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허삼관 영화 촬영장소 입니다. 미니어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모습에 정이 더 갑니다. 

전남 순천 여행길 2일 차가 되었네요. 어젯밤에 인터넷이 영 빠르지가 않아서 글을 올리는데 거의 2시간이 넘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막일인 듯도 합니다. 1일 1포스팅을 지키기가 워낙 쉽지가 않네요. 그럴 때는 역시나 시원한 TERRA 500미리 맥주 한 캔 하면서 작업을 해야 그나마 할 수가 있겠더군요.

그렇게 하고 보니 새벽 2시 반을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타지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허무감이 들기도 하네요. 모텔방 TV에서는 가디언즈 갤럭시 영화가 상영되고 있네요. 이 영화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원래 나왔었나 보네요. 글을 쓰면서 힐끗힐끗 봐서 재밌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넷플리스에서 한번 주욱 봐야 되겠네요.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주차비 2천 원에 입장료도 2천 원입니다. 입구 앞에 펼쳐진 꽃동산은 역시나 기분 좋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지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이라고 해서 상당히 빠른 비트의 런던 보이즈, 모던 토킹의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 함석과 기와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입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없진 않겠지만 못살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지요.

 

 

7,80년대에는 유럽의 음악들 중 댄스 뮤직이 많이 유행했습니다. 고고장은 가본 적은 없지만 거기에 딱 맞는 음악만큼은 중, 고등학생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한 장르이지요. 어디선가 영화 친구에서나 나올듯한 검은색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보니까 교복을 빌려주는 데가 있더군요. 가족끼리도 교복을 갖춰 입고서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순양극장 앞에서 많이들 찍으십니다. 촬영장의 거리는 80년대의 서울의 옛 거리를 재현해 놓았지요. 교복은 중학교 1학년 때 딱 입어본 기억만이 있는데 그 이후 자율복이 되어서 입어본 적은 없지요. 

요즘엔 중, 고등학교도 교복을 다 입나 보더라고요. 아무래도 교복을 입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지기 쉽지요. 학교를 알아보기 쉽고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렵지요. 자율화의 바람을 타고 교복을 안 입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옷값이 더 들기는 하겠지요. 이곳도 곳곳에 공사 중 팻말이 좀 보이긴 합니다. 

▲ 와온해변의 데크길에 포토죤이 있네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의 바닥이 드러나 있지요. 바람은 따듯할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눈에 좀 익은 집들이 보이는데요. 영화 허삼관에서 하정우가 살았던 집과 마당, 개울과 다리가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크게 보였는데 막상 보니 좀 아담한 느낌이 듭니다. 본인의 피를 팔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부성애를 그렸던 영화였지요.

또 한 곳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장풍으로 엉망이 됐던 그 거리가 반갑게도 느껴집니다. 위쪽으로 가면 달동네를 구현한 세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지요. 골목골목이 워낙 촘촘해서 이런 곳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속 내부 방들도 엄청 작습니다. 한 사람이 누울 정도도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촬영만을 위한 세트장인 거지요.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면 교회가 있는데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종이 있습니다. 세 번을 쳐야 이루어진다네요.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왼쪽에 언약의 집이라는 작은 교회 같은 곳도 보입니다. 하트 모양의 사진 찍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지요. 구경하다가 앉아서 쉬는 장소로도 이용하네요.

▲ 순천 낙안읍성에서 제일 높은 곳입니다. 마치 안개낀 새벽의 고요한 동네를 연상시키지요. 특히, 초가집은 불조심해야 합니다.

이 곳 촬영장에서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거쳐간 곳입니다. 이 먼 전남까지 와서 촬영할 정도면 그만큼 배경과 세트장이 영상에 담아내기에 좋은 곳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CG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컴퓨터로 다 구현해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런 곳은 정말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리겠지요.

아이들은 '엄마 너무 볼 게 없어' 하네요. 음 역시 어린이들은 동물이나 캐릭터 같은 게 있어야 재밌어하겠지요. 어디 시원한 데는 없을까 해서 찾아간 곳은 와온해변입니다.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바닷가라는 느낌에 방문했는데 그야말로 조용합니다. 물도 많이 빠져서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저 멀리 부모와 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는데 보니까 어린 여자애가 장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모처럼 날씨도 좋아서 아이에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따뜻하고 정겨운 장면입니다. 방파제 끝까지 차분히 걷다 보면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낙안읍성안의 모습들은 자연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함께 같이 동화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반대쪽에는 드넓은 산의 형세가 그림과 같이 펼쳐 보이지요. 산 허리 아래쪽으로 알록달록한 지붕들의 집들은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살고 싶은 그런 동네입니다. 낙안읍성은 왠지 한국민속촌 같은 느낌일 것 같았는데 그와는 많이 다른 듯합니다. 이 곳의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많이 보이고요. 성곽길을 걸어서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면 낙안읍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포토죤 1순위이지요. 동글동글한 초가집들이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곳곳에 물건 파는 곳도 많고, 실제 민박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안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성곽길을 걷다 보면 마루에 앉아서 앞의 채소밭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빨래도 널려있고 집 뒤편엔 각종 맥주병, 막걸리병도 있어서 민생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 선암사의 중간에 놓여진 승선교입니다. 아치형의 아담한 돌로 된 다리이죠. 선암사의 마스코트라고 할까요.

곳곳에서는 판소리 공연들도 펼쳐지고 커다란 그네와 굴렁쇠 굴리는 아이들도 있네요. 각종 농기구와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전시관도 있습니다. 낙안읍성 매표소 바깥쪽으로는 고인돌공원과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이라는 곳도 있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주위의 꼬막 집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자고 부추기느라 시끌시끌합니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 아래에 품고 있는 사찰인데 그쪽으로 가는 길이 무척 정겹습니다. 주차료 2천 원 입장료 천 5백 원을 받고요. 약 20분 정도 걸어야 되는데 중간에 승선교라는 돌로 된 아치형의 다리가 두 군데 있습니다. 특히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면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갑자기 국밥이 먹고 싶은 관계로 건봉국밥이라는 곳을 가게 됐지요. 위치는 수산물시장과 같은 곳이 모여있는 시장 중심지로 주차하기가 어렵더군요. 중앙선에 나무를 심어놨는데 그 중앙선 나무 사이사이에 신기하게도 경차들이 주차가 돼있더군요.

▲ 순천 아랫장 야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건봉국밥 집의 국밥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울 한끼의 맛있는 국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돼지국밥은 8천 원에 내용물은 많아서 좋았는데 좀 늦게 나오는 게 흠이네요. 배고픈데 말이죠. 손님이 꽉 차지는 않았는데 북적거리기는 했습니다. 역시 시장에 와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도로 주변이 각종 물건들로 쌓여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는 거지요.

그릇, 꽃, 해산물, 과일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지요. 순천의 인상은 갈대가 충만한 습지에 둘러싸여 있고, 초록색 나무들이 무성한 그런 조용한 고장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드라마촬영장 여행,명소 촬영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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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민속마을

1983년 6월 14일 사적 302호로 지정되었다. 넓은 평야지대에 쌓은 총길이 1,420m, 높이 4m, 너비 3~4m의 네모형 석성으로 1~2m 크기의 정사각형 자연석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쌓아 끊어진 곳이 없이 웅장하다.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 1626년(인조 4)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은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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