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건너온 티비시리즈이다. 오프닝뮤직이 매번 보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자꾸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영어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라고 한다. 영어를 배우고서 또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할 때 스페인어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스페인하면 왠지 유럽축구의 나라 바이킹의 나라 여행가면 소지품을 잃어버리거나 사기당하기 쉬운 나라라고만 알고 있다. 몇백년전에는 전세계를 호령했던 강대국이 아니던가. 이번 종이의 집은 한국말로 번역된 문구가 그냥 조용한 연속극처럼 느낌이 온다.
하지만 포스터를 보게 되면 달리의 가면을 쓰고 빨간 색 후드를 입고서 총에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제목과 당근 매치가 잘 안된다. 스페인의 조폐국을 얘기하고 있고, 그 곳을 범인들이 점령한 후 그 안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실제로 스페인 지폐를 기계를 돌려서 찍어낸다.
남이 가진 돈을 탈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돈을 발행하니 이 얼마나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강도 방법인가. 또한, 안에 잡혀있는 인질들을 전혀 처형을 하지 않는다. 이런 방법은 인간존중사상에 기초한 탈취방법이런가. 생각은 아주 좋다.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1과 2가 올라와 있는데 시즌1은 13편 정도가 된다.
강도들과 인질들 모두가 빨간색 복장을 전부 갖춰입어서 색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한 스페인의 유명화가인 달리의 가면도 독특하다. 그 특유의 양쪽으로 꼬아 올라간 수염과 놀란 듯한 눈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각자 범죄전력들이 있는 구성원들을 모아서 조폐국을 터는 계획을 구성하고 지시하는 사람은 교수다.
큰 뿔테 안경을 쓰고 약해 보이는 교수가 머리는 상당히 똑똑하고 일어날 우발상황에 대해 모든 대응책들을 가르친다. 교수라서 진짜로 가르친다. 캐주얼 정장에 넥타이 마이차림이 평상복이고 예의가 바른 듯하다. 하지만, 그가 이 무지막지한 강도를 수장이고, 그 뒤에 실제 숨기고 있는 속내는 어떨지 시즌2까지 가봐야 될 듯하다.
드라마의 특성상 매회 다음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해지도록 짜임새있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명 도쿄로 불리는 여자 연기자도 상당히 매력있는 모습으로 몇번씩 구글링을 해보게 만든다. 모델이면서 연기자로 잘나가는 스페인배우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중간 중간 애정씬들이 각 구성원마다 돌아가면서 비춰진다.
여주인공 도쿄도 그렇고, 교수도 그를 잡으려하는 여자 경감과도 썸씽이 있다. 조폐국장과 그 비서와의 사이에 아기를 가진 상태에서 강도의 지극 정성같은 배려로 오히려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 많은 에피소드의 이야기들에 양념장같이 썸씽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더 하겠는가.
각 캐릭터마다 각기 독특한 특징들이 있어서 아마도 계속 보게 될 승산이 크다. 그게 바로 TV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아닐까. 조폐국장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내부분열로 총상을 입게되자, 그를 치료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의사를 들여보낸다. 그 중 한명이 실제는 의사가 아니라 경찰인데, 이를 눈치챈 강도측은 소지품을 검사하는 척하면서 경찰의 안경에 도청기를 설치한다.
이 후 경찰측의 모든 대화내용들이 강도의 우두머리인 교수가 죄다 듣게 된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런 상황인가. 이는 마치 개인이 사는 방안에 CCTV가 설치된 지도 모르고 남이 나의 사생활을 모두 보고 있다는 것 아니던가. 요즘 한창 말썽인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을 먹인 후 몰카를 찍고 서로 돌려보면서 게다가 성범죄에 이용되는 세태와 오버랩이 되었다.
당해보지 않으면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다. 저렇게 도청으로 범죄자는 경찰의 머리 꼭대기에서 그들의 헛점을 이용해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 상황들이 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내가 상대방의 패를 다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 도박판에서 질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교수는 본인의 정체가 드러나도록 수사망은 점점 조여온다. 경찰과 범죄자가 연인관계이면서 결국엔 깨질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시즌2로 넘어가면서 밝혀질 것 같다. 인간의 내면심리를 잘 파고 들어서, 극한 상황에 빠졌을때의 행동들을 조마조마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여자경감과 교수가 서로의 감정이 점점 고조됐을때, 커피숖에서 만난다. 얘기 도중 좀 더 서로에게 허심탄회한 관계로 갈 것을 주문하던중, 공공장소에서 대뜸 그러면 탁자 밑으로 자기의 아래쪽을 보라고 얘기한다. 교수는 깜짝 놀라 영화 원초적본능에서의 샤론스톤의 그 유명한 다리 꼬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가슴 졸이며 밑을 보는 순간 하하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는가. 바로 권총이다. 이런 식이다.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거다.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과 연기들이 더 많기를 바란다. 실제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영화에서의 스토리가 결코 현 시대에 똑같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작금의 사회의 시끄러운 일들을 보면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보여지고 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 그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SF영화가 허황된 꿈같은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중국에서 제작된 SF 유랑지구는 중국 CG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다는데, 상영관이 별로 없다.
중국에 대한 반중 감정이 기인한 듯하다. 스토리야 뭐 중국 최고라고 하면서 신파가 등장할텐데 그래픽의 현란함은 한번 볼 만 하리라 생각된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이라 많이들 생각해서인지 그 감정이 영화개봉 관수 에도 미친 듯해 씁쓸하다.
종이의 집은 사랑얘기들이 조미료가 들어간 범죄 액션 드라마이다. 범죄는 액션이 없으면 그 내용을 극대화하기가 부족하므로 항시 따라붙게 된다. 범죄영화를 보고 범죄방법을 배우기 보다는 그 안에 녹아든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마음, 타인의 고충을 생각해보는 상황 등에 중점을 두면 더욱 괜찮을 듯 하다.
게다가 현란한 액션은 덤이고 말이다. 종이의 집 누워서 보다가 잠들지는 않겠다 싶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슈퍼 히어로 미국의 시각이 아닌, 해외 드라마의 힘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럼 즐거운 감상을.
관련글 : 종이의 집 시즌3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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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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