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심리학자인 김정운교수의 약2년전의 책이다. 전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가에 대해서 진솔하게 방송에서 강의한 모습이 생각난다.재치넘치고 다소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시청자의 또는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명지대 교수였었다.
독일유학이후 노는문화를 예찬했고, 그래서 노는사람이 성공한다는 다소 역설적인 내용의 강의가 꽤 인기있었다. 한국사람들은 너무 일만하고 여유가 없고 놀지를 못한다는 거다.
참 좋은 주장이다. 놀줄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화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했다는거다. 갈곳이 없어서, 볼것이 없어서, 할말이 없어서 그냥 영화관에서 스크린만 쳐다본다는 것이다. 뼈있는 지적이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인터넷에서도 영화관련 조회수가 참 많지 않은가. 영화이야기, 영화배우, 영화관련 가십들 등등, 영화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 정도로 노는문화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주장을 하던 교수가 좋은 평생직장의 교수직을 때려치우고 일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일본 성인그림 만화작가를 꿈꾼다는 다소 허황되고 발칙한 행보가 그려져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지식인의 한 단면인데, 실로 우리의 인생행로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의 책속에서 줄은 긋지 못하고 스마트폰에서 화면캡쳐 뜬 글들을 추려보았다. 김교수님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이 함께하길 빌면서 되새겨 본다.
*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됩니다."
* "이 나이에 자꾸 사람들 만나봐야 상처주고, 상처 받는 일만 생깁니다."
*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감동은 명확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무대 에게해의 크레타섬 절벽 ★
* 그는 교수직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의 달콤함에 지금까지 해온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버리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엄청나게 후회하면서 쫄고 있는 그에게 조르바는 말한다. "그따위 두려움은 개나 물어가라지!"
* 하루중 책읽고 글쓰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빨리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말하며, 기분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거다.
* 전체는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 => 게슈탈트 법칙의 하나.
*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모든 정보가 정확하고 완벽한 상호작용은 재미없다. 상대방의 역할이 없기 때문이다.
* 도구는 의식을 규정하기도 한다. 아주 편하고 기분좋게 앉을 수 있는, 뒤로 자빠지는 의자로 규정되는 의식이란 바로 "소통과 관용"이다.
* 진정한 재미란 "이야기의 재미"인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글쓰기를 전문용어로 "B&G" 라 칭한다. B&G 는 Bbeong&Gura(뻥&구라)의 약자이다. ㅋㅋ
* 문학과 예술은 산만하고 다양해야만 한다. 그래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다. 아무튼 한 가지만 옳다는 확신에 찬 이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 먼 훗날 즐겁고 가슴 찡하게 기억할 만한 것들을 죽어라 만들어 놓아야 한다.
▲ 1파운드의 용기는 행운 1톤의 가치를 지닌다 --- 제임스 A. 가필드
* 큰 틀에서 보자면 재능이나 성격도 다 운이라는 이야기다. 다들 '열씨미'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우긴다. 왜? 폼나니까. 정신없고 불안한 시대일수록 어설픈 "노력-성공의 인과론"이 잘 먹힌다. 명확하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김교수가 직접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그린 그림과 재치있는 농담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내삶에서 내가 주인이 돼야한다는 명제와 주인이 되기 위해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많이 갖기를 추천하고 있다.
그만의 시각에서 독특하게 해석한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한번쯤 일독하면 그만의 세계관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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