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림 오브 더 월드>는 전형적인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최신작입니다. 마치 <기묘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네 명의 주인공들을 언뜻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요? 정말로 작정하고 그런 식인 듯 느껴집니다. 그곳에서처럼 네 명이 자전거를 타는 부분도 그렇지요.
아마도 어린이용 영화의 공식이 된 듯한 출연진들의 구성 또한 한명은 꼭 여자가 등장하지요. <기묘한~>에서는 초능력 소녀가 상당히 매력이 있었지요. 머리를 빡빡 민 상태에서 초능력을 쓰고 나면 코피를 주욱 흘려서 애틋한 마음까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녀(밀리 바비 브라운 역)는 최근 개봉할 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에서 어린이의 티를 벗은 주인공으로 나온답니다. 물론 이번 영화 <림~>에서는 피까지는 아니지만 국적이 바뀌어서 중국에서 온 고아가 소개가 되지요. 이름은 Miya Cech인데요. 일본계 미국인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어느정도까지는 대사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무대사로 일관하는 걸까 하지만 역시 영어를 아주 잘 구사합니다. 어린이용 영화 몇몇에서 출연한 경력은 있네요. 나름 그래도 이름은 있는 듯 보이네요. 아무튼 이번 등장인물 네명은 모두 좀 생소하게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백인 남자 두명에 흑인 남자 한 명 그리고 아시아계 여자 한 명 이렇게 골고루 등장을 시킵니다. 요즘 넷플릭스 영화에 보면 흑인들이 거의 등장인물로 전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가 오면>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이지요. 시간 되시면 이것도 시청해 보시길.
이 작품도 어린이나 청소년용으로 추천드립니다. 다시 <림 오브 더 월드>는 보통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줄거리를 가진 조금은 평범한 얘기를 가지고 있지요. 네명의 각각 개성 있는 주인공들이 여름캠프 학습장에 사연을 가지고 오게 되어 서로 뭉치게 되지요.
남주인공 알렉스는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조금은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우주와 NASA에 관련한 지식이 꽤 있는 이 영화의 메인 주인공으로 나오지요.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고 자전거를 아직 타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백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두 네 명이 티격태격 산속에서 방황하다가 난데없이 하늘에서 우주전쟁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땅으로 소형 우주캡슐이 불시착하는데, 이는 우주에서 실험중인 여자 비행사가 타고 있었지요. 그녀는 외계인들을 처치할 유일한 증거와 열쇠를 아이들에게 맡기고 외계인에게 처단되지요. 외계인의 CG를 통한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기대에 조금 미치질 못합니다.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제작이 블록버스터급의 제작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인건비가 많이 드는 CG 제작은 그만큼 퀄리티가 떨어질 것입니다. 외계 괴물은 뭐랄까 고릴라의 덩치를 가진 녀석이랄까요. 얼굴은 여타 크리쳐물에서 많이 익숙한 모습입니다.
기타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나 폭발 씬 등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CG 작업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어쨌거나 우리의 주인공 네 명은 한마음으로 뭉쳐서 열쇠를 나사에 있는 박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몇백 킬로 떨어진 곳까지 이동을 하게 되지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머스탱 스틱 차량을 카레이서 급으로 모는 중국 소녀.
거의 F1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차 위에 붙어서 공격하는 괴물을 간단하게 제압하여 차와 함께 저멀리 고가도로 아래로 처박아 버리는 기술은 혀를 내두르게 하지요. 죽을까 말까 골골거리는 괴물과 함께 처박힌 차 안에 열쇠를 두고 오다니.
이 상황에서 잔소리 많은 흑인 캐릭터가 자청을 하고 본인이 직접 가져오겠다는 호기를 부리지요. 이 과정에서 괴물의 일격으로 배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쇼핑몰 안에서 마네킹이 입은 옷들을 보면서 모두 그 옷들로 갈아입지요. 아마도 이 영화를 협찬한 회사인 듯 ADIDAS의 메이커로 전부 치장을 합니다.
모자와 신창 밑창까지 로고가 박힌 모습을 큼지막하게 보여주지요. 대놓고 광고를 한다는게 바로 이런 것인가요. 흑인 캐릭터의 아버지는 잘 나가는 외제차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갑부로 묘사가 됩니다. 금목걸이를 차고 형형색색의 쫄쫄이 같은 힙합 스타일의 품격을 보여주지요.
그들만의 주먹으로 인사하는 법과 힙합에 맞춘 춤까지요. 남부러울게 없는 부잣집 아들로 나옵니다. 게다가 말 많은 수다쟁이지만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곳곳에서 발휘하는 장면을 연출하지요. 많은 다른 영화에서 흑인은 기껏해야 백인들과 갈등하다가 중간에 사라지는 역들이 많았던 게 사실인데, 근래에는 그들의 역할과 위상이 많이 올라가 보입니다.
유색인종들의 영화에서의 기여도가 점점 커져가는 듯한 경향은 참 의미있는 현상입니다. 백인들만이 지배하는 시대는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해 위안이 됩니다. 다른 한 명의 키 큰 캐릭터는 소년원에서 탈출한 상태이고, 어렸을 때 어머니와 판매원을 하다가 잘못된 누명으로 욱하는 성격입니다.
또한 숫자인식에 문제가 있어 추후에 금고 번호를 여는데에 한바탕 소동을 겪지요. 괴물의 추격을 피하다가 주방 같은 곳에서 쫓기는 장면은 마치 <쥐라기 공원>의 스릴 있는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야외 화장실의 변기 뚜껑을 열고 정화조 안으로의 피신은 조금은 역겨워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요.
전체적으로 흥행한 영화들의 이것저것을 짜깁기한 스타일이 다소 보입니다. 그 와중에 흑인 어린이의 쉴새없는 수다에 녹아든 코미디 같은 대사는 그나마 중간중간 피식하게 만드는 요소이지요. 개그 본 등들이 있어서 기존 영화 속의 대사들을 종종 읊어대서 영화를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장면도 좀 있네요.
두 주인공 알렉스와 중국소녀 젠젠의 사랑의 교감은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또한 될 것입니다. 한 시간 사십 분 정도의 길지 않은 단편 어린이용 괴물 추격기는 좀비와 성인물에 다소 질린 듯한 이때 신선한 바람 쐬기용으로 감상하기에 딱 좋은 영화일 듯합니다.
적당한 유머와 줄기차게 달리는 액션씬, 다소 떨어지지만 괴물과의 대결씬 들은 신선한 네 명의 아역 배우들과 함께 괜찮게 느껴집니다. 메인에 걸려서 절찬 상영 중이라고 계속 당분간 소개될 것이니 같이 한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의 느낌은 파란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듯한 상큼한 신선함이라고 해야겠네요. 잘 봤습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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