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면역성질환으로 평상시 활동에도 고생을 하는 일라이.

오늘은 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온 호러영화 일라이(ELI)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공포 영화는 웬만해서는 안보는데 평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서 용기를 내어 보게 되었네요. 

미국판 호러영화이고 비명을 유발하는 10대 영화입니다. 


10대 영화인데 청소년관람 불가는 뭔지 아이러니하네요. 

주인공 10대 소년 일라이(찰리쇼트웰,Charlie Shotwell)는 자가면역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제대로 숨을 못 쉬는 긴박한 증상을 보이지요. 

얼굴과 온몸이 시뻘겋게 두드러기 같은 게 나면서 금방 죽을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증상입니다.

부모는 이런 아들의 치료를 위해서 결국 유명하다는 여의사를 수소문해서 그 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일라이는 외부 공기와 닿아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마치 우주인처럼 파란색 우주복을 입고서 다닐 정도입니다. 

그런 모습은 주위의 사람들한테서 요상하게 보여 비아냥과 놀림을 받기까지 하지요. 


어디를 가나 자기와 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면 괜히 괴롭히는 무리들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일라이의 이런 일상은 마치 영화 원더(WONDER)에서의 남자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그렇게 치료를 위해서 입소(?)하게된 대저택은 겉으로 보기에도 참 고즈넉하면서도 흉물스럽기도 합니다. 

* 치료를 위해 대저택같은 병원에 도착한 일라이 가족.

이곳 여주인 겸 여의사는 조수들을 데리고 일라이가족을 반갑게 맞이를 하는데요. 

그저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고 음침한 기운이 많이 감돕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님들과 따로 별도의 방을 써야 하는 상황. 


커다란 대저택에서 어린 꼬마가 혼자 자야 되다니, 어른도 무서울 것 같은데 참 무서운 치료소입니다. 

이 부모들 외엔 다른 환자는 아무도 없는 그런 곳인데 말이죠.

의사는 일라이를 단계별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 치료를 위해서는 3단계의 어려운 수술을 견뎌야만 하지요.

치료약의 효과 때문인지 점점 이상한 현상이나 유령을 보게 되지만 이를 호소해도 치료의 과정이라는 말만 듣게 되면서 일라이의 발언을 무시하기 일쑤이지요. 

밤마다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묘령의 여자아이가 있는데 일라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여의사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지요.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일라이. 

약 효과로 극한의 공포체험을 본의 아니게 하게되고 유리 벽 바깥에서 얘기해준 여자아이의 말들로 인해 자꾸 환상을 겪게 됩니다.

밤마다 찾아와 괴롭히는 어둠의 그림자와 실경이를 벌이고 난 후 그 실체를 볼라치면 여지없이 아버지로 돌변해서 무슨 일이냐며 일라이의 행동이 엉뚱한 태도로 밝혀져 계속 실망하게 되는데요. 

엄마의 사랑스러운 포옹과는 다르게 그 눈빛도 뭔가 의미심장하고 아버지의 정체도 어쩐지 의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좀 무뚝뚝한 아버지이면서 치료약의 효과 과정이기 때문에 헛것이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라는 말만 하지요. 

하지만 일라이는 계속 자기 혼자 겪는 이런 일련의 괴이한 체험들이 뭔가 의미가 있음을 느끼고 치료의 과정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모두가 잠든 뒤 환자 파일들을 몰래 살펴보는 일라이. 

* 창밖의 묘령의 소녀는 여의사를 믿지말라는 충고를 계속합니다.

파일에는 자기와 같은 또래의 환자들이 이미 거쳐 갔고 치료의 단계를 거쳐 가면서 결국 모두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았음을 알게 되지요. 

실력이 좋다던 여의사는 환자를 모두 완치했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모습이 바로 실력이 없으면서 뭔가 뒤로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는 의심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겪고 보았던 기이한 현상들을 토대로 몰래 뒤를 캐던 일라이는 한 격리된 우물 같은 장소에서 처참하게 희생된 또래의 주검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렇게 감추어진 모든 내용들을 알게 되자 일라이의 마지막 활약상이 펼쳐지는데요. 

여의사와 조수들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빙빙 돌리는가 하면, 뭔가 의심스럽던 아버지도 초인적인 힘을 뿜으면서 복수의 장풍을 날리게 됩니다. 

일라이는 얼굴이 벌겋게 두드러기가 나고 두 눈까지 빨간 것이 화난 꼬마 악마를 연상케도 합니다. 

엄마도 아빠와 같이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 일라이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믿었었는데 다행히 그런 덕인지 묘령의 여자아이와 함께 이 지옥의 불구덩이 병원을 나서게 되지요. 

병에 걸린 나약한 어린 꼬마를 상대로 주위의 많은 조력자들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어린 주인공의 분투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평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듯이 보는 내내 많이 쫄았었고 공포 영화의 적절한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 문짝에 새겨진 ELI 의 단어조합. 대문의 비밀번호 317을 암시하고 있지요.

일라이(ELI)의 단어가 LIE 라는 문자로 나타나고 그것을 자세히 보니 숫자 317이라는 것이 병원 밖으로 나가는 문의 비밀번호라는 것을 추리하는 것은 왠지 좀 문자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억지로 만들려는 전형적인 패턴 같기도 하네요. 

창밖의 묘령의 여자아이는 기묘한이야기에 나왔던 주근깨 많은 당찬 소녀역으로 출연했었더군요.

어린 배우들이 활약하는 이런 10대 공포물도 참 인상적이고 많이 공포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한번 감상해도 좋을 듯합니다. 과연 진짜 악마는 누구였을까요?

아빠, 엄마, 여의사, 일라이? 아니면 묘령의 소녀? 영화를 다 보고 그 진실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괜찮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들이 점점 초자연 현상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지는 것 같네요. 

* 일라이의 엄청난 분노게이지. 세명의 의사일행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게 만드는 군요.

너무나 뻔한 내용들의 소재는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거지요. 

아무튼 오리지널 넷플릭스 호러영화 일라이(ELI) 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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