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 국내외 16인 작가들의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 설치, 에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수은주 36도 이상을 연일 찍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서 전시물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들르게 된 곳은 대림미술관에 속한 디 뮤지엄(D MUSEUM)이라는 전시관이지요.

바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곳입니다. 

 

복잡한 서울시내를 주행하려니 역시나 만만치가 않은데요. 

이곳저곳 차선을 이동해서 빠지고 들어가기를 몇 번씩 해야 제대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내비가 없으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합류되는 지점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들 참 조심해야지요. 

디 뮤지엄을 주차하려니 이미 만차가 되었다고 해서 한 바퀴 돌다가 오면 주차를 해주겠다는 주차 아저씨. 

이 더운데 땡볕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유영하다시피 해서 다시 그 자리에 온 건 불과 몇 분 안돼서지요. 

역시나 만차 상태. 

 

아저씨는 주차 차단기가 있는 반대편 쪽의 흰 벽 쪽에 그냥 바짝 대라고 했지요. 

오!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대박찬스이군요. 

대략 15분에 1000원씩이니 한 시간에 4,000원이네요. 

두 시간이라도 만원 돈인데 말이죠. 굳었네요. 

◆ 중국작가 오아물 루의 작품. 계절을 담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자연경관을 잘 표현하고 있죠.
◆ 아기자기한 조그마한 액자에 담긴 모습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인생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네요.

입장료는 어른 12,000원입니다. 

어디 사이트에 가입하면 할인을 해준다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입장권 검사와 함께 셀카봉 사용금지에 찰칵 소리도 최대한 작게 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나마 찍을 수는 있어서 다행이군요. 

 

이 곳의 전시 테마는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고요. 

총 16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드로잉,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이죠. 

전시기간은 9월 1일까지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황토색으로 도배된 전시에 관한 기다란 설명들을 써놓은 대형 벽을 마주 하게 됩니다. 

벌써부터 찰칵대는 셔터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셔터 소리와의 전쟁에 빠져들어야 하겠네요. 

오아물 루(Oamul Lu)라고 하는 중국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요. 

어릴 적 세일러문(Sailor Moon)을 좋아해서 그 그림을 매일 연습했다고 합니다. 

주로 자연경관을 몽환적인 방법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사계절을 담은 산속의 모습들이 주로 많이 보이지요. 

중국의 블로그 웨이보(Weibo)에 많이 올려서 인기를 서서히 얻었다고 합니다. 

 

요번 전시된 작품 중에서 제일 눈길을 많이 사로잡은 작가는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게 이름인지 아니면 예명인지가 헷갈리네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고 1965년 생의 여자분입니다. 

성함 참 특이하네요. 

◆ 언스킬드 워커의 작품. 등장인물들이 전부 본인 자신의 모습입니다. 눈들이 인형을 닮아서 친근감이 있네요.

녀는 자녀들이 다 큰 후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것도 독학으로 말이지요. 

상당히 스타일이 독특해서 구찌(Gucci)와 같이 작업할 정도로 실력이 굉장해 보입니다. 

상당히 동화적이고 어린아이들 미술작품 같은 모양새인데 사진을 찍은 듯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는데요. 

◆ 동화적이고 천진난만한 느낌이 상당히 재미가 있네요. 독학으로 이루어낸 작가만의 독특한 감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눈들이 커다란 인형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합니다. 

검은 그물망 형태의 겉옷을 입은 모습은 망 하나하나의 디자인을 세세히 그려서 실제로 그린 건지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사람과 동물을 상상 속의 단순한 느낌으로 특징들을 잘 잡아서 컬러풀하게 작업을 하였네요. 

그 수고스러움에 찬사가 나옵니다. 

◆ "제 캐릭터들이 빈 곳을 응시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 캐릭터들은 갇혀있고 이것이 눈을 통해 강조되고 있죠. 마치 그들이 그림이라는 프레임속에 갇혀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요."  --- 언스킬드 워커 

그녀의 작품은 컴컴한 실내 속에서 조명을 이용해 전시되어 있으니 훨씬 돋보이네요. 

이름도 독특한 그녀의 작품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멈추게 합니다. 

한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전부 그녀를 상징해서,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의 본인의 초상을 보여준 것도 있습니다. 

화가는 연륜이 쌓여가면서 나중에는 꼭 자신을 형상화하더군요. 

요즘 일본 불매운동이 난리인데, 전시회에서는 이 곳 국적의 유명한 분이 있는데요. 

하지메 소라야마는 40년 이상을 메탈을 소재로 한 로봇작품들을 제작해 왔더군요. 

70년대에 플레이보이(Playboy)나 펜트하우스(Penthouse) 같은 잡지의 핀업걸(pin-up girl)에서 영감을 받아서 공상과학적인 여성 휴머노이드 기계 로봇들을 표현해 왔습니다.

특히, 소니사(SONY)의 애완견 로봇인 아이보(AIBO)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그 후 디즈니(Disney)나 펩시(Pepsi) 회사와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중앙에 서있는 은색의 여성 로봇 전시품은 미래에서 온 여성 전사와도 같아 마치 액체금속 로봇을 연상시키지요. 

다음 작품은 몽환적 분위기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인데요. 

작가는 람한입니다. 

◆ 메탈로봇 제작자 하지메 소라야마의 작품. 금방이라도 텔레파시로 말을 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삐리 삐리 ~~

2층으로 올라가는 벽 쪽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고개가 좀 아프네요. 

디지털이라 그런지 선들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사진이나 판화를 찍은 듯 세밀합니다. 

곳곳에 전시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작품을 직접 만지거나 하면 간간히 주의를 주네요. 

젊은 학생들 같아 보이는데요. 

 

하루 종일 서서 감시하려면 다리도 아프고 지루할 것도 같습니다. 

고생이 많네요. 

실내의 에어컨은 겉옷을 따로 입어야 할 정도로 춥지는 않습니다

적당해 보입니다. 

◆ 2층 복도를 다 올라서면 볼 수 있는 람한 작가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들입니다. 세밀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특색이지요.
◆ 한국작가인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품. 상당히 몽환적인 그림이네요. 옆의 일본여자분들도 자세히 관찰하십니다.  

가끔씩 방향제도 간간히 뿌려서 잔잔한 음악과 향기도 코끝을 만족시켜 주네요. 

금일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2부에서 나머지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2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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