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넷플릭스 드라마 <마지막 차르> 러시아인데 대사는 영어로 말하네요. 준비 안된 약관의 니콜라이2세. 걷잡을 수 없는 러시아 역사속의 안타까운 희생양이 될 것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마지막 차르>를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에 올라온 드라마이고 시즌1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예고편에서는 군함들의 포격과 폭발씬들이 눈길을 많이 사로잡게 하는데요. 

 

역사물인데 러시아쪽의 얘기라서 좀 졸리거나 식상하지 않을까 의심이 간 건 사실입니다. 26살의 나이에 니콜라이 2세는 얼떨결에 차르가 되는데요. 앞선 차르도 40대의 나이에 숨을 거두게 된 것이니 1800년대 후반에는 인간의 수명이 길지가 않아서 그런 것이지요.

 

지금 40대면 한참 가족을 위해서 돈 버느라 본인의 수명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시기인데 말이지요. 여하튼 이렇게 갑작스레 준비도 아직 안된 상태에서 러시아의 황제가 되다니 집안의 영광이면서 또한 엄청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의 부인은 특이하게도 독일 여자입니다. 차후 독소전쟁도 일어나는데 민중이나 내부 왕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당하기도 하지요. 이 황실의 부부에게는 딸이 네 명이나 있는데 아들이 없어서 전전긍긍하지요. 많은 노력과 바람으로 간신히 아들을 낳았는데 안타깝게도 혈우병이라는 병을 달고 태어납니다.

 

▲ 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묘승 라스코프. 신비한 치유력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데. 그의 힘은 러시아의 왕가까지 미치게 됩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왕실가에서는 피치 못할 고민들을 안고 가게 되는데요. 반면 농촌의 어느 부락에서는 덩치 좋고 박력 있는 라스코프라는 사람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말을 훔친 혐의로 마을에서 추방을 당하게 되지요. 홀로 여행을 하다가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는 묘한 승려가 되는데요.


한국의 승려 같지 않고 머리도 길고 수염도 엄청 길어서 이상한 마력을 지닌 중세 수도사의 모습을 풍깁니다. 게다가 심적으로 지친 일반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치료해 주는 데에 신기술을 보이곤 합니다. 점점 그를 따르는 대중들이 늘어가지요. 

 

 

이 묘승은 엄청난 술꾼에다가 정력가입니다. 죄를 져야만 죄를 치료할 수 있다는 묘한 이론과 함께 자신을 따르는 여 추종자들을 치료 목적으로 수시로 관계를 가지게 되지요. 이렇게 불법과 악행을 저질러도 그의 카리스마와 요상한 끌림에 모두들 넋이 나가게 됩니다. 

 

이 드라마도 청불이라서 심지어 남자의 심벌까지도 잠깐 보이니 참고하시고요. 드라마의 진행은 현재의 역사가들이 해설하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고, 다시 드라마의 장면이 나오다가 실제 역사의 다큐멘터리 영상들이 보이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 차르 왕가의 식구들은 프랑스어 가정교사와 첫 대면을 갖게 되죠. 막내 꼬마 여자애가 훗날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그녀의 마지막 진술을 과연 듣게 될지 궁금합니다.   

 

다큐와 드라마와 해설이 곁들여져서 나름 신선했습니다. 니콜라이 2세가 통치하는 동안 그의 곁에 있는 숙부는 정치적인 결정 때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자꾸만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지요. 바로 갑질 정치라고나 할까요. 조선시대 때처럼 어린 세자를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조종을 하는 그런 양상이지요. 

 

대관식을 할 때에도 많은 민중들이 몰려들어 일부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백 명이 압사까지 당하고 소란이 벌어지기까지 하지요. 이런 혼란한 상황을 무마하려고 군대를 이용해 무력으로 배고픈 민중들을 처치합니다. 철저히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정치를 일삼는 황실가는 끊임없는 잡음으로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외부의 환경이 변하고 있고 시대가 바뀌어 가는데 소심한 차르는 본인의 왕권과 집안의 유지를 위해서 주변의 권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독재적 권력을 유지하지요. 이렇게 러시아는 몰락의 길을 향해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황실 부부의 마지막 딸이라고 주장하는 정신이상자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도록 당시 황실의 보좌관이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여정이 핵심입니다. 황후의 자매들과의 만남과 증언을 통하고 옛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녀의 기억을 되살려보려고 계속 노력하게 되지요. 

 

▲ 혈우병에 걸린 차기 왕세자를 잘 치료해주는 라스코프. 그의 마력에 눈이 멀어버린 황후. 이들의 만남은 러시아의 정국에 추문만을 남기게 되는데 선장을 잃어버린 러시아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이 드라마는 실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엮어낸 역사 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묘승 라스푸틴의 행동들이 처음에는 신비롭고 지혜롭게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욕구만을 위한 거짓된 위선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처단을 했으면 하는 기분이 간절해지지요. 

 

정말로 그의 악행들이 소문이 나고 황후와도 안 좋게 비치니 황실의 반대파 들에 의해서 결국 숙청을 당하게 됩니다. 아들의 혈우병을 유일하게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황실 부부는 그의 운명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니콜라이는 정치에 대한 올바른 조언을 무시하고 전쟁의 최전선으로 도피 아닌 도피를 하지요. 

 

 

결국 황후가 국정을 책임지게 되는데 그녀는 정치인들과는 오히려 멀리하고 고립된 국정 생활을 계속합니다. 황실 부부 모두는 제대로 준비가 안된 채 국정을 맡은 것도 문제이고,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서 묘승의 허수아비 노릇만 한 셈입니다. 

 

니콜라이가 그렇다고 전쟁에서 수완을 발휘해서 승리로 이끈 적도 없지요. 그야말로 무능 그 자체의 상태인 거지요.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의 충정 어린 충고에도 무슨 이유인지 귀를 닫아버리는 옹고집을 발휘합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것이 오히려 영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 와인에 독약을 타서 먹여도 마치 영양제를 복용한 듯 끄떡없는 라스코프. 사람인가 괴물인가. 러시아 황실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상한 인물.

러시아의 민중들은 혹한과 배고픔으로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레닌에 의해서 노동자들이 지배하는 세계를 주장하는 볼셰비키 혁명이 바로 코앞에 닥쳐오게 되지요. 안팎으로 수세에 몰린 차르 황실 부부와 그 가족들은 이제 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서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그 종지부는 넷플 <마지막 차르>에서 확인할 수가 있을 겁니다. 상세한 해설과 깔끔한 화면 구성이 괜찮았던 드라마이고 러시아의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영상입니다. 저도 <마지막 차르>의 마지막이 궁금해지네요. 그럼 좋은 감상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차르 | Netflix 공식 사이트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 그리고 혁명의 기운. 세상은 급변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차르 니콜라이 2세는 그 파도에 저항하려 한다. 권력을 지키고자, 헛되이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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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러시아가 땅속 깊숙한 곳에 비밀리에 설치한 지하요새. 삼엄한 경비지만 우리의 더스틴과 알바생들이 교묘하게 침투하지요.

지금의 넷플릭스를 유명하게 했던 일등공신의 미드 드라마가 바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이지요. 드디어 그 세 번째 시즌3편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대략 50분씩 이상씩 분량이 됩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오후5시 정도가 되어야 했었지요. 개봉 몇 달 전부터 상당히 홍보를 많이 한 탓인지라 영등포에 관련 건물과 전시장도 마련되었었지요. 시즌 1,2편 모두에서 아역들이 워낙 개성들이 있고 뇌리에 남는 연기들을 해서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습니다. 

 

특히나 여주인공인 일레븐역인 밀리 바비 브라운의 앳된 모습과 짧게 깎은 머리로 코피를 흘리면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지요. 그 후로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요. 세월이 좀 흘러서인지 앳된 모습들이 조금은 많이 빠지고 청소년에 다가간 인상들이 역력합니다. 

 

◈ 얼떨결에 러시아의 무전 내용을 듣게된 더스틴. 4개언어를 하는 로빈은 알바보다는 러시아어로 된 전문의 암호해독에 골몰합니다.

일레븐은 요번에는 머리를 일자 가르마를 탄 전형적인 파마머리를 계속 고수했네요. 예고편에서도 보였듯이 이번에는 스타코트 쇼핑몰과 수영장과 지하요새, 놀이동산이 주배경으로 추가가 되었네요. 괴물의 모습은 다리가 여러 개 달리고 못생긴 얼굴을 한 전형적인 에이리언 같은 인상으로 CG가 흠잡을 데 없이 표현이 잘됐네요. 

 

 

판타지물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CG가 제대로 받쳐줘야 볼맛이 나지요.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가끔씩 터지는 피식하게 하는 유머도 자주 등장해서 재미를 더합니다. 한바탕 액션을 한 후에 친구 간의 그리고 남녀 간의 깨알 같은 사랑싸움과 다시 서로 간에 용서하고 속마음을 터놓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죠.


일레븐을 좋아하는 마이크와의 밀당이 그렇고, 경찰서장 호퍼와 조이스의 관계도 그렇죠. 낸시와 조나단의 관계, 스티브와 로빈이 모두 그런 밀당으로 인한 언쟁과 용서의 장면들을 연출하지요. 로빈은 시즌3에서 새로 등장하고, 스티브와 같은 고등학교 친구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지하요새에서 맹활약을 펼칩니다.

 

◈ 괴물의 첫 숙주가 된 빌리와 헤더. 일레븐과 맥스는 의심차 방문하지만 증거를 못찾고 폭풍우를 맞으며 되돌아 가지요.

실제로 로빈은 스티브를 좋아한게 아니더군요. 이번에는 괴물 크리쳐뿐만 아니라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는 감염자들이 등장하는데요. 병원에서 낸시와 조나단을 쫓는 역할이지요. 두 분은 낸시가 근무하는 호킨스 포스트 잡지사의 사장과 간부들입니다. 

 

이들도 괴물의 숙주가 되어서 인간을 사냥하는 데요. 죽음을 당하면 몸이 젤리형태의 액체로 변하면서 대장 괴물에 다시 합체가 됩니다. CG의 승리라고 볼 수 있지요. 변신하는 과정이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야기에는 러시아를 집어넣었는데요. 

 

역시 미국에 맞서는 악당 조직으로 러시아의 비밀군대를 등장시킵니다. 바로 쇼핑몰 아래의 깊고 깊은 곳에 지하요새를 설치하고 그 곳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하고 있지요. 가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여는 열쇠인 원자로와 같은 장치에서 레이저를 쏘아대면서 말이지요. 

 

◈ 경찰서장 호퍼는 누군가와 접촉하는 호킨스 시장을 의심하며 완력을 휘두르지요. 쇼핑몰 입점으로 생겨난 실업자엔 안중도 없는 비열한 시장.

이런 식으로 호킨스 마을의 전력을 도둑질해서 쓰다 보니 마을 전체가 가끔씩 정전사태를 빚곤 하지요. 윌은 또다시 뒷목에서 잦은 소름으로 서늘함을 느끼는 것이 괴물 마인드 플레이어가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났음을 때때로 인지하지요. 

 

앞이빨 빠진 더스틴은 산꼭대기에서 묘령의 수지라는 여자와 무선통신을 한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지요. 무선통신 중에 러시아어로 된 전문을 우연히 녹음을 했는데 이는 바로 러시아 지하요새에서 보내는 암호였지요. 

 

이를 쇼핑몰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알바하는 스티브와 로빈의 추리력에 의해서 해독을 하게 됩니다. 수영장에서 감시자로 일하는 빌리는 수영장 사모님과의 데이트를 가던 도중 괴물의 첫 숙주 희생양이 되지요. 같이 일하는 동료 여자 헤더 또한 감염시켜 버립니다.

 

◈ 새로 등장한 감초역할 여자꼬마. 후레쉬 달린 헬멧을 쓰고 환풍구를 종횡무진 누비며 지하요새 침투의 단초를 제공하지요.


지하요새의 좁은 환풍구를 통해 잠입을 시도할 때 새로운 10살짜리 흑인 여자 꼬마가 등장하는데요. 일을 해주는 대가로 평생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게 해달라고 거래를 하지요. 자본주의 운운하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연기를 맛깔나게 잘합니다. 

 

 

엘리베이터 위에서 스티브가 쉬하는 장면도 웃기고요. 경찰서장과 조이스를 뒤쫓는 러시아의 암살자도 상당히 터프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뒤쫓는 경찰을 은근히 닮았네요. 아마도 비슷한 외모풍의 배우를  쓴 듯하네요. 

 

지하에서 붙잡힌 스티브와 로빈은 취조를 당하면서 실토를 하도록 주사를 맞게 되는데 그 영향으로 마치 술취하고 넋 나간 미친 사람 같은 연기들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두 미친 남녀의 웃지 못할 연기도 볼만합니다. 

 

◈ 빌리의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간 일레븐. 그에게는 부모로부터의 강압적 학대로 인한 아픈 상처가 깊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괴물을 물리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적지않은 폭죽을 사용하고 있네요. 흑인 아역 주인공 루카스의 제안으로 폭죽에 불을 붙여서 그야말로 화공법을 씁니다. 폭죽에 죽을 괴물은 아니지만요. 일레븐의 초능력도 몇 번 사용하여 괴물을 물리치는데, 장딴지를 물려서 괴물의 일부가 파고 들어갔지요. 

 

장단지 속의 괴물을 빼내는 장면은 오금이 좀 저립니다. 두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빌리의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학대받던 장면들을 보면서 그의 아픈 마음의 상처와 내면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괴물에 먹힐 뻔할 때 빌리의 마음을 차분히 돌리면서 일레븐은 구사일생되고 빌리 자신이 괴물의 희생양이 돼버리지요.

 

지하요새를 폭파시키려면 그 암호가 플랭크 상수인데 그 암호는 더스틴이 무선 통신하던 숫자에 똑똑한 수지라는 여자애 한테서 받게 됩니다. 수지는 상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먼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지요. 긴급상황에서 무전기로 노래를 불러대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런 식의 유머가 아주 좋네요. 

 

◈ 취조의 후유증이 가실때쯤 그들의 좋았던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쇼핑몰 아이스크림 알바생인 스티브와 로빈.

더구나 이때 불렀던 노래가 기묘한 이야기의 주제가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상당히 좋습니다. 검색을 해봐야 될 거 같네요. 결국은 조이스가 폭파 단추 2개를 동시에 누르면서 종결이 되는데요. 이때 러시아 터미네이터와 싸웠던 경찰서장도 조이스와의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하고 아쉽게도 퇴장을 하게 됩니다.

 

육중한 몸으로 많은 액션을 소화했는데 시즌4가 나온다면 등장은 어렵겠지요. 경찰서장 역 데이비드 하버는 헬보이2의 주인공 헬보이로 출연했었지요. 짐 정리 중에 호퍼의 주머니에서 메모지가 나왔지요. 일레븐이 마이크와 자기 방에서만 너무 가깝게 지내고, 아버지로서 소외감을 느끼자 조이스의 충고에 따라 일레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적었던 내용입니다. 

 

애절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마지막 유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간단히 적어보면, "감정",  "요즘 네가 나와 거리감을 두는 것 같다. 삶은 변하지. 물론 너도 계속 자랄 거다. 살다 보면 아픔과 슬픔과 좌절과 행복과 두려움도 있지. 실패를 하면 거기서 배워. 그리고 실패를 꼭 기억해. 하지만 못난 아버지를 위해서 방문은 10센티만 열어둬." 

 

◈ 아버지 호퍼가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그의 따뜻한 사랑을 뒤늦게 느끼고 오열하는 일레븐. 살아계실때 더 잘 해드릴 걸 흑흑

울면서 아버지의 편지를 읽는 모습은 너무 짠하고 폭풍 감동적입니다. 시즌3은 이름에 걸맞게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한바탕 시원하게 탄 듯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러시아 감옥에서 또 다른 인간 같은 신체구조의 크리쳐물이 등장하면서 시즌4를 기대하게 만드네요. 

 

그때는 주인공들이 다 큰 성인이 되어 나올까요. 업그레이드된 괴물과 함께 또 그들의 멋진 연기를 벌써 보고 싶네요. 

 

 

기묘한 이야기 | Netflix 공식 사이트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행방불명된 소년. 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힘을 가진 소녀가 나타나고, 마을에는 기묘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들을 찾으려는 엄마와 마을 사람들은 이제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의 실체와 무시무시한 기묘한 현상들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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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아마존 고립마을에 당도하기도 전에 마주친 버스의 장벽. 앞으로 펼쳐질 난관이 이미 예견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저에게 선택받은 넷플릭스 드라마는 바로 <선택받은 자>입니다. 제작한 나라는 브라질이고 라틴아메리카 TV 드라마에서 방영된 상당히 도발적이고 긴장감을 많이 주는 시리즈입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썸네일 화면에서도 보면 중세의 수도복같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언가 주술을 외우는 듯한 기이한 모습이지요.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생활상과 그곳의 풍경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연 한국의 드라마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카니발의 나라는 어떻게 연기들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지요. 브라질도 꽤 치안이 안좋고 불안하기로 유명해서 영화에서도 그런 불안한 상태들이 반영될지 어떨지도 신기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시청을 하다보면 화질도 꽤 괜찮게 만족스럽습니다. 한 달 9,500원짜리로 제일 낮은 등급이지만도 대체로 만족할 만하지요. 폰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아몰레드 영화로 놓고 보면 더욱 영화와 같은 상태로 시청할 수가 있는 것 같더군요. 

 

♣ 선택받은 주술사는 젤리같은 푸른 액체로 주민들을 치료하지요. 신비한 효험의 약물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등장하는 배역과 인물들은 역시나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왠지 신선함을 느낍니다. 물론 그들의 나라에서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도 있겠지만 여하튼 한국에서는 처음 대하는 신인들과 같지요.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 하더라도 모든 영화에서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하면 관객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좀 질리는 경우가 있지요. 

 

좀 신선한 마스크는 없을까, 왜 똑같은 얼굴의 배우가 모든 드라마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스타일의 연기를 지켜봐야만 하는지 싫증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참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대사가 브라질의 나라 언어인지 많이 적응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자막에 집중하면 되니까요. 

 

 


아니면 영어대사로 선택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그 나라 그대로의 언어로 듣는 게 더욱 현실감이 있겠지요. 여주인공 팔로마 베르나르디는 이탈리아계 브라질인이고 34세 정도의 배우입니다. 브라질의 축제인 카니발에서도 호화찬란한 의상으로 축제를 빛낸 여인으로도 검색이 되네요. 

 

여주를 포함해서 남자2명은 국제보건기구의 의사들입니다. 브라질 아마존의 깊숙한 고립된 곳의 마을 아구아줄의 주민들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 접종하도록 방문하게 되지요. 화면에 펼쳐지는 아마존의 구불구불한 S자의 강줄기를 따라 보트를 타고 가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존재가치를 보여주는 멋진 풍경입니다. 

 

♣ 주술사의 마법같은 눈매와 카리스마. 총을 들고 협박하는 원주민들과의 대치상황, 과연 그의 현란한 화법이 통할런지요.

다시 그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맹그로브 정글 숲은 신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어둠의 적막함을 상징하지요. 가까스로 도착한 이곳 동네의 반응들은 냉랭함과 무심함이 가득차 보이는데요. 이 곳의 마을 이장과 같은 지위인 마테우스는 의사들의 방문을 겉으로는 환영하는 듯 하지만 빨리 떠나기를 바라지요. 

 

뭔가 비밀이 숨겨진 듯한 폐쇄된 마을의 분위기입니다. 어렵사리 주민들에게 예방접종을 하였으나 얼마안가 그들 모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리더니 모두들 어디론가 배를 타고 사라져 버립니다. 티격태격 대던 상황에서 남자 의사 다미앙은 목을 긋고 자해를 했던 마테우스를, 지역경찰과 보트를 타고 그를 찾으러 맹그로브 숲에 갔다가 묘령의 여인에게 돌을 맞고 기절을 당하지요. 

 

예방접종 부작용을 보였던 주민들은 말끔히 치료가 되어 다시 마을로 귀환했는데 그 치료자는 바로 선택받은 자라고 불리우는 묘한 느낌의 사이비 종교지도자 같은 사람이지요. 자해를 했던 마테우스도 깨끗하게 흉터 없이 정상인 상태로 나타납니다.

 
이렇듯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죽은 사람도 없고 병에 걸린사람도 없으며, 약이라는 현대 의약은 본인들에게는 맞지 않는 독약이라는 것이지요. 현대 의약의 남용을 비판함과 동시에 신비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의 설정이겠지요. 

 

♣ 푸른 약물의 근원인 우물같은 곳에 빠져버린 루시아. 동료의사들을 구하기 위해 주술사의 마음을 휘어잡아야 하는데요. 

치료자인 선택받은자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절대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지도자의 치료법은 파란색의 약물인데요. 백열전구를 거꾸로 해놓고 그 안에 파워에이드를 담아 놓은 형상입니다. 지도자가 약물을 입에 삼킨 후 뱉어서 환자 입에 넣어 주거나 치료 부위에 바르면 말끔히 낫지요. 

 

인간적으로 좀 더러운 촬영이긴 한데 보기에도 좀 찝찝합니다. 지도자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그들의 보디가드들에게 잡힌 남자의사 다미앙과 엔조는 알 수 없는 지도자의 세치혀와 마법 같은 말발에 넘어가고 맙니다. 그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무마시키려 지도자는 이 남자둘과 각각 입맞춤을 시도해서 자기의 편으로 만들듯 혼을 빼놓지요. 

 

 

남자끼리의 이런 장면도 좀 찡그려지네요. 선택받은자의 축제에 초대된 여주 루시아는 술기운에 마을의 이장 마테우스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당연히 이 사실로 그는 감금이 돼버리지요. 기존에 이곳 마을에도 파견된 의사가 있었는데 그도 지도자의 아래에서 심복 역할처럼 그의 지시를 따르고 떠받들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흰옷 입은 묘령의 여인인 안젤리나도 지도자의 수하에서 놀아나고 있었지요. 밤마다 그의 숙소에서는 헌혈을 하는 건지 피를 이식받는 건지 그런 이상한 행태들을 보이고 있고요. 중세시대의 주술적인 행태를 보이는 지도자의 기이한 행동과 알 수 없는 종교적 철학적인 대사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 주술사의 심복 산티아고. 청년들의 팔뚝에 성스러운 뱀 모양의 마크를 칼로 새겨주는데 보기에 좀 혐오스럽지요.

의사 다미앙이 총까지 쏠줄 안다면서 내가 어디 출신인지 알면 놀랠 거라고 호통치자 지도자는 "당신이 어디 출신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해"라고 시원하게 대사를 날려 버립니다. 유명 자기 계발 강사의 능력을 능가하는 저런 대사는 카타르시스가 온몸에 쫙쫙 돋습니다. 

 

역시 무리를 이끌려면 언변이 중요한 것 같네요. 남주 다미앙은 덩치도 제일 큰 흑인인데 이상하게도 지도자에게 쇠놰당하고 이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요. 남주 의사 엔조는 어떻게든 푸른 약물의 성분을 알아내려고 끝까지 동분서주하는 그런 타입이지요. 

안젤리나는 여주 루시아가 지도자와 가까워지자 그에 시샘을 하면서 괴로워하지요. 지도자의 수하 중 한명을 어찌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이들의 운명을 가르는 죽음의 심판을 거행하게 됩니다. 지도자도 가끔 거품을 물고 기절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예수를 빗댄 극적 효과를 위한 설정인지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마을 아구아줄이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게 된 이유는 마지막 회 "치유하소서"를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루시아와 엔조는 다시 현대의 도시로 돌아왔습니다만 루시아는 의사면허를 박탈당하게 되고 엔조는 푸른 약물의 성분이 도료의 염료였을 뿐임을 알게 되지요. 

 

♣ 폐쇄적인 아구아줄에도 개방의 시대는 오는가. 하느님 아버지에게 구원의 힘을 요청하는 <선택받은 자>

또한, 루시아와 같이 그 곳으로 또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떡밥을 제시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시즌2를 예상케 하는 마무리. 언제나 그렇듯 <선택받은 자>도 과연 그 날이 올 것인지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총 6부작으로 약 40분씩의 분량이라서 정주행 하기에도 딱 안성맞춤입니다. 


인간의 믿음과 나약한 마음을 의지하고 이를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절대적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는 주술사와의 심리묘사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비록 정글의 조그만 마을에서의 해프닝이라지만 도시화된 현대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받은 자 | Netflix 공식 사이트

백신을 들고 오지로 떠난 세 명의 젊은 의사. 바깥세상을 거부하는 그 마을에는 신비한 치유의 힘을 지닌 남자가 있다. 그가 전파하는 기이한 신앙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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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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