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포러브? 위? 위로? 무슨 뜻일까. 포스터를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키큰 여자가 키작은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내려다 보고있다. 음. 알만하다. 키작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구나. 맞는 얘기다.
2016년 말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장르로 15세이상 관람가로 돼있다. 관객수는 그닥 많지는 않다 만2천명 정도.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인 여주인공이 3년전 남편과 이혼한후 자신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주워서 찾아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다.
그 남자가 키가 작다. 137센티이다. 첨엔 당황했으나 건축가인 이 남자의 따뜻한 배려와 매너 그만의 특별함에 빠져서 여주가 마지막에 청혼을 하게된다. 흠. 그렇게 흔하지 않은 얘기지만 약간은 불편한 스토리를 우리의 편견을 깨도록 이끌어간다.
◆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
키가 작음으로 해서 그와 사귀는 여주인공은 자기주변의 친구와 부모님들에게 소개하면서 사랑과 감정이 중요하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에서 신경이 쓰이고 웬지 안절부절하고 편하지 못하다. 눈에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요즘도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찬반양론이 거센 가운데 잡음이 많이 들린다.
동성간의 사랑이 과연 용서못할 일인가? 예전에는 외국에서도 금기시했던 걸로 안다. 세월이 많이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적인 성숙도도 높아지면서 인식하는 방향들이 새로워진건 사실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이 무조건 옳고 다른사람의 다른 의견은 틀리고 듣지도 않으려는 생각이 바로 편견일것이다. 편견은 주체적인 자기 주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면 타인과의 소통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마음이다.
지금 시대에는 어쨋거나 소통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나의 의견 뿐 아니라 다른이의 생각도 경청하면서 좀더 나은 상태의 해답을 도출하는 그런 것이 중요해진 시기이다.
★ 너야말로 난쟁이야 ! 정서적 난쟁이, 몸은 정상인데 속이 난쟁이라고 ! ★
영화에서처럼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주변인들의 혐오하고, 수군거리고, 힐끔쳐다보고, 외면하는 행동들이 많이 불편하다. 결국은, 이런 무례함들을 모두 잠재워버리고, 여주가 키작은 남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사람간의 마음과 배려와 이해가 필요함을 간곡히 나타내었다.
처음 만난날 난데없이 여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참 신선한 경험이다. 끝에서, 여주가 고백할때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 건축 공사장에서의 키스씬은 쫌 특이하기도 하다. 남주 알렉산더 역에 장 뒤자르댕 이라는 배우인데 실제 신상을 보니 키가 182센티로 나와있다. 그럼, 영화는 CG 였단 말인가.
실제 저렇게 작은키의 배우인지 궁금함이 있었긴 하였다. 주로 미국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판을 치는데, 프랑스 영화에서는 흥행은 별로지만, 사회의 이슈나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것 같다.
♡ 〃당신의 목이 아프고 내 등이 아프겠지만 함께 견뎌봐요. 〃 ♡
대사에도 간간히 느낌을 주거나 고민해 볼 내용을 던져준다. 월드컵에서 결승전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예정되어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일부러 프랑스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왠지 편견이 없을 것 나라 프랑스가 파죽지세의 크로아티아를 어떻게 대할지 기대가 크다.
업포러브,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가 됐음을 시인한다. 어디 한군데 아픈데 없고, 불편한데 없는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 감사해하며 내일 아침에는 조깅을 해서 뱃살을 좀 빼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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