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감은 언제라도 즐거움.
날씨도 따끈하여서 실내를 찾다 보니 뉴스와 전시 쪽에 수많은 장난감과 캐릭터 인형을 수집해 왔다는 분이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열정과 노력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들어올 때도 큰 가방 몇 개씩을 꽉꽉 채웠다고 하지요. 그거 다 돈 주고 산거 아닐는지요.
들어간 돈이 엄청날 것 같은데 집이 원래 부자이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취미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러움반 믿지 못하는 마음 반 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가게 되었지요.
출발부터 삐거덕 거린 것이 한참을 주거지역을 빠져나가다 보니 지갑을 놓고 와 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갔다가 오는 이런 허무한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1. 주차장을 찾아가기까지.
서울시내 중앙을 관통해서 가니 수많은 신호등으로 가다 서다를 많이도 반복합니다.
평일도 이렇게 서울은 항시 막히나 봅니다.
알아보니 저는 "GS타임즈 세종주차장"이라고 하는 유료주차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저 이름대로 치면 당연히 세종시가 나와서 헤매게 되고요.
저곳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87(관수동)"을 입력해서 내비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 곳 주차료가 예상외로 상당히 충격을 줬는데요.
일단 30분에 3천원부터 시작해서 10분에 천 원입니다. 종일 주차는 2만 원이고요.
저도 길어야 한두시간 보겠거니 했는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 3시간 36분을 주차하고 결국 2만 원 결재됐습니다.
이 무슨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지. 다음에 인사동 올 때는 꼭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와야겠네요.
2. 토이쇼 매표 현황
세종주차장은 토이쇼를 하는 인사아트센터까지는 걸어서 한참 걸립니다.
20분 이상은 더운데 헉헉거려야지요. 그 주차장은 오히려 아라아트센터와 가까운 곳입니다. 참고하시고요.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인사동 골목을 뱅뱅 돌면서 간신히 찾아갔네요.
센터 근처까지 다 와서 조금 헤맸는데요. 바로 위쪽에 토이쇼 물통 배너가 있는데 왜 못 봤는지.(더위 때문?)
지하는 주로 디즈니인형들이 있고요. 1층은 오래된 장난감과 수많은 아톰들, 2층은 스포츠와 군대와 차들, 3층은 영화 캐릭터가 있습니다.
지하만 4천원, 1,2,3층은 6천 원. 모두 다 볼 거면 9천 원입니다. 당연히 9천 원으로 했지요.
30분이면 다 본다고 하는데 전 거의 두 시간은 본 듯합니다.
다들 겉핥기식으로 휙 지나가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 먼 곳까지 어렵게 왔는데 주차비도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댔습니다.
인형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는 듯이요. 오! 이번 전시는 8월 18일까지라서 서두르셔야 되겠네요.
3. 지하층 돌아보기
각 층마다 카운터에서 표를 검사하는 직원분이 계시지요.
지하층은 구역이 총 3개가 있고 인형 샵도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커다란 하늘색 설인 괴물 SULLEY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여기서 기념사진들 많이 찍으시고요. 장난감의 개수가 실로 엄청납니다.
테마와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초소형부터 대형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장난감들이
빼곡합니다.
인형과 장난감에 완전히 덮혀버렸다고나 할까요. 디즈니의 공주들도 한두 명이 아니지요?
그중에서 제일 연장자는? 바로 백설공주입니다. 올해 82세라고 하네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익살스러운 갖가지 모습들이 상당히 귀엽네요.
픽사에서 만들었던 현명한 쥐, 라따뚜이도 털로 된 것과 플라스틱으로 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붉은색 꼭 맞는 타이즈와 판다처럼 검은색 선글라스 같은 가면을 썼던 인크레더블이 한 곳에 모여 있고요.
노란색 지게차 같은 로봇 월E도 몇 대씩이나 집게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중앙에 대형 유리로 펼쳐진 곳엔 앙증맞은 자동차들이 곧 출발할 듯 수십대가 놓여있는데요.
바로 카스에 나오는 녀석들이죠. 다들 눈들이 창에 달려 있어서 우습기도 하네요.
수염 달린 파란색 머리를 가진 도라에몽이 도대체 몇 개인지 셀 수 없이 진열장 세 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옆쪽에 M자 마크 달린 모자쓴 콧수염 슈퍼마리오 종류가 한가득하지요.
피너츠(Peanuts)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에 대한 설명도 써져 있는데요.
스누피는 개 종류인 비글인데 의사, 파일럿,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찰리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지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귀여운 이미지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구석에 커다란 초록색 괴물 슈렉이 빙긋이 웃고 있네요.
그야말로 대박인것이 바로 심슨가족인데요. 도라에몽에 버금가는 노란색 헤드와 툭 불거진 눈의 물결들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이 많은 걸 정말 협찬받지 않고서는 모을 수 없지 않을까요?
섹션 1,2가 끝나고 카운터를 가로질러서 옆방으로 가면 이 곳은 주로 로봇이 있습니다.
파란색의 달걀 모양인 왠지 너무 단순해 보이는 철인 28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군요.
프라모델로도 만들어본 야마토 전함이 몇 대씩 있으니 상당히 반갑네요.
이 구역의 핵심인 마징가제트와 그랜다이저들이 주욱 보입니다. 크기와 색깔과 포즈 별로 갖가지가 다 있어서 눈이 휘둥그레지지요.
좀 허접하게 보이는 것도 있고, 비싸고 재질도 고급스러운 것들도 눈에 띕니다. 그야말로 로봇의 대향연이네요.
보라색과 녹색의 가냘픈 갈비씨인 에반게리온이 빠질 수가 없지요.
등 뒤에 붉은색 윙 달린 마징가제트의 모습이 상당히 멋지네요.
단순히 일렬로 진열해 놓은 것도 있지만 만화 속에서 대사를 하듯이 스토리가 살아있는 액션 형태의 장난감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원피스. 전에 잠깐 만났던 여친이 방 한쪽면을 원피스 만화책으로 꽉 채울 정도로 광팬이었던 게 퍼뜩 떠오릅니다. 나이도 결코 적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 정도로 재미가 있었나 보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원피스 "몽키 D 루피"의 어퍼컷 주먹세례 피규어가 정말로 시원합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선장이고 옹고집에다가 집념이 강한 반면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고 끝장을 보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죠.
현대의 해적왕은 근데 잘못하면 미사일 맞을 수 있겠죠.
여하튼 그 동료의 캐릭터들도 상당히 실감 납니다.
추억의 장난감인 비행접시같이 둥근 뚜껑 모양의 그랜다이저를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건전지 넣으면 불이 번쩍거리고 방바닥과 벽을 마구 부딪히면서 돌아다니던 그 위용.
그때 그 시절 정말 좋았는데 돌아갈 순 없겠죠.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10시간도 모자랄 듯하네요. 정말 방대한 장난감 종류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오래 보면 다리가 아플 수도 있겠네요.
다음 코스를 향해 지상으로 올라가야겠네요. 다음 편에 지상층들의 리뷰를 기대해주세요.
2019/08/09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 GS타임즈 세종주차장
'* 일상이야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이쇼 MOVIE & HERO 마지막회: 인사아트센터 3층 > 영화속 히어로와의 만남 (0) | 2019.08.10 |
---|---|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0) | 2019.08.09 |
서울권 맛집 음식점 나들이 모음 : 극히 개인적인 쏠로의 맛집 체험기 (0) | 2019.08.07 |
용산 디뮤지엄 방문 두번째 : D MUSEUM > 드로잉, 그리는 것보다 멋진 것은 없어 ! (0) | 2019.08.04 |
대림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 방문 : 국내외 16인의 몽환적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0) | 201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