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요번 영화는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쿠아 음 어감이 그냥 청량감이 확 오지 않는가.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랄까. 무비 트레일러 예고편을 봐도 물속을 물고기처럼 날라다니는 것이 우리 세속에 갇혀사는 답답한 인간을 대신해 주는 시원한 영웅인 것이다. 

솔직히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의 인상은 좀 너무 강하지 않은가. 다른 어벤져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세련되고 약간은 섹시한 모습의 히어로라기 보다는 산적에 가까운 너무나 터프한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 대하는 배우이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이다. 산적이 히어로이면서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아틀란티스의 왕인 것이다. 너무 외모로 평가하니 아닌것 같다. ㅎ 여주인공 앰버허드는 또 어떤가.

그 옛날 조니뎁의 연인아니었던가. 하지만 헤어짐후에 동성연애를 한다고 커밍아웃하지도 않았던가. 헐리우드는 참 복잡미묘하다. 하지만 새하얀 얼굴에 완벽한 이목구비가 역시 잘 나가는 배우의 연인이었겠다 느낄정도의 모습이다. 

깜짝 놀랐던게 배역중에서 그 이름도 친근한 돌프룬드그렌이 나왔다는 거다. 이게 누구인가. 레드스콜피온, 록키 등에 소련의 권투선수로 등장했던 가라데의 챔피언이 나오다니. 영화를 보는내내 그가 안보였는데, 혹시 엑스트라였나? 

헐. 그 수중속의 왕 역할이었다니. 이미지를 보니 강인하고 짧은 스포츠머리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알아차리지를 못했다. 세월이 역시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 누구도 잘 알아보지 못하게 말이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붉은색 전투형 갑옷을 입은 추격자들의 모습들은 흡사 게임속의 전사들이나 건담시리즈의 캐릭터를 섞어논듯한 멋진 인상들을 준다. 추격 액션씬들은 말하면 무엇하랴. 

그 박진감과 파괴력 긴장감은 한치의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든다. 어머니역의 니콜키드먼은 나이가 많은듯한데도 새하얀 얼굴 색깔에 나이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그들은 도대체 방부제를 얼마나 섭취하는 것인가. 

감독에 대해서도 약간 놀랍다. 출생이 말레이시아이고 호주사람인데 동남아인 얼굴에 키가 161로 나와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니 대부분 공포영화이다. 쏘우 씨리즈가 대표적인데 나이도 41살이라니.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대개 백인의 6,70대를 바라보는 노장과 같은, 이를테면 제임스카메론 정도되는 감독이겠거니 상상했는데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동양계 얼굴이 웬지 자랑스럽고 자부심같은게 느껴진다. 몸값 수백억대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지휘하면서 세계적인 대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 여하튼 감독 제임스의 인생여정이 궁금해진다.

물론, 국적은 동양이 아니지만, 그의 현재까지의 정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오기와 차별과 싸우면서 성장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가진다. 분명 나름의 독특한 철학과 자존심 가치관이 있을 것 같다. 

웬지 존경심까지 느껴질것 같다. 백인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리에 우리 황인종의 얼굴이 당당히 올라있다니 가슴이 부푼다. 수중에서 펼쳐지는 격투와 전쟁씬은 게임의 동영상을 보는 듯하고, 가끔씩 갑툭튀가 몇몇 있어서 진짜 공포영화감독의 특징을 보여준 것 같다. 

괴물 크리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유머와 약간의 가족간의 그리움 재회 등을 적절히 섞어 놓아서 스토리는 여느 블록버스터 수준으로 무난하다. 시각적인 감흥을 기대하면 볼만한 것이다.

이 또한 시리즈로 계속 나오기에 충분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다 끝난 줄 알았더니, 제작진들의 명단과 적절한 미니어쳐 제작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주제가가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끝까지 흐른다. 

음 여태까지의 영화 결말 구조와는 좀 특이하게도 멋진 주제가 홍보를 제대로 해내는 아이디어 인 듯 하다. 어쨌든 노래는 아주 좋았다. 검색을 해 볼 필요를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런 재밌는 영화를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몇번 일었다. 

예전에 심형래 감독이 디워를 만들고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에 딱 맞는 영화가 바로 이 아쿠아맨이 아닐런지. 심감독은 지금 어디서 무슨 영화를 만들고 있는가? 혹시 아쿠아맨2를?

ㅋㅋ 그나마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의 볼거리를 심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선구자였었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어디로 갔는지 한국의 아쿠아맨은 기대 할 수 없단 말인가. 너무나도 아쉽다. 

2시간 이상되는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액션과 정적 대화씬을 적절히 오가면서, 지루할만 하면 다시 터뜨리는 이야기 구조. 졸음 싹 가시게 하는 영화가 역시 재미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이번에 아쿠아맨도, 보헤미안랩소디의 흥행처럼 한국에서 많은 관람이 예상된다. 평점들도 재미없다는 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호평이라서 빅히트를 점쳐 볼수 있겠다. 

근간에 옥수수에서 봤던 발레리안도 아바타 느낌의 눈이 호강했던 영화였지만 아쿠아맨도 큰 영화관에서 돈만원이 아깝지 않았던 괜찮은 느낌이었다. 제임스 감독의 다음 작품이 또한 더 기대가 된다. 다음번엔 물속이 아니라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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