥 먹을 때가 곤혹스럽습니다. 

할 수없이 만천 원하는 뚱장어탕을 시켰는데 반찬이 13가지가 가지런히 나오는데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대신 반찬 양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주지만요. 꼬막도 큰 놈으로 세 개가 주어져서 맛은 볼 수 있었어요. 6시 내 고향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뚱장어는 처음 먹어 봤는데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은 느낌으로 먹을 만은 했습니다.

오늘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사우나를 검색하여 순천역 근처에 있는 지오스파를 방문했습니다. 목욕비는 6천 원이고 내부는 정말 넓었습니다. 사우나 세 개 중 한 곳은 너무 뜨거워서 돌에 앉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웬 러닝셔츠와 팬티가 걸려있네요. 또 한쪽은 공사 중이네요.

▲ 1인 뚱장어탕의 위력입니다. 반찬 가짓수가 13가지라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난감하죠. 가운데의 왕꼬막이 그래도 제일 맛있지요.

화장실은 조금 낡아서 좀 지저분했습니다. 아마 순천에서 나름 오래되고 전통이 있어서 이겠지요. 숙소를 잡기 위해 들어갔던 곳은 2만 5천 원인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안 되는 상황이죠. PC방을 갈까 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극심한 배려로 와이파이 되는 다른 숙소를 추천해 주더군요.

이른바 태흥모텔. 굳이 현금만 달라고 하셔서 계산을 했는데 그나마 시설도 괜찮고 인터넷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두 시간에 걸쳐서 블로그를 업로드했는데, 인터넷 속도는 그야말로 뉴스 검색 수준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여관 무료 와이파이로 시청해 보려 했으나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일의 행군을 위해서 새벽이지만 눈을 붙여야겠네요. 집에서 340킬로나 떨어진 타지이지만 순천이라는 고장에서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날 걸은 걸음수는 22350보, 16.12킬로, 994kcal를 소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똥배는 들어가지 않는 걸까요.  

 

순천만습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만에 위치. 보성군·고흥군·여수시·순천시 등과 접해 있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내린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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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인간과 자연의 공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S자물길이 이어진 순천만, 그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두루미의 힘찬 날개 짓을 보며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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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파

지오스파 생활,편의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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