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국영화 도성풍운 3편이다. 역시 주연에 주윤발이 나오지 않는가. 그 옛날 주윤발은 영웅본색 시리즈, 첩혈쌍웅에서의 쌍권총질이 뇌리에 확 박혔다. 

이쑤시개를 무는 장면과 검은색 썬글라스, 그리고 담배에 불붙이는 장면 등 훤칠한 인물에 큰키, 근데 옆모습의 약간 메부리코 같은 것은 조금 맘에 안들지만. 아직도 건재하지 않은가.

캐리비언 해적과 와호장룡에도 등장했었죠. 영어로는 베가스에서 마카오까지? 흠. 뭔가 도박의 세계를 쓸어담을 듯한 컨셉인듯 한데요. 다분히 코미디 장르인데, 출중하신 홍콩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상하게 코미디로 웃기는 것은 영 아니올시다 같네요. 

주윤발의 우는 장면도 웬지 억지 울음이 많이 보여서 좀 많이 어색했어요. 홍콩말인지 중국말인지 여튼 홍콩 코미디보다는 홍콩 정통액션이 나을 듯 해요. 중간중간에 노래와 춤이 많이 곁들여지는것도 마치 발리우드처럼 뮤지컬적 요소를 첨가를 했네요.

도신이라 불리는 지안(주윤발 분)은 딸 결혼식에서 습격을 받고 정신이 나간 상태인데, 도재(유덕화 분) 라는 파트너의 도움으로 회복하죠. 제이시(장학우 분) 라는 거물과 베팅을 하게 됩니다. 포커판에서 까메오로 싸이가 출연하네요. 

당시 싸이열풍으로 홍콩영화에도 눈도장을 찍었어요. 영화 전반적으로는 웃음을 선사해주려고 코믹한 장면들을 많이 넣었네요. 얼굴에 케이크던지기나 자잘한 행동들과 대사들, 막판에는 트랜스포머를 본딴것 같은 좀 엉성한 로봇이 떼거지로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못 쫓아가 주네요. 

2016년말에 평점이 6점대로 만2천명 정도 관람했어요. 흥행에는 완전 실패했네요. 중국본토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그 옛날 주윤발, 유덕화, 장학우의 전성기는 이제 많이 지났다고 봐야죠. 느와르 영화의 고수들이 총등장했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으로는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네요. 

그치만 홍콩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나름 재밌다는 반응들도 있어요. 역시 개인의 느낌이 다 있기에 호불호겠지만요. 주윤발도 두명이 나오고, 유덕화도 마치 손오공이 자신의 분신을 여러명 보였듯이, 유덕화 여러명을 등장시켜 로봇춤을 춰댑니다. 

제이시 역의 장학우는 인터넷 영화정보를 보고 알았네요. 긴 머리에 악역으로 결국 지안의 옛연인 모초우(유가령 역)에게 막대기의 광선에 죽음을 당하죠. 

엔딩이 올라가지만 홍콩영화들은 항시 영화제작할때의 제작영상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특히, 성룡영화들이 그렇죠. 그의 스턴트없이 직접 무술을 하고, 위험한 장면을 재현하다가 다치는 영상들, 서로 장난을 치고 웃는 모습들 등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도성풍운도 그런 후기영상들을 과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조연 중에서 무뚝뚝한 무술의 달인인 향좌라는 배우인데, 마치 한국의 휘성이 출연한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많이 닮았네요. 마치 한중합작 영화가 아닌가를 의심케 하는 장면이죠. 

감독 왕정은 87년에 천녀유혼을 감독했네요. 그간 공백기를 갖고 이번 영화를 했으면 근 30년만에 헐. 혹시 천녀유혼 한편으로 30년을 먹고 살았다는 것인지. ㅎㅎ 대단합니다. 

아무튼 대작 한번이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잠시 다른곳에 눈을 돌려 외도를 했을 수도 있겠지요. 이번이 3편인데 1편 2편이 어땠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겠네요. 

3편까지 만들정도면 전작들이 그래도 어느정도 흥행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썩 좋은 평점은 줄수 없어도 홍콩 느와르의 유명한 형님들의 깨알같은 코미디에 분투하는 모습을 본것에 만족감이 듭니다. 

주윤발의 카리스마를 아직까지 그 선을 넘어서는 배우가 없으니 향후 어떤 배우가 홍콩의 느와르 부활을 다시 끌어올릴지 많이 기대됩니다. 주윤발의 딸로 나왔던 배우도 외모적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도성풍운4가 또 나올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좀 더 스케일과 스토리에서도 만족되고 그리고 가슴저리는 감동을 좀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 옛날 영웅본색2 의 감동을 말이에요.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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