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인공 미라와 그의 남친 파헤드. 처음엔 좋은 사이였는데 소환사의 등장으로 새남친으로 오해하게 되죠. 파헤드의 집요한 성격과 의심때문에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런지요.

이번 <지니>라고 하는 드라마는 국적이 중동 필이 짙은 화면입니다. 실제로 배우들의 음성이 아랍어로 되어 있죠.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길래 조금 보다 보니 이상하게 말과 입이 언밸런스 한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역시나 자막과 음성을 선택해보니 아랍어가 따로 있었지요.

 

아랍어로 하니 연기가 자연스럽게 보이네요. 넷플릭스는 전세계의 여러 나라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한 국가에 편중된 작품만 보는 것보다는 다른 나라들의 문화도 접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편식만 하면 건강에 안 좋듯이 골고루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중동이라고는 하는데 딱히 어느나라에서 제작했다는 나라는 표기가 돼있질 않군요. 여하튼 중동 하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스라엘, 이라크 정도 되지 않을까요. 시리아나 이라크처럼 내전이 있거나 전쟁으로 불안한 나라에서는 안 만들었을 것 같고 이스라엘이나 요르단 정도 되지 않을 런지요.

 

▲ 페트라 유적지의 성스럽고 고즈넉한 밤 풍경의 모습. 학생들은 성스러운 유적의 전설을 들으면서 눈을 감고 각자의 소원을 비는 의식을 행합니다. 이럴때 꼭 살짝 옆으로 빠지는 인간들이 있지요. 

여하튼, 영화의 색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황토색과 노란색 배경으로 물든 유명 유적지를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눈요기로는 그만입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이 페트라(Petra)라고 하는 요르단의 유적지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암벽으로 세워진 도시인데요. 거대한 절벽과 낭떠러지들로 구성되어 무언가 깊은 전설이 있을 정도로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10대들이 등장하는 하이틴물에는 어김없이 동료간의 질투와 시기심 그로 인한 싸움이 있고, 잘 나가는 남녀끼리의 풋풋한 사랑 얘기가 있죠.

 

이 드라마도 당연히 그런 절차를 보여주고 있지요.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여배우의 극중 이름은 미라입니다.
미이라도 아닌 미라입니다. 이름 잘 지었네요. 한국의 여자 이름과도 같네요. 덕분에 기억하기 쉽습니다. 박미라. 왠지 친척분 중의 누님 이름 같네요.

 

 

역시 비주얼이 중동 배우스러우면서도 큰 눈을 가진 상당히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으로 나옵니다. 역시 그를 좋아하는 핸섬급의 거친 남성(파헤드)과 그 친구들도 있죠. 드라마 시작부터 학교에서 힘센 녀석(타레크)과 그 무리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연약 하지만 나름대로 고집이 있는 캐릭터(야신)가 꼭 있습니다.

 

처음부터 시비 거는 무리들한테 많이 쪼임을 당하지요. 유적지에 가서도 계속 얻어맞다가 어느 커다란 동굴같은 곳으로 도망쳤는데 그만 구덩이에 빠져버립니다. 핸드폰을 빠트린 거지요. 구덩이가 너무 깊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정도입니다.

 

그걸 본 시비거는 짱(타레크)이 구해주기는 커녕 구덩이에다가 쉬를 갈겨버립니다. 그렇게 그냥 가버리고 말지요. 하나 구원의 여신이 등장하지요. 지나가던 급우. 그런데 이 여자는 코걸이를 했지요. 코걸이 여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온 우리 허당이. 밤에 모두들 모여서 유적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과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끝나고 각자 자유시간을 갖지요. 

 

▲ 추락사한 학생의 사인을 밝혀보고자 사고장소를 직접 찾아간 인솔교사. 술에 취했다고 해도 천길 낭떠러지 절벽 꼭대기까지 와서 일을 볼 수는 없으리라 생각하지요. 누가 그를 이곳까지 데려온걸까요?

이때 우리 친구들은 모여서 급기야 여주인공 미라가 가져온 술을 돌려 먹게 되지요. 그런데 시비 걸었던 짱(타레크)이 소변을 보러 간 후 갑자기 하늘에서 털썩하는 소리.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고 말지요. 삽시간에 수학여행의 분위기는 쑥대밭이 되고 모두 조기 귀환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여주 미라는 자기가 술을 가져와서 벌어진 사건이라며 심한 죄책감에 빠집니다. 집에 와서도 아버지의 고지식한 태도에 못마땅해하고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지요. 그럴 때 갑자기 나타난 터번을 둘러쓴 핸섬남. 연기와 함께 나타나지요. 초능력이 있는지 여주를 소리치지 못하게 목소리를 막는 재주가 있네요. 

 

과거에서 온 정체불명의 소년인데요. 추락해 죽은 친구는 살해된 거라 하고 이 모든 것을 여주가 해결할 수 있다는 믿지 못할 말만 남기면서 연기와 함께 다시 사라집니다. 지금 한창 상영 중인 알라딘 영화에서도 지니(Genie)가 나오잖습니까. 램프의 요정으로 불리죠. 

 

 

▲ 베일에 쌓였던 미지의 소년 바로 그분. 연기와 함께 들쑥날쑥하면서 여주 미라에게 무언가를 자꾸 주문하는데. 여주 미라의 친구 라일라의 먼 사촌이라고 속이고 태연하게 수업까지 듣는 센스. 왜 자꾸 나타나는 걸까요?

혹시 이 작품도 알라딘의 지니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름도 같고 같은 아랍권인데 램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연기를 뿜으면서 자기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오는데 말이죠. 다음날 학생들이 다 모인 강당에서 추모를 하려 하는데 갑자기 한 학생(나세르)이 걸어 나와서는 칼로 자기 목을 긋는 자해를 합니다. 

 

유적지를 다녀오고부터 증세가 이상했었는데 아마도 소환사의 령이 씌운 것이겠지요. 이렇게 1편 에피소드는 끝나게 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저예산으로 자기 회사만의 드라마를 최대한 빨리 제작해서 업로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작까지는 갈 수 없을 겁니다.

 

▲ 여주 미라의 친구 라일라에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한 나세르. 유적지에서 어떤 연기를 마시고부터 이상해진 상태. 급기야 대강당에서 자해소동을 일으키는데 과연 살아남을런지요.

어찌 보면 병맛스러운 면이 다분히 있지요. 그런데도 계속 다음 편을 보게 되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짧고 굵게 끝나는 블록버스터급의 매력과는 사뭇 다른 조금씩 조금씩 나눠 보게되는 그런 것 말입니다. 이번 지니도 총 5부작으로 약 30분씩 밖에 안되어 시간 내서 한 번에 주욱 볼만 하겠네요.

 

그동안 못 봤던 신선한 배우들을 보는 맛도 있고 중동스러운 배경과 알아들을 수 없는 현란한 아랍어의 소음도 느끼면서 가볍게 감상하기 좋을 듯합니다. 

 

 

지니 | Netflix 공식 사이트

페트라로 수학여행을 간 고등학교. 이곳에서 지니가 인간세계에 합류한다. 선한 지니와 악한 지니의 팽팽한 대립. 초자연적인 힘이 폭발하는 놀라운 싸움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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