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에단호크는 벌써 20여년전 비포선라이즈 라는 영화로 많이 알려져왔다. 그당시 줄리델피 라는 여주와 호흡을 맞추었고, 엄청나게 기나긴 대사가 압권이었던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 0순위 멜로영화였다.
그후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 까지 비포 시리즈 영화를 근 10년에 한번씩 발표하였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 두 남녀주인공도 그 모습이 많이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모습의 아우라가 아직까지도 발휘되고 있다. 영화제목이 내사랑이라고 했는데, 실제 시작될때의 타이틀은 여주의 이름인 모드 이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고, 캐나다에서 살던 노부부의 끈끈한 사랑의 이야기인 것이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여주 모드(샐리 호킨스 분)는 불구이고 다리를 절어서 오랜 걸음에 상당히 힘들어 한다. 게다가 간간히 흡연도 하고. 남주 에버릿(에단 호크 분)은 조그만 오두막에서 홀로 생선장사와 근근이 폐품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려간다.
그 와중에 집을 돌볼 가정부를 구하자, 여주가 자원해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웃들에게는 모드가 에버릿의 단순 성노예라고 소문이 나지만, 모드는 이에 웃어넘기고,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간간히 그녀의 특기이자 취미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집안 벽에도, 창문에도, 가구에도 색칠을 하면서 나무판자를 이용해 조그만 카드로도 만든다. 모드는 에버릿과 많이 친해지면서, 결혼을 청하지만 남주는 결코 짐을 지려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따귀를 때리는 폭력까지 하면서, 본인 집으로 되돌아가라고 구박한다.
모드의 범상치 않은 그림솜씨가 점점 알려지면서 닉슨 부통령까지 그녀의 그림을 사가기에 이르고, 일약 방송에 나오는 스타가 돼버린다. 그전에 둘은 결국 결혼한 부부가 되었고, 불구였고 별볼일 없었던 모드는 오히려 남편보다 경제적으로나 평판적으로 더 유명해지기에 이른다.
모드는 옛날에 딸을 낳았으나 기형이라서 죽게되었다고 했으나 실제는 버젓이 잘 살고 있음을 이모가 고백한다. 자기 딸이 정상인이고 훌륭히 성장했음을 먼발치에서 나마 바라만보게 된다.
언제나 좋은 일이 평생 계속되지는 않는법. 그녀도 기력이 약해져 폐기종으로 병을 얻게되고 결국은 숨을 거두게 된다. 허전해진 오두막 앞의 그녀의 그림을 거두면서 문을 닫으면서 엔딩자막이 올라간다.
◆ "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에.. " ◆
운명처럼 만나서, 처음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면서 깊은 사랑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캐나다의 풍경들도 화폭에 담는다. 먹먹한 느낌의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이다.
마지막 엔딩자막 중간에 그녀의 작품들이 계속 보여지는데, 한폭의 동화와 같은 작품이다. 주로 꽃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히 흰고양이 그림은 참 친숙하다. 이 영화의 실제 노부부의 생전의 흑백동영상 모습도 보여준다.
여주 샐리 호킨스의 호연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불구자의 연기를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울지는 생각만 해도 알것이다. 한국에서도 말아톤의 조승우, 오아시스의 문소리, 그것만이 내세상의 박정민, 외국영화에서는 아이앰샘의 숀펜, 레인맨의 더스틴호프만, 포레스트검프의 톰행크스 등 세어보니 장애인을 연기한 영화도 꽤 있다.
그들 모두 연기력에는 많은 찬사를 보낸다. 그만큼 정상인의 연기도 어려울텐데 그 고생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아일랜드 태생으로 이번 작품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그림이라는 예술에 온 힘을 쏟았고, 또한 무뚝뚝하지만 건실한 남편에게 평생 사랑도 받았던 한 예술가의 삶을 잘 조명해 주었다.
◎ " 내 아내가 보여.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어. " ◎
약 2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에 평점은 9점 이상으로 높았고 33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몸이 불편하면 그 사람은 모든것을 다 잘 못할 거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기가 쉽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만의 철학으로 시선으로 잘 해내는게 있지 않은가. 신은 정말 공평하게도 인간에게는 무엇하나는 잘하는 재능을 남겨준것이다. 그 재능을 계속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뒤에서 알게 모르게 지원해주고, 시간을 주고, 격려를 해주고 하는 남편의 보이지 않는 내조 또한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혼자있는것이 더 익숙하고 좋았었던 이질적인 두 남녀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저런 인생도 괜찮은 인생일것이다.
마지막 모드가 난 사랑 받았다고 하는 대사가 너무나 와닿는다. 인생은 바로 상대를 향한 사랑일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 영화를 보고 >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사라진사람들(No Tomorrow) : 외딴 섬의 노동착취와 폭행에 가리운 연쇄살인범의 극한 스릴러 (0) | 2018.07.26 |
---|---|
에이리언 버뮤다삼각지대 : 다소 개연성없는 얘기로 성급한 결말을 지어내는 B급 병맛 킬링타임 무비! (0) | 2018.07.25 |
도성풍운3 (From Vegas To Macau) : 홍콩 느와르 대부의 간들어지는 코미디 액션 인내력 급필요 ㅎ (0) | 2018.07.23 |
분노(Rage) : 상대의 진심보다 외모로 판단해버린 오해와 편견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0) | 2018.07.22 |
빅게임(Big Game) : 꼬마 람보의 종횡무진 미대통령 구출기 (0) | 2018.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