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순의 뜨거웠던 대한민국을 떠나 외국의 바닷속을 그리워하며 떠났던 해양스포츠의 말레이지아여행. 성수기의 비싼 경비를 묵묵히 참아내며, 기꺼이 호구행위를 다했던 그 참혹한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미래의 여행계획에 다소나마 경각심을 주기로 했다.

대략적 가격이나마 적어놓아야 먼훗날 짐작과 느낌이라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차만별 주식처럼 급등락을 하는 패키지경비를 잠시나마 느껴보자.

호텔조식 : 담고보니 한국음식과 비슷. 향기와 입맛에 딱 맞진 않지만 그런대로 허기를 채운다. ■

1. 항공료,호텔비(제주항공, 그랜드보르네오호텔) : 2명 => 1,679,400원

1인당 약 84만원인데 이 가격은 주말과 휴일에 가느냐 또는 성수기냐에 따라 따블, 따따블이 되곤한다. 저가항공의 비좁은 책상다리식의 좌석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좁음을 느낀다. 에어컨은 너무 빵빵하여, 긴 가디건과 손수건까지 동원하여 장단지도 덮어야 잠을 안 설칠 수 있다. 

모포도 2만원인가 주고 사야 준다는 것은 어이상실. 잠은 좋은곳에서 자야된다는 얘기는 진실이었다. 최대한 별많은 호텔을 찾아야만 한다.

2. 와이파이도시락 : 5일 대여 => 30,800원

1일차, 5일차는 거의 다 날라가서 순수하게 3일정도만 쓰게 되는데도 5일치를 전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다. 하루에 거의 7,700원 수준이었는데, 실제 사용일수에 맞게 요금정책을 책정해야 하는게 아닐는지. 유심칩 변경이면 7천원에 쭉 쓸수 있다는 말에 담에는 그쪽을 한번 기웃거려 봐야겠다.

3. 주차대행비 : 5일 주차 => 45,000원

공항버스를 이용해도 되나 버릇을 잘못들여서, 꼭 내차를 가져간후 주차대행업체를 이용하게 되었다. 편하기는 한데, 실제 맡긴후 찾을때 보면 거의 20킬로 정도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 공항에서 주차장까지 왜 이렇게 먼걸까. 혹시, 인천 짠물이 많은 바닷가에 버려졌다가 온건 아니겠지? 여하튼 하루에 9천원 꼴의 비용이다.

◐ 무료로 무조건 5번씩 타세요 !  왼쪽 움켜쥐면 브레이크, 오른쪽 엄지손 밀면 엑셀 !  사륜오토바이

4. 인천공항 던킨도너츠(도넛+커피) => 6,900원

공항의 통과의례인 항공표 사고, 짐 부치고, 몸수색 및 소지품 검사 후 출발 게이트까지 가면 한시간 가까이 남는 시간에 허기가 진다. 밤비행기라서 기내식도 없으니 뭔가를 먹지 않으면 지칠것이다. 

자는데도 힘이 필요할듯. 간단하게 도넛과 커피를. 그런데 커피판매를 하면서 빈자리에 앉아 기다리려니, 영업이 종료됐으니 앉지는 말라는 황당한 직원의 말. 고객을 이런식으로 대우해야 되겠는가? 경우가 너무 없다. 

5. 지방의 어느도시 ~ 인천공항 고속도로통행료 왕복 : 12,800원

인천대교 통과하는데 5,500원하고 경인고속도로 900원 정도이다. 하이패스 통과하는 곳과 현금 or 카드 내는곳을 통과하는데 왜 이렇게 헷갈리는가. 심지어 역주행해서 거꾸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야말로 강아지판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데에 좀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지는 못하는건가. 나만 어려운건가. 몇번씩이나 삐삐 소리에 뒤통수가 후끈거린다.

6. 선택관광 비용 : 총 560불 정도 + 기타 비용(현지 물품구입 등) => 845,192원

호핑투어 > 패러세일링 35불 * 2 = 70불

                씨워킹      80불 * 2 = 160불

라군파크                 100불 * 2 = 200불

             > 제트보트   35불 * 2 = 70불

가이드경비                30불 * 2 = 60불

아일랜드 호핑투어 경비 일인당 70불은 기본경비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바나나보트나 제트스키는 별로 추천을 해주지 않았고, 스킨스쿠버는 바다가 좀 출렁거려서 이것도 비추천이었다. 라군파크는 거의 오후 2시반쯤 호텔에서 출발하여 가까운 지역이었고 대부분 무료로 몇번씩 탈 수 있었다. 

카누, 땅콩보트, 사륜오토바이, 그림그리기체험, 물징검다리 건너기 등, 해먹, 썬베드 까지. 중간에 목말라 망고쥬스 하나에 30링깃. 괜찮은 맛이었다.

★  떠들면 손가락질 받습니다. 사진도 조용히, 복장도 단정히, 이슬람이니까요. -- 이슬람사원 -- ★

7. 주유비 : 29,920원

지방의 어느도시 ~ 인천공항 왕복 대략 187킬로 리터당 약 1600적용시 연비 10키로를 적용하였다.

* 토탈하여 총 비용 2,650,012원 들었고, 1인당 1,325,006원 씩 해외에다가 충분히 기부하였다. 

두명이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은 것 같은데, 돈만 너무 생각하면 속 쓰리지만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과 느낌 그리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큰 금액을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느낀다. 

다음에 더 좋은 곳을 가려면 이제 열심히 일해서 또 모아야 되지 않겠는가.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지금부터 또한 머리가 복잡해진다. 

모두모두 행복한 여행되세요. !!! 



여행이라고 하면 언제나 출발전까지 그 설레임이 먼저 다가온다. 특히나 해외여행이라면 타국에서의 이질감과 그곳의 풍경들이 먼저 상상을 자극하곤 한다. 이번 여름은 너무나 덥고 끈적임이 심한 탓에 물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했다. 

언제나 프로젝트에 투입된후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여름휴가를 딱 이틀정도 밖에 받아보질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그나마 토,일과 수요일에 빨간날이 걸려서 그나마 5일간의 황금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직장생활자가 1주일 이상을 휴가를 쓴다는 것은 참말로 어려운 지경이 된것 같아 씁쓸하다. 어쨌거나 그렇게 후다닥 결정이 되고 보니, 국외여행에 맛을 들린 탓에 10일정도 밖에 안남은 기간에, 그것도 성수기에 장소를 찾으려니 좌석이 별로 없는거다. 

호텔을 고를땐 이젠 창문과 냉장고유무를 봐야하나요? 잠잘곳은 젤 좋은곳으로 하자 ! Grand Borneo Hetel

일단, 패키지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 남은 좌석도 없다. 겨우 간신히 이름있는 여행사에 물어물어 급하게 결정된 곳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이다. 공교롭게도 같이 일하는 직원도 그곳을 가기로 결정했단다.

조건은 상당히 좋지 못했다. 거의 편도 5시간의 비행이고, 3박5일이지만 가는날 오는날이 전부 밤늦게 간뒤, 새벽에 출발 한국에는 아침7시에 오는 코스였다. 5일중에 이틀은 없다고 봐도 되었다. 이게 바로 성수기의 마법이란 말인가. 

남들이 다 갈때 같이 가는 것. 이것만큼 위험하고도 메리트없는 여행의 선택은 불운인걸까. 난생 처음으로 여름휴가때 어디를 나가보겠다고 한건 이번이 처음인 거다. 이미 작년 11월에 같은곳을 다녀왔다는 동료는 20만원 이상 싼 가격에 호텔도 확실히 차이나는 선착장부근의 오성급 호텔이었다. 

음.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고는 생각지 않기로 했다. 그곳에서 보다 많은 해양스포츠를 더 즐기고 오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힘차게 결재한 카드명세서에 찍힌 금액을 굳이 외면하였다. 난 왜 이렇게 항상 비싼 돈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오는가 하는 저주를 되뇌이면서 말이다. 

 ▲  Water Front Sunset  : 호텔에서 택시로 30링깃거리 6시15분부터 일몰시작 시간엄수 필수!!  ▲ 

같은 일행이신 파더의 건강상태는 많은 행군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에 물놀이의 액티비티에 주안점을 둔 결정이기도 하다. 그곳의 해볼만한 해양활동으로는 아일랜드 호핑투어에서의 바다속을 빨대로 숨쉬면서 구경을 하는 스노쿨링과 보트에 2인1조로 연결되어 하늘높이 낙하산을 타고 오르는 패러세일링, 바다속에 수중헬멧을 쓰고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씨워킹이 관심을 끌었다. 

패키지 형식이지만 중간에 자유시간 타임이 3번정도 있는데, 그 시간에 뭔가 짜릿한 해양스포츠를 더 했으면 했는데 웬걸 잠으로 많이 때워야 함이 많이 아쉽다. 라군파크 선셋 반딧불투어라는 곳에서는 사륜오토바이와 해먹, 그림그리기체험, 제트보트, 땅콩보트, 카누, 물 징검다리 등을 해볼수가 있다. 

제트보트는 따로 돈을 더 내야하는데 빠른 속도로 물벼락과 탄성을 지르고 싶으면 타보기를 권한다. 제주도에서도 이런식의 고속 보트를 탄 기억이 나는데, 나름 화창하고 다소 출렁이는 바다를 쾌속으로 질주하는 시원함은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땅콩보트는 2인1조로 보트가 줄을 메고 질주하는데 이또한 짠 바닷물이 온몸을 때리면서 거의 두눈을 뜰수 없을 정도로 짧고 굵게 질주를 선사해 준다. 사륜 오토바이는 두명이 타고서 모래가 많은 쪽으로 갈때는 힘이 부족한지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한사람이 뒤에서 조금 밀어줘야 간신히 빠져나오는 저질 체력을 보여준다. 

★ 라군팍 근처 해변의 일몰 : 광복절을 맞아 독립만세 시츄에이션, 포즈를 잘 취합시다. ★

★  I Love Lagoon Park

물론, 잔디와 판판한 땅에서는 굉음과 함께 잘 달리지만 말이다. 좀더 파워있게 통과할 순 없겠니? 하하. 미리 밑그림이 도안된 천에, 간단히 자기 나름대로 색깔을 덧칠해서 만들어보는 자기만의 그림체험은 그날 일정이 다 끝난후 기억에 남을 만한 증거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마치 미술 실기시험에 제출한후 답안지를 받아든 초등학생 심정이랄까. 

집에 냉장고 중앙에 떡하니 붙여놓았다. 나비를 그린 화룡점정의 훌륭한 작품이니 훗날 말련의 뜨거운 햇살을 기억나게 할 것이다. 세계 3대 석양에 하나라는 곳이라서 그런지, 석양만 세번을 놓침없이 보았다. 라군파크에서 보트로 조금 이동하면 석양을 볼 수 있는 해변에 도착해서 마음껏 자유포즈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워터프론트라는 곳에서의 석양도 제법 멋있다. 마치 새해 벽두의 일출을 대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유명관광지 이다 보니 한국인, 중국인, 외국인 등 바닷가와 인접한 좌석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좋은 자리 잡기가 쉽지가 않다. 3일동안 묶었던 그랜드 보루네오 호텔은 많이 실망을 안겨주었다. 

◆  꼭 해야 할 해양스포츠 ==> 패러세일링 Parasailing  !!  잠수하면 안되겠니 ? ㅋㅋ  ◆

일단 창문을 열수 없는 구조와 창밖은 꽉막혀서 큰 벽에 대나무 그림을 그린 폐쇄된 구조이다. 냉장고 또한 없다. 이게 호텔인가. 한국의 민박집도 냉장고는 있지 않을것인가.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놔도 약간은 눅눅한 이불과 특이한 칙칙한 곰팡이 냄새 같은게 많이 났다. 바로 옆에 큰 쇼핑몰이 붙어있는 것 은 큰 장점이라 할만하다.

라군에서의 반딧불투어도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해 보았지만, 몇마리 보지 못한 맹글로브 숲의 적막함. 한국에 반딧불이 더 많을거 같은 느낌으로 하늘을 보니 별이 반딧불처럼 반짝거린다. 오히려, 악어가 눈에 빨간 불을 키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호들갑들에 심야 악어투어로 변한것 같기도 하다. 

반딧불은 심히 꽤 만족스럽지 못하다. 짧은 3일 간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해양스포츠 체험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나마 더 더운 한국보다는 낫다는 심정으로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면서 새벽 비행기에 오른다. 여하튼 다소 비싼 경비들여 성수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본 또 하나의 잊지못할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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