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 중에서 <언더커버>라는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되었고 이 중에서 3편까지 시청을 하게 되었네요. 워낙 영화를 이것저것 보다 보니까 집중해서 보질 않아서인지 스토리가 좀 희미하긴 합니다.
저만 그런지 아니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청한 지 며칠 지나면 스토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잖아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리뷰를 쓸 때에도 바로 보자마자 써야 좀 더 영화 속의 중요한 대사라든가 실제 느꼈던 감동 같은 것을 바로 글로 쓸 수가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부지런하다면 이런 하소연도 없었겠죠. 영화관의 영화는 한번 보고 다시 보려면 돈을 또 내야 하지요. 넷플릭스는 집에서 계속 시청할 수 있으니까 그것은 큰 장점이라고 느낍니다. 여하튼 감동은 최대한 빨리 받았을 때 글로 옮겨야 보다 생생한 본인만의 이야기가 나오리라고 생각됩니다.
언더커버는 벨기에라는 나라에서 만든 티브이 시리즈입니다. 극 중대사가 영어는 아니고 스페인어 비슷한 느낌의 벨기에 언어인지 좀 외계어 같은 느낌이지요. 극 중 주인공들도 대부분 생소한 얼굴들인지라 참신한 맛은 납니다. 벨기에에서는 마약인 엑스터시가 남모르게 대량으로 생산되어 판매된다고 하네요.
오히려 남미의 볼리비아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도 하고요. 처음 듣는 내용인지라 다소 의아했지만,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돼요. 벨기에라고 하면 갑자기 떠오르는 게 별로 없네요. 그 옛적에 가라데로 영화계를 평정했고 미남형 얼굴의 장 끌로드 반담이라는 배우 정도만 떠오릅니다.
발차기와 다리 찢기 같은 장면에서 탄성을 올렸었지요. 유튜브에서도 광고이던가요. 달리는 트럭 사이로 다리를 벌리고서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묘기에 가까운 행동을 한 모습도 그려집니다. 이 정도가 벨기에에서 연상되는 정도인데 이쪽에는 아는 게 없는 수준이군요.
벨기에 경찰국에서는 최대 마약상 페리 바우만을 잡기 위해서 그가 거주하는 캠핑장 근처에 남녀 경찰 1인조를 잠입시키게 됩니다. 이에 남주인공은 언뜻 보면 스타일이 휴 잭맨을 보는 듯 보입니다. 약간 벗어진 머리와 더부룩한 턱수염이 가끔씩 그가 매칭이 되더군요.
여주인공 킴 더로이 역인 안나 드리베르(Anna Drijver)는 실제로 키가 176센티가 됩니다. 오히려 남주보다 같이 섰을 땐더 커 보이기도 하죠. 운동하러 나갈 때의 모습은 마치 국가대표 육상선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에 카메라가 참 잘 받는 배우라고 생각되지요.
전체적인 내용상 많은 CG 같은 작업은 없어 보입니다. 순수한 스토리 위주로 진행이 되고 다소 밋밋한 주변에서 일어날 듯한 일들로 진행이 됩니다. 화질도 고화질은 아닌 SD 화질로 되어있는데 노트북에서 봐도 꽤 괜찮은 분위기입니다.
마약상 집 바로 옆의 캠핑카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그의 주의를 끌고 자꾸 친해지려는 연기를 하게 됩니다. 한 배를 탄 주인공 남녀는 처음부터 서로 간에 큰 호감이 없어서인지 자주 의견이 부딪치고 티격태격하지요. 서로 친해서 잘해보려 해도 될까 말까 한 잠입 경찰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가 타게 만듭니다.
저래서 마약상을 잡을 수 있을까 말이죠. 마약상 보스는 배가 많이 나와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웃에 이사 온 꺼림칙한 남녀를 왠지 수상한 눈빛으로 계속 예의주시 합니다. 겉모습은 친근한데, 자기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냉혈한이 됩니다.
마약을 직접 제작하는 중국인 2명이 서로 싸우다가 한 명을 죽이고 나머지 한 명이 발에 쇠고랑을 찬 채 도주를 합니다. 이 도주자를 없애라고 지시했지만, 보스의 부하이면서 사위인 인물은 대충 모르는 중국인 한명을 데려다가 죽인 척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서 보스를 속입니다.
이를 나중에 알아챈 보스는 가만 놔두질 않죠. 자기를 의심한다고 대드는 부하를 결국 총을 쏴 살해하고 땅에 묻어버립니다. 이렇듯 보스라는 인물은 자기와 상관없고 접근하려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 조심성 있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부인인 다니엘러한테는 끔찍한 애정을 보여주지요.
보스의 부인은 워낙 순수하고 연약한 성격이라 잠입 경찰들의 친근한 접근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여주인공과 극도로 친해집니다. 보스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그의 부인의 마음을 빼앗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여주인공은 잘 알고 있죠. 여자끼리 먼저 친해지는 게 순서일 듯합니다.
보스의 부하중 유르헌이라는 인물은 전직 킥복싱을 했다는 이유로 여주인공과 많이 친해지면서 댄스파티에서 진하게 춤을 추는데 남주인공은 이를 참지 못하고 그와 싸움을 벌이죠. 자기는 오히려 친해지지 못하는데, 보스 부하라는 녀석이 더 친해지는 꼴을 참지 못하는 모습에 더욱 애가 탑니다.
그 마음 아마 남자들이라면 극히 공감할 것입니다. 보스의 아내가 총애하는 강아지를 치료하러 애견병원에서 나올 때 일부러 요원들과 짜고 후진으로 그녀의 차와 접촉사고를 내죠. 이때 여주인공이 다가와서 보살펴주면서 접근하는 방법을 씁니다.
도망간 강아지까지 숲 속에서 찾아서 돌려주기까지 하죠. 이렇듯 눈물겨운 방법까지 짜내면서 보스와 접촉 및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할게 아니라 그냥 경찰들이 사이렌 울리고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다소 답답한 마음까지 확 일게 되네요.
한국 같았으면 그냥 밀고 들어갈 텐데 말이죠. 그러면 얘기가 너무 일찍 끝나니 재미없겠죠. 어쨌든 이런 차분한 전개 방식으로 이야기는 지금까지는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줍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고 뒤로 갈수록 뭔가 훨씬 박진감 있는 얘기가 펼쳐지리라 생각됩니다.
각 회가 끝날 때마다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끝맺음을 맺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이번 <언더커버>가 최신 등록된 콘텐츠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큰 제작비를 들인 것 같진 않지만 잡아야 할 표적을 바로 몇 미터 앞에 두고, 그의 환심을 사야 하기에 없는 마음의 가식적인 연기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 흥미진진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죠.
잘못 연기하다 바로 들키면 총 맞는 것이니 말이죠.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경찰 내부에서도 마약 보스와 거래하는 부패한 동료 경찰이 역시나 등장합니다. 이 인물이 뭔가 이 이야기의 연결통로가 되면서 극 중의 재미를 더 할 듯합니다.
대박의 영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와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떡밥을 낚는 스토리는 넷플릭스 시리즈의 장점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 <언더커버>는 그리 길지 않은 시리즈이니 정주행을 어떻게든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시청을 기대합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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