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군부 비밀경찰의 고문소였던 곳에서의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해리포터의 엠마왓슨이 주인공인데, 한층 성숙된 모습과 연기로 종횡무진보는이의 긴장감을 늦출수 없도록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518때의 시민들이 군부에 구타당하고 소지품을 뺏기고 총살 당하는 장면이 똑같이재현되어 우리의 현실과 상당히 매치된다. 

어느나라이건 민주화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에서는 어쩔수없는 정부의 군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사이의 피할수 없는 그 처절한 상황은 거쳐야만 하는 과정인가. 남미의 실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하니, 더욱 스토리에 몰입감이 크다. 

요즘 영화들의 CG작업같은 공상과학과는 전혀 관계없이 영화 내내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살아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나오고, 실제 군부와 결탁하여 신도들을 옭아매고 통제하여 노동을 시켜, 그 운영비를 충당한다. 역시나, 콜로니아라는 단체의 지하에는 커다란 터널로 촘촘히 연결된 지하요새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고문을 해대고 울타리는 고압선이 흘러 탈출을 철저히 봉쇄한다.

두 남녀 주인공이 그 요새에서 탈출하여 비행기가 이륙하는 그 순간까지 교주세력에 잡히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끝까지 간다. 모든 나라에는 나라를 방위할 군대가 존재하고 치안을 유지하기위해 경찰이 존재한다. 

시민을 보호해야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정부의 입맛에 맞지않는다는 이념으로 거꾸로 공격을 당하고, 고문을 받고 그 사실이 철저히 은폐되도록 하는 무자비한 짓들은 언젠가는 역사앞에 만천하에 드러남이 명명백배한 것이다. 

언제든지, 무슨일이든지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이 아니던가. 요즘같이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땅에 떨어져버린 시기에 한번쯤 인간의 소중함을 느껴볼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 망망대해에서 대어를 건져올린것 같은 심정으로, 다소나마 긴장감의 끈을 느껴보고 싶다면 콜로니아 괜찮은 영상이 될것이라 믿는다. 이런 사회고발성 영화도 우리의 생각에 작으나마 울림을 줄수 있는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언뜻 이 대사를 중간 어디에서 본듯하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가끔씩 언급되는 문구인데 참 괜찮은 내용이다. 살면서 수많은 괴로움과 번민과 가슴아픔을 어떻게든 떨쳐버리고 싶을때 한번 읊어본다면, 다소나마 위안과 편안한 마음으로 되돌릴수 있을것 같다.

이 영화또한 참 기괴하다. 영상속의 의상과 장황한 산세와 우뚝솟은 성의 모습들, 알록달록한 색채들이 보는내내 기쁘다. 옴니버스식 구성인듯 하고, 세개정도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동화속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옛날옛적에 무서운 괴물이 살았는데… 하는 식의 한국의 전래동화가 유럽에서 그대로 재현되는듯한 느낌인데, 여주인공은 역시 유명배우이고, 쌍둥이 남자 배우 둘이 머리도 하얗고 눈썹도 하얀게 좀 이채롭다.

물속으로 잠수하는데 지금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투구모양의 잠수헬멧은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거라 재미있다. 바다속 거대 괴물의 심장을 여주인공이 피를 묻히며 먹는 장면도 잊혀지지 않는다. 

실제 촬영할때는 저런 모양과 색깔의 맛있는 먹을거리가 아닐런지. 진짜 맛있는거 맞을거다. 이와 비슷한 포스터의 영화중에 오만과편견 그리고 좀비가 겹쳐 보인다.

뭔가 분위기가 비슷한 듯 하다. 자기가 욕망하는 어떤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하는 대가를 꼭 치러야된다는 것이 영화를 보고서 떠오르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 또한 우리가 생활하면서 적용되는 기본적인 내용 아니던가.

영화를 통해서도 이런 좋은 메시지를 받고, 간접 체험하면서 다시한번 우리의 생활에 대입해보고 생각해봄으로써 그 영화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인상을 축적하게 된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듯이 영화도 똑같은 영화는 없는 듯 하다. 

각자 주제나 하고자 하는 얘기는 비슷하지만, 그 전달하는 방식과 표현이 다르고, 우리가 받는 느낌 또한 다른것이다. 중세 유럽의 전통의상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고, 내용 전개 또한 잔잔하며 큰 액션 보다는 작은 충격적인 영상과 생각지 못한 얘기로 우리를 이끈다. 

조그만 벼룩이 사람보다 더 크게되어 죽게되는 얘기도 좀 허무맹랑하지만, 진짜 옛날이라면 있을수도 있겠다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욕망, 그것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고 있고, 지나치게 집착하다 허무하게 사그라지는 그 과정을 보여주며, 현 세대의 인간들도 기술만 바뀌고 환경만 더 좋아졌을뿐 내면에 간직된 욕구는 크게 변하지 않은것이다. 

내 마음속의 내면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가 관건인 세상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온전히 두,세시간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할당하는 것이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것이 또한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누군가와 영화관에 같이가는 것하고 혼자가는것하고는 그 느낌 또한 다르다.

누군가와라면 아무래도 그만큼 상대에게 신경이 쓰이는것은 어쩔수 없을 것이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는 조조를 예약하려면 이미 삼분의 이는 벌써 차버린 상태고 혼자 조용히 즐길수 있는 자리는 예상과 같이 점령된지 오래다.

그래서, 옥수수앱에 무료영화를 최근엔 이용하는 편이다. 그 리스트를 보면 개봉된지 이미 오랜된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신기하게도 직접 영화관에서 본 영화들이 별로 없다. 오히려 신작 같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 중에서도 헤이트풀8 이란 영화를 골랐는데, 음 쿠엔틴 타란티노감독 작품인데, 예전부터 좀 기괴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나오는 영화를 잘 찍었던 감독이다. 

이또한 긴 러닝타임에, 이번 작품은 그냥 서부영화가 아닌가 했으나, 역시나 피범벅 장면이 많이 나온다. 집에있는 매쉬백위에 얇은 홑이불을 깔고 다리에는 큰 베개를 척 걸치고, 잔잔한 선풍기 바람과 시원한 헤이즐넛향 시원한 커피와 함께 누워, 최대로 편한 자세를 잡아보니 이것이 여름휴가가 아닌가

물론, 스마트폰을 티비에 연결해 그나마 화면도 좀 크게 보니 영화관이 따로 없다. 영화는 서스펜스와 스릴이 좀 많이 가미되었고, 서로 속고 속이면서 총질에 무참히 죽어나가고, 액션이면서도 대사가 잔잔한 배경음악에 참 많다. 스토리를 관객에게 설명해준다고 할까. 솔직히 식후에 누워서 보다보니, 중간에 몇번 졸았지만, 다시 재정신을 차리고 중후반에는 바짝 긴장하여 끝까지 시청을 하니, 긴 러닝타임에 역시 추리소설같은 한편의 큰 사건을 본듯하다. 

역시나 배역들이 유명한 배우 몇몇은 낯이 익다. 이런, 영화 한편을 만드는데 수많은 스텝들의 지원들이 이루어져 탄생한다는데에 항상 관객 입장으로서 감탄사가 나온다. 장면 하나하나 마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일것이며, 의상과 그때 그때의 대사 표정 몸짓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것은 가히 엄청난 인내심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것이다. 

서부극같지만, 추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고립된 잡화점 같은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묘사와 대사들은 그 재미를 더한다. 개봉한 지는 꽤 됐어도 이런 볼거리있는 영화를 놓치지 않은 것에 내심 흡족하다. 한권의 책이 하나의 세상이듯이, 한 편의 영화도 그에 못지않은 생각거리를 한번씩 던져준다 느끼는데, 오늘 또 한번 잔인은 하지만 소중한 두시간 이상을 영화의 우물에 한폭 빠진거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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