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난 조선 - 문소영 지음, 나남 신서 발행
1. 조선후기 중산층이 무너지다.
* 국가재정 고갈을 타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국가에 납부하면 노비 신분을 면해주는 제도인 '납속책'을 실시하였다.
* 조선시대 신분구조는 양인과 천민으로 구성된 '양천제'였다.
* 농민이 양반으로 신분상승하는 것은 조선 초기에나 가능했고, 후기에는 양반은 세습되는 양상을 보인다.
* 조선후기 양반은 80%까지 급증한다. 이는 나라 재정을 보충하려고 부유층에게서 돈이나 곡식을 받고 팔았던 명예직 벼슬 문서인 '공명첩'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공명이란 받은 자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첩이란 임명장 또는 사령장을 뜻한다. 결국 돈 많은 양인이 합법적으로 양반이 되는 방법이다.
* 조선전기 전체 인구는 400~500만 명이고 이중 노비 인구는 150만 명 정도이다.
* 30%가 넘는 노비비율로 조선은 중세가 없이 고대 노예제 시대에서 근대로 건너뛰기를 하였다.
* 전쟁노비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양반의 시중을 들 노비를 구하고자 노비 신분을 대대로 세습시키는 '노비 세전 법'을 고안해 냈다. 부모 중 한쪽이 노비면 그 자식은 무조건 노비가 된다. 또한, 자신의 노비를 양인과 결혼시키는 '양천교혼'을 통해 양인을 노비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는 양반들이 자신의 재산을 늘릴 속셈인 것이다.
조선왕실은 양천교혼을 금지하도록 하였으나 조선 양반들은 이러한 법을 지키지 않았다.
* 조선초의 노비는 토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재산이었다.
*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남자노비인 솔거 노비, 가난으로 스스로 노비가 되는 구활노비 등도 존재한다.
* 노비가 너무 증가하자 '종모법'을 실시하는데, 이는 남자 노비가 양인 신분의 여자와 결혼하면 그 자식들에게 양인 신분을 부여하는 것이다.
* 1886년에 노비세습제가 폐지되었고 1897년 대한제국 탄생시 노비제도는 종말을 맞았다. 이에 반해, 일본은 900년대에 이미 노비제가 폐지되었다.
*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서양 귀족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비교하면 조선 양반은 얼마나 특권적인가.
* 우리나라 고위층, 대기업오너들 자제들의 병역기피를 보노라면 조선 후기 군역을 면제받은 특권층 양반의 화신을 보는 것 같다.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바로 저자 문소영의 미술관과 관련된 책들을 몇몇 접했었다. 이번 못난 조선이라는 제목이 왠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이미 알고 있던 저자라서 반갑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써 이번 챕터가 관심이 제일가서 살펴보니 현재 우리의 실정과 너무나 흡사함에 흠칫했다.
양반과 노비, 현재의 중산층 이런 단어들이 평등한 현시대에도 실제적으로는 계급이 존재한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기업체에 들어가서 하루의 3분의 2를 노동력을 제공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집에 와서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 공기업 직원은 공노비요, 기타 다른 회사 직원들은 사노비인지라.
이 우울한 심정 어찌 해소 할까만은.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노비가 있었다는 데에 새삼 역사의 시간이 아득하기만은 하지 않다.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벼룩이 날뛰는 시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지 넘 소름 끼친다. 세상 평등한 곳을 만든다는 대통령의 정책으로 연일 시끄러운 곳이지만, 진정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하루 감사하며 살리라 마음먹는다.
# 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 김의수 지음, 시간의 물레 발행
1. 인문학이 있는 삶의 향기
* 과학 시간에 배우는 것은 합리적인 원리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직도 미신적인 전통이나 신비주의 종교에 머물러 있다. 이런 모순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상식의 범위 내에 있고 어느 정도의 행복이지, 완벽한 행복은 없다.
* 우리는 상식에 머물기 때문에 문제일까? 아니다.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상식조차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다.
* 인문학은 영웅을 추종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좀 안다고 그것을 뽐내지 않는다.
* 철학자나 인문학자 중에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자 딱 한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은 무모한 일이다.
* 어떤 탁월한 철학자의 책이라도 그것이 갖는 한계를 전제해야 하고, 모든 책들은 나의 주체적 사고를 위한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 대학에 안 다녀도 꾸준히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대학원 졸업자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 TV나 인터넷 방송에 나오는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도 공부하는 방법이다.
*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이 서게 되고,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주장하게 된다.
* 우리는 모두가 상식철학자들이다.
2. 삶의 체험과 글쓰기
* 구체적인 체험과 고민 없이 머리만으로는 살아있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다시 택시를 몰기 시작했다. 택시를 그만두고 전적으로 글을 쓰는데도 오히려 택시를 몰면서 바쁜 시간 짬을 내서 글을 쓸 때만큼 글이 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론이나 기교는 부착적인 것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체험의 내용이다.
* 책을 출판하고 많은 독자들을 얻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스스로의 생각과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 이 기록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엮어두는 것이며, 남들에게 읽히기 전에 자신에게 읽히는 것이다.
* 아무도 읽지 않고 자기만 읽는 일기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어떤 베스트셀러 못지않게 귀중한 것이다.
* 이제 우리는 과거의 철학, 남들의 철학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사유로 대안적인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한다.
*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 자신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
* 책을 내려고 할 때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으로 묶기에는 이미 낡은 글이고, 지역의 문제를 다룬 글이며, 독자들에게 지적인 유익을 주는 독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 글들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써온 글들이고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혼신의 힘으로 주장한 실천의 기록들이었다.
▶ 저자 김의수는 상식철학을 주로 주장하는 대학의 철학 교수이다. 보통의 철학책들은 너무 읽기가 어렵다. 일반 시민들이 평생을 골치 썩어가면서 생각했던 고리타분한 철학적 내용을 읽어본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조차 파악하기도 힘들다. 어렵게 읽어야 남고 그만큼 성장한다고도 한다.
글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지속하기가 쉬워 보인다. 특히나 책 중에서도 철학책은 말이다. 이번 저자의 책은 일반 상식이 바로 철학이라는 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말들로 책은 쉽게 읽히고 공감이 많이 간다.
경제학원론의 95퍼센트는 일반 상식을 꼬아서 이론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제는 좀 쉬운, 아니 그렇다고 허접한 내용이 아니라 내용은 격조가 있어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챕터들도 관심이 가는 부분들부터 읽어볼 요량이다. 쉽게 다가오는 책이다.
(사진=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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