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급 세계사 - 김상훈 글 / 김의솔 그림 / 행복한 작업실 발행
1. 미국이 총기류의 천국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 미국에서 총기사고로 죽는 사람이 연간 3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현재는 2억 5천만 정의 총기류가 팔린 상태이고 시장규모가 1조 원을 육박한다고 합니다. 권리장전(Bill of Rights) 은 수정헌법 1에서 10조까지이고 국민의 기본권을 크게 강화한 법입니다.
그중에서 제2조가 개인이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1790년에 만들어진 이 헌법은 2백 년 후에 제일 골칫거리가 되는 법이 된 것이지요. 제발 한국에서는 총기허가가 법에 만들어지면 안 되겠죠. 지금처럼, 나라가 이곳저곳 어지러운 세상인데 한국인의 화끈한 성격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감히 잠이나 편하게 잘 수 있을까요.
2. 흡연은 권력과의 싸움인걸까?
* 담배를 유럽에 소개한 사람은 영국의 월터 롤리입니다. 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충신이지요. 그녀가 죽고 제임스 1세가 왕에 올랐는데 그는 독재자였으며 담배 연기를 무척 싫어했다네요. 당시 영국은 스페인과 우호적이었는데, 월터가 탐험시에 스페인과 충돌하지 말 것을 어겼다 하여 처형되었습니다.
월터는 금연과 충돌불허 이렇게 왕이 처형할 이유 두 가지를 기어코 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흡연 욕망과 권력 욕망을 다 보여준 사례입니다. 같은 시기,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라트 4세도 커피하우스에 모여 흡연하면서 권력을 빼앗으려는 작당을 한다 하여 흡연을 금지시키고 처형했습니다.
무려 3만명이 죽었다고 하네요. 반면 19세기 중반 프로이센의 왕은 민중을 달랜다는 목적으로 오히려 공공장소의 흡연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두 가지 의견이 충돌하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흡연이 건강에 안 좋으니 금연해야 한다고 하는 의견과 하지만 소수의 애연가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좋은가 라는 내용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다수의 민중들의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어쨌든 금연은 건강에 필수라 끊는게 더 좋을 듯하네요.
3. 마지노선은 돈만 먹은 하마였던가.
* 마지노선이란 이름은 프랑스 국방장관 앙드레 마지노가 제안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당시 구축 비용이 우리 돈으로 5 경원 정도라고 합니다. 공사기간은 9년, 350킬로미터에 이르는 140개의 요새와 5천 개 이상의 벙커, 300개가 넘는 포대로 구성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대 노선이지요.
이렇게 무지막지한 건설비용을 들여 철옹성같이 지어진 반면 독일의 기갑부대가 아르덴고원을 뚫고 불과 5주 만에 파리가 점령돼버리지요. 이 과정에서 영, 프 연합군 30만 명이 프랑스 항구도시 덩케르크에 갇혀버렸지요. 영화로도 제작된 이야기입니다.
절대 뚫지 못할 장벽으로 야심차게 구축했지만 허무하게 뚫려버려 현재는 그저 관광 유적지가 되어 버렸다네요. 천문학적 돈 만들이고 유원지가 돼버린 지금, 왠지 작금의 4대 강 사업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4. 복권의 유래는 어디서 온 것일까?
* 로또(lotto) 는 이탈리아 말로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영어의 복권 lottery 가 생겨났지요. 현재는 키노 keno라고도 불린답니다. 중국의 진나라가 멸망하고 한나라가 세워지자 재정확보 목적으로 정부가 고안해 낸 것이 키노입니다.
키노는 천자문의 120개 글자 중에서 10개를 맞추는 게임 방법이지요. 19세기 미국의 대륙 횡단 철도 건설 사업에 중국 이민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이때 미국 카지노에 키노 게임이 다시 부활했지요. 이를 차이니즈 로터리 Chinese Lottery라고 부릅니다.
로또의 시초는 16세기 이탈리아 제노바 공화국에서 90명의 후보 중 5명의 의원을 뽑는 방식에서 따왔습니다. 영국은 미국의 식민지 개발 건설을 위해서 복권을 판매했습니다. 이 수익금으로 하버드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세웠다 하네요. 독일 쾰른 대성당 건축을 위해서는 2조 원 정도의 금액이 모여졌다고 합니다.
복권은 재미로 해야지 목숨을 걸고 왕창 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가 구입한 금액으로 공공사업을 하고 가난하신 분들을 도왔다고 생각한다면 맞을겁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 제퍼슨은, 복권은 시민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조세의 방법이라고 했답니다.
심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다른 세금은 조금만 올려도 불끈하지만, 복권에 구입하는 돈은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만큼 1주일 동안 당첨의 희망을 주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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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햇빛강한 초여름 누구나 다 선글라스는 무조건 필수일까?
* 11세기 송나라의 판관들은 재판 시 색안경을 썼다고 합니다. 죄인에게 눈을 안 보이도록 해서 재판관의 마음을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선글라스의 기원이 되겠네요.
이때 쓴 안경의 재료는 연수정(Smoky Quartz)으로 만들었는데, 수정은 광물 중 산소와 규소로 이루어진 석영중에서 불순물이 적고 깨끗한 것이랍니다.
보안경은 1930년대 미국의 고공비행 조종사들이 태양광선을 막기위해서 바슈롬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게 최초입니다. 이후 일반인을 위해 레이밴(Ray Ban)이라는 브랜드로 선글라스가 출시되었어요. 광선을 차단하는 안경인 거죠(ray banish) 맥아더 장군이 쓴 게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병헌이 쓴 선글라스도 이것 아닐까요? 적에게 눈빛을 들키지 않으려는 목적말입니다. 유원지의 관광객들은 과연 상대방에게 강하고 당당하게 기선제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혹시 타인을 슬쩍 훔쳐보고 싶은 욕망일까요.
그보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의 보호가 제일 큰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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