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라면, 철학에서는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 않는다."

*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 민이언(인문공동체 디오니소스 운영자) 지음, 쌤앤파커스

  1. 절망도 해본 놈이 하는 거다.


     A. 절망 그대로의 절망
      * "철학은 과거의 재난과 미래에 대해서는 손쉽게 말해도, 오늘의 절망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우리의 불행한 오늘이 철학에게서 항상 승리하는 이유다." - 쇼펜하우어


     B.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 방황한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오히려 노력이 없는 자들에게 방황과 혼란을 배제한 확신과 긍정만이 가득하다.
      * 절망을 회피하려고만 하다가 절망을 절망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를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정의한다. - 키에로케고르 


      * 절망은 당신의 무모함을 멈추기 위해 당신을 그 자리에 주저앉히는 것이다. 
      *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사례로 긍정주의자들이 절망에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있다. 
        ▷ 냉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종 승리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이중성을 말하는 '낙관적 현실주의자'이다.


     C. 긍정의 철학, "잘 안 될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가 되어줄 구실을 만들려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긍정'이다. 
      *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굳이 그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것이었는지에 대해 변론할 필요가 있겠는가?
      * 긍정의 철학자 니체의 방법론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념을 갖는게 아니라 다가온 절망을 긍정하는 것이다. 
      * 허무주의를 지적하며 탄생한 니체의 명제, "인간은 행복조차도 배워야 하는 존재들이다."

    D. 스스로가 절망이 되어보자.
      * 우리가 욕망해야 할 것은 부서지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들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다.
      * "언젠가 새로운 천국을 세워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세우기 위한 힘을 그 자신의 지옥 속에서 발견했다." - 니체
      * 천국은 장차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도래해 있는 지옥이다. 때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기 피곤한 밤 - 내일은 너무 이성적으로 살지 말자


  2. 같은 사건도 저마다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


    A. 관념론, '바라보는 마음'
      * "서양의 2천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 화이트헤드


    B. 대체 누구 기준에서 '보편'인데?
     * "의견을 갖고자 한다면 먼저 다수가 되어야 한다." - 키에르케고르가 당대 기독교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한 반어적 표현이다.
     * 소크라테스에게 진리란 다수의 가치가 아닌, 이성적으로 모순이 없는 진실이어야 했다.


    C. 최소한의 감각과 경험
      *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 까닭은, 감각에 왜곡되는 굴절율의 '차이' 때문이다.
      * 플라톤의 주장대로라면 현실은 이데아의 복제물이다.
      *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해석은 늘 달라진다.


      * 인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객관이란 것은 그저 다수의 주관이 뭉친 수적 우세일 뿐이다.
      * '객관'이란 명분을 파헤치고 들어가보면, 결국엔 자신의 주관에 대한 맹신이거나, 우연히 동일한 성향들이 모여 이룬 다수이다. 
      *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회에는 소통이 아닌 억압과 강요만 있을 뿐이다.


     ▶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개성과 각각의 의견이 전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내 의견만 맞다고 주장할 수 도 없으며, 타인의 의견도 전부 맞다고 할 수 도 없다. 그 문제점의 실질적인 본질과 진짜 진리가 무엇이냐에 더욱 집중해야만 한다. 그것이 진리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많은 대화와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도록 하자. 그래야 나중에 더 큰 오해가 없을 것이다. 요즘같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서로 상반된 의견들을 내면서 상스러운 말까지 적어놓은 댓글들을 종종 목격한다. 

       서로간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으로 진정한 해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대화의 여행으로 그 상황을 즐겼으면 한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런지.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오늘 밤부터 우리의 시간은 철학과 함께 흐른다!  니체,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들뢰즈… 생각하는 ‘불안한 존재’들을 위한 철학의 농밀한 위로밤은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낮은 ‘타인’의 시선과 ‘밖’의 소리로 시끄러웠다면, 밤은 ‘자신’과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밤에는 때때로 이유 모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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