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인 블랙 미러 시즌5가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 기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사정없이 벨을 보내주는 것이지요. 블랙 미러는 시즌이 벌써 5편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시즌1의 1편의 돼지와 공주 편은 정말 상당히 역겨운 소재를 인터넷 시대가 된 것과 버무린 청불 드라마죠.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터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수긍이 가는 그런 상황이지요. 눈으로 손을 가리면서도 살짝 손가락 사이로 쳐다보게 되는 그런 종류랄까요. 아무튼 궁금하시면 곧바로 시청해 보시고요. 오늘은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어느 정도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 주시고요. 시즌5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고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것인데요. Striking Vipers X, 이건 일종의 게임 이름이지요. 제가 게임은 전혀 안 해서 깊게는 모르겠지만 왕년에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이 게임 속의 캐릭터도 바로 여자 무술인 록시와 남자 무술인 랜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둘 다 동양계 배우인데요. 남자는 근육이 다부진 체격입니다. 지금까지는 게임 속 캐릭터였고요. 다시 본론으로 가면, 주인공들이 이곳에서도 흑인이 대세인데요.
남주는 역시 그 유명한 앤서니 마키.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팔콘 역이신 분이죠. 극 중에서는 대니로 불리지요. 또 한 명은 칼이고요. 젊을 때 이들은 서로 친숙한 친구들이었죠.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가 지금의 와이프가 대니의 반려자 인 셈이지요.
칼은 자유분방한 삶을 계속 살고 있지요. 친구 둘은 서로 친해서 게임을 자주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 후 팔콘 형님 대니의 생일에 친구 칼이 초대되어서 새로운 게임이라며 VR기능이 되는 혁신적인 게임 기기를 선물하지요. 그날 밤에 서로의 집에서 칼이 대니에게 게임 접속을 신청합니다.
이 게임은 단추 같은 것을 관자놀이에 붙여서 접속을 하게 되지요. 접속하게 되면 눈 색깔이 회색으로 변해서 신체가 잠자듯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지요. 눈만 보면 워킹데드의 좀비 같은 느낌이 있네요. 뭔가 신비감을 주려고 한 듯합니다. 이렇게 칼은 여자 격투사 록시가 되고, 대니는 남자 격투사 랜스가 되어서 대결을 하게 되지요.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싸우듯 서로의 기술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타격하지요. 여자와 남자의 싸움 과연 누가 이기게 될까요? 아무래도 남자가 근육질에 힘이 있는 반면 여자는 발차기 기술이 있고 해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겠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 둘이 서로 눈에서 빛이 나면서 눈이 맞아버리는군요.
이렇듯 친구 둘은 이런 색다른 게임에 빠져들어 밤마다 접속을 하면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급기야 남주 팔콘 형님은 와이프와의 관계에도 소원해지게 되고 와이프도 이러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회사 업무 중에도 자정에 접속할 것을 서로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을 정도입니다.
남주는 도저히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기기를 깊숙한 벽장 안에다 처박아 버리고 수년이 흐릅니다. 와이프는 다시 임신을 하여 어여쁜 둘째 아이를 낳게 되고 다시 남주인 남편의 생일에 칼을 초대하게 되지요. 7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남주는 예상치 못한 만남에 옛날의 불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분이 잡쳐버리지요.
칼이 다시 자정에 접속을 청하고 오랜만에 게임을 해본 결과 그때의 격한 감정이 다시들 살아납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남주는 직접 만나자고 해서는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할 수 있겠냐는 말을 하지요. 그래서 제안을 하지요. 나에게 XX를 해봐! 이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이러다가 결국 경찰서로 끌려가는 두 남자. 와이프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또다시 접속할 수 있는 칩을 건네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술집을 방문하게 되지요. 이 영화의 불편함은 마치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볼 때의 그것과 사뭇 비슷합니다.
서로 남자인 친구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남과 여의 역할이 되면서 격투를 하지 않고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요.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VR이 접목까지 되면서 이건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에서의 행위가 더 리얼함을 느끼게 되지요. 현실에 있는 와이프가 진짜 세계인데 이 세계를 부정하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정상적인 생활에 태클을 걸어버린 셈이지요. 미래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이 과연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생활과 똑같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이 보다 더한 일이 일상화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에 버금가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토리를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에서는 동성 간에는 그저 친구이거나 서로의 협력자 정도 인 게 정상이지만 가상의 게임의 세계에서는 한 번쯤 상상으로만 그쳤던 내용을 성별을 바꿔가면서 까지 해볼 수 있는 거지요.
당연히 이 작품은 청불이고요. 이런 류의 게임이 앞으로 발매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없을 겁니다. 이런 게임은 순기능이 많을까요 역기능이 많을까요. 그건 실제 해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순조롭지는 않을 현상 같습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들입니다.
항시 어떤 위험과 유혹이 나의 자제력을 넘어서게 만드는 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제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 다 큰 성인들도 주체를 못 하는데 청소년들은 그 얼마나 쉽게 빠져들까요. 호기심이 많은 나이이니 더 하겠지요. 한두 번쯤 경험 삼아서 즐겨보는 것은 어떤 일이든 괜찮고 삶을 충만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쾌감에 중독이 되어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까지 빠진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커질 것 같군요. 미래의 기술들이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같은 일들이 진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빠른 기술의 진보에 발맞추어 커져야 할 우리의 감정과 생각과 그를 제어하고 판단하는 능력들도 같이 올라가야 될 것 같습니다.
블랙 미러는 이렇듯 게임 속의 능력치만큼 우리 자신의 능력치를 테스트해보는 데에 맞춰진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색다른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사진=넷플릭스,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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