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넷플릭스 드라마 <마지막 차르> 러시아인데 대사는 영어로 말하네요. 준비 안된 약관의 니콜라이2세. 걷잡을 수 없는 러시아 역사속의 안타까운 희생양이 될 것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마지막 차르>를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에 올라온 드라마이고 시즌1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예고편에서는 군함들의 포격과 폭발씬들이 눈길을 많이 사로잡게 하는데요. 

 

역사물인데 러시아쪽의 얘기라서 좀 졸리거나 식상하지 않을까 의심이 간 건 사실입니다. 26살의 나이에 니콜라이 2세는 얼떨결에 차르가 되는데요. 앞선 차르도 40대의 나이에 숨을 거두게 된 것이니 1800년대 후반에는 인간의 수명이 길지가 않아서 그런 것이지요.

 

지금 40대면 한참 가족을 위해서 돈 버느라 본인의 수명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시기인데 말이지요. 여하튼 이렇게 갑작스레 준비도 아직 안된 상태에서 러시아의 황제가 되다니 집안의 영광이면서 또한 엄청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의 부인은 특이하게도 독일 여자입니다. 차후 독소전쟁도 일어나는데 민중이나 내부 왕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당하기도 하지요. 이 황실의 부부에게는 딸이 네 명이나 있는데 아들이 없어서 전전긍긍하지요. 많은 노력과 바람으로 간신히 아들을 낳았는데 안타깝게도 혈우병이라는 병을 달고 태어납니다.

 

▲ 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묘승 라스코프. 신비한 치유력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데. 그의 힘은 러시아의 왕가까지 미치게 됩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왕실가에서는 피치 못할 고민들을 안고 가게 되는데요. 반면 농촌의 어느 부락에서는 덩치 좋고 박력 있는 라스코프라는 사람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말을 훔친 혐의로 마을에서 추방을 당하게 되지요. 홀로 여행을 하다가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는 묘한 승려가 되는데요.


한국의 승려 같지 않고 머리도 길고 수염도 엄청 길어서 이상한 마력을 지닌 중세 수도사의 모습을 풍깁니다. 게다가 심적으로 지친 일반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치료해 주는 데에 신기술을 보이곤 합니다. 점점 그를 따르는 대중들이 늘어가지요. 

 

 

이 묘승은 엄청난 술꾼에다가 정력가입니다. 죄를 져야만 죄를 치료할 수 있다는 묘한 이론과 함께 자신을 따르는 여 추종자들을 치료 목적으로 수시로 관계를 가지게 되지요. 이렇게 불법과 악행을 저질러도 그의 카리스마와 요상한 끌림에 모두들 넋이 나가게 됩니다. 

 

이 드라마도 청불이라서 심지어 남자의 심벌까지도 잠깐 보이니 참고하시고요. 드라마의 진행은 현재의 역사가들이 해설하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고, 다시 드라마의 장면이 나오다가 실제 역사의 다큐멘터리 영상들이 보이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 차르 왕가의 식구들은 프랑스어 가정교사와 첫 대면을 갖게 되죠. 막내 꼬마 여자애가 훗날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그녀의 마지막 진술을 과연 듣게 될지 궁금합니다.   

 

다큐와 드라마와 해설이 곁들여져서 나름 신선했습니다. 니콜라이 2세가 통치하는 동안 그의 곁에 있는 숙부는 정치적인 결정 때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자꾸만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지요. 바로 갑질 정치라고나 할까요. 조선시대 때처럼 어린 세자를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조종을 하는 그런 양상이지요. 

 

대관식을 할 때에도 많은 민중들이 몰려들어 일부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백 명이 압사까지 당하고 소란이 벌어지기까지 하지요. 이런 혼란한 상황을 무마하려고 군대를 이용해 무력으로 배고픈 민중들을 처치합니다. 철저히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정치를 일삼는 황실가는 끊임없는 잡음으로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외부의 환경이 변하고 있고 시대가 바뀌어 가는데 소심한 차르는 본인의 왕권과 집안의 유지를 위해서 주변의 권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독재적 권력을 유지하지요. 이렇게 러시아는 몰락의 길을 향해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황실 부부의 마지막 딸이라고 주장하는 정신이상자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도록 당시 황실의 보좌관이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여정이 핵심입니다. 황후의 자매들과의 만남과 증언을 통하고 옛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녀의 기억을 되살려보려고 계속 노력하게 되지요. 

 

▲ 혈우병에 걸린 차기 왕세자를 잘 치료해주는 라스코프. 그의 마력에 눈이 멀어버린 황후. 이들의 만남은 러시아의 정국에 추문만을 남기게 되는데 선장을 잃어버린 러시아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이 드라마는 실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엮어낸 역사 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묘승 라스푸틴의 행동들이 처음에는 신비롭고 지혜롭게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욕구만을 위한 거짓된 위선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처단을 했으면 하는 기분이 간절해지지요. 

 

정말로 그의 악행들이 소문이 나고 황후와도 안 좋게 비치니 황실의 반대파 들에 의해서 결국 숙청을 당하게 됩니다. 아들의 혈우병을 유일하게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황실 부부는 그의 운명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니콜라이는 정치에 대한 올바른 조언을 무시하고 전쟁의 최전선으로 도피 아닌 도피를 하지요. 

 

 

결국 황후가 국정을 책임지게 되는데 그녀는 정치인들과는 오히려 멀리하고 고립된 국정 생활을 계속합니다. 황실 부부 모두는 제대로 준비가 안된 채 국정을 맡은 것도 문제이고,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서 묘승의 허수아비 노릇만 한 셈입니다. 

 

니콜라이가 그렇다고 전쟁에서 수완을 발휘해서 승리로 이끈 적도 없지요. 그야말로 무능 그 자체의 상태인 거지요.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의 충정 어린 충고에도 무슨 이유인지 귀를 닫아버리는 옹고집을 발휘합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것이 오히려 영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 와인에 독약을 타서 먹여도 마치 영양제를 복용한 듯 끄떡없는 라스코프. 사람인가 괴물인가. 러시아 황실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상한 인물.

러시아의 민중들은 혹한과 배고픔으로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레닌에 의해서 노동자들이 지배하는 세계를 주장하는 볼셰비키 혁명이 바로 코앞에 닥쳐오게 되지요. 안팎으로 수세에 몰린 차르 황실 부부와 그 가족들은 이제 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서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그 종지부는 넷플 <마지막 차르>에서 확인할 수가 있을 겁니다. 상세한 해설과 깔끔한 화면 구성이 괜찮았던 드라마이고 러시아의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영상입니다. 저도 <마지막 차르>의 마지막이 궁금해지네요. 그럼 좋은 감상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차르 | Netflix 공식 사이트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 그리고 혁명의 기운. 세상은 급변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차르 니콜라이 2세는 그 파도에 저항하려 한다. 권력을 지키고자, 헛되이 몸부림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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