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버뮤다의 궁금증을 느낄것이다. 어린시절에 미스테리한 이야기 중에서 버뮤다 삼각지대는 단연 흥미를 자아내는 지명이었다. 그 지역 상공을 비행기가 날다가 레이다에서 사라지거나, 그 근처를 지나던 배들이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일이 빈번했었다.
그래서 항상 그곳은 도대체 어떤곳인지, 혹시 진짜 외계인이 살고 있거나 또다른 큰 자석같은 중력이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고 온갖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사라진 비행기, 배,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 돌연변이 거대 리프티아 가 함대주위를 둘러싼채 공격을 퍼붓는다... 니들은 예의도 없니? ★
정말 풀지못할 수수께끼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그와 비슷한 곳이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있다. 갑자기 보아가 생각하는것은 어떤 이유인지. 아무튼 이 지구외의 드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이 아닌 어떤 진보된 생명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된다.
그런 앞서간 종족이 우리 지구에 놀러와서 인간들을 감시하는 것은 아닐지, 살아 생전에 약간이나마 궁금증이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 흥미롭지 않겠는가. 이런 호김심에 평점이 그닥 좋지않을 걸 알면서도 과감히 이번 영화를 감상키로 하였다.
한시간 반정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은 이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날씨를 잠시나마 잊게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함께. 음. 한마디로 많이 실망하고 등줄기에 땀이 송글송글 돋는다.
일단, 터미네이터의 여전사 린다해밀턴이 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나오는데, 아 얼굴모습이 정말이지 세월이란 정말 비켜갈 수 없는 바리케이트인가 보다. 옛날의 그 파워넘치면서도 멋들어진 모습은 간데 없고 입술과 눈가 및 전체에 주름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괜히 봤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긴 했다.
사령관이니 나이가 많겠지만 궂이 남자대신 여자를 기용했다는게 너무 독특했다. 어쨌든 오히려 남자사령관 처럼 거침없이 명령을 내리고 지휘하는 모습은 역시나 전사의 이미지가 살짝 엿보였다. 남자 주인공 트레버 도노반은 음.. 처음봤지만 미국의 유명 보디빌더 제이 커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이다.
◆ 바다밑 수중동굴에는 배와 비행기의 잔해가 무덤처럼 놓여있다... 정말 그럴지도... ◆
콧날이 뾰족하다 못해 위쪽으로 오똑하다. 약간 위로 휘어진 바나나같다고나 할까. 괜찮은 훈남의 모습니다. 닉 라이온 감독도 처음인데, 검색해보니 십여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주로 B급영화가 많고 좀비나 무자비한 액션, 공상과학 쪽의 이야기가 많다.
미국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가다가 비행기가 벼락에 맞고 추락하면서, 간신히 비상탈출을 하고 사라진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이다. 이를 구출하고자 함대 사령관은, 명령에 불복종을 밥먹듯이 하지만,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야 마는 남주인공이 이끄는 팀을 불러 구출을 지시한다.
그전에 바다에 떠있던 함대를 아무 이유없이 공격해대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으니, 이게 바로 에이리언 이라는데 통통한 살은 다 발라먹고 남은 장어 뼈다귀 같이 생긴 일명 촉수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을 총격과 미사일과 대포로 쏴 대면서 폭발하는 화염과 연기. CG처리이지만 너무나 허접함이 허탈감이 들게 만든다.
촉수들의 움직임도 어찌나 초창기 그래픽 티가 나는지 원. 도대체가 이름있는 여전사 배우를 모셔다 놓고 공룡 쭈쭈를 연상케 하는 험악한 그래픽은 정말이지, 관객을 너무 물로 보고 급조한게 아닌가 한다.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는 개연성이나 당위성도 영 탐탁지 않고, 90분 안에 임무를 완수해서, 사령관에게 칭찬을 받고 관객의 속 시원한 후련함과 박수를유도하려 했는지 아주 짧은 시트콤 한편을 본 듯하다.
한국에서 2014년에 개봉은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뭔가 스케일은 크게 외계생명체를 목숨걸고 크게 이겨서 세계를 구하는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건데 기대에는 많이 근접하지 못했다.
남주가 이끄는 팀은 수중지하 7천미터의 동굴에서 삼각지대의 실체를 발견하고, 수색 도중에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결국은 다시 복귀했을때,남주 혼자만 살아왔다. 동료들이 죽어갈때 대부분의 전쟁영화도 약간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료애 같은게 있지 않는가.
여기서는 눈물이 나질않는다. 남주도 혼자 살아남은게 당연하다는 듯이 바주카포 하나로 그 거대한 외계비행체의 중심부를 때려서 침몰을 시키는 상황. 아 정말이지 스토리와 각본이 너무나도 추측이 쉽게 되는 구조다.
♠ 군인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 한 채, 자기 맘대로 임무를 완수만 하면 용서가 되고 맞는 것이었나 ? ♠
미대통령의 대사중에서 세계인구가 70억인데 핵무기를 써야되는 상황인데 수백만명인 소수의 희생으로 나머지 대다수 몇십억을 살려야 돼지 않느냐는 말씀. 참 그동안 많이 들었던 얘기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걸린 극강의 생각거리 아닌가. 다수를 위해서 소수는 그럼 죽어도 된다는 것인가.
그 소수는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들은 무슨 죄를 졌기에 차별을 받을수 밖에 없는가. 세계 초강대국의 사고방식은 바로 저러한 가치를 가져서 지금 저런 위치에 다다른 것인지. 맞다 틀리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질문거리이다.
이번 영화는 버뮤다 바다 지하에 그간 없어진 비행기와 배들이 모두 옹기종기 모였음을 확인해 주었고, 소수와 다수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데에는 그나마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엔 이런 종류의 영화도 있음을 체험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만이다. 총소리가 아직도 귀에 쨍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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