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즌5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레이철, 잭, 애슐리 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즌5는 개봉한 지가 조금 됐지만 에피소드 3개 모두가 범상치 않은 관계로 많은 이슈가 되었었지요. 이번 작품은 그중 마지막 세 번째인데요. 실제 미국의 인기 여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출연하지요.
워낙 어려서부터 음악쪽에 재능을 보여서 현재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대스타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나 유명가수,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사생활에서 잡음들이 많지요. 수많은 팬들이 항상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게 바로 스타의 숙명 아닐까요.
그처럼 마일리도 많은 기사화되고 뉴스화 된 소소한 화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하튼 다시 작품으로 들어가서요. 제목처럼 레이첼과 잭은 두 여주인공의 이름이지요. 레이첼이 여동생이고 잭이 친언니인데요. 여자 이름이 잭이 뭔지 좀 그러네요. 한국에서 여자 이름을 철수라고 한다면 영 아니올시다 인데요.
아들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쉬워서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동생인 레이첼의 15살 생일에 한창 유명한 애슐리를 본뜬 애슐리투 라고 하는 분홍색 말하는 인공지능 로봇인형을 선물받게 됩니다. 가수인 애슐리는 자기를 본딴 인형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를 해놔서 많이 유명세를 탄 인형입니다.
이게 다 애슐리의 고모가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전부 뒷바라지(일명 조종)를 한 덕분이지요. 그렇게 고모도 온 힘을 다해서 애슐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애슐리는 심한 압박감과 절망,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점점 지치고 실망해 가는 중이지요.
언젠가부터 곡 작업을 위한 영감을 충만시키기 위해서 각성제 같은 불법 알약을 계속 복용하도록 지시를 받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약을 먹는 척하면서 다시 뱉어내고 모아 두고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고충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창작의 고통. 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토해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맨 정신으로는 쉽게 되지가 않는가 봅니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먹서먹하면 약간의 음주를 하면 말이 잘 터질 때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객기를 살리도록 일시적으로 뇌를 마취한다고 해야 할까요. 좀 안 좋은 표현입니다만. 여하튼 창작의 고통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가수가 무슨 공무원처럼 때 되면 월급과 연금이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래가 없으면 금방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그 분야에서는 진리일 텐데요. 이렇게 고모는 애슐리의 성공을 위해서 뒷바라지에 힘쓴다는 명목 하에 불법 알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고 인형의 판매도 시원치 않은 판에 앨범 곡 작업 진척도 잘 안되니 장차 수입이 줄어 들것에 골치 아파하지요.
결국 애슐리가 그동안 약을 복용을 안 하고 창작에 흥미를 잃는 상태를 보자, 증거를 압수하고 음식에다가 알약을 갈아 넣어서 코마 상태에 빠지게 해 버립니다. 6개월이 지났는데도 깨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있는 애슐리. 그동안 고모는 뇌 활동은 하고 있는 애슐리의 두뇌에서 곡을 받아서 만들고 인형에 수집된 애슐리의 목소리 데이터를 이용해서 목소리를 덧입힙니다.
결국은 "애슐리 이터널"이라고 하는 애슐리의 홀로그램을 만들어서 투자유치를 위한 쇼를 벌이게 되지요. 영화에서의 CG 작업을 인용했는데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연기하려면 사람이 온몸에 센스를 붙이고 연기를 하지요. 바로 그처럼 다른 사람이 애슐리를 무대 뒤에서 연기하도록 쇼를 합니다.
그동안 레이첼이 갖고 있는 애슐리투 인형은 실제 애슐리를 빙의를 했는지 그간 고모한테 핍박받고 강제로 약을 먹여 혼수상태로 빠졌던 모든 내용들을 마구 쏟아내지요. 실제 애슐리의 거친 말투(약간의 욕)와 함께 말이죠. 이에 레이첼과 잭은 인형의 지시로 애슐리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찾아가 쥐박멸회사 직원인양 가장해서 애슐리를 구출해 냅니다.
레이첼 아버지의 아끼는 애마인 쥐를 닮은 차를 끌고서 쇼 현장을 덮쳐서 고모의 계략을 폭로해 버립니다. 이렇게 모든 계획이 막판에 수포로 돌아간 고모는 그의 마지막 대사 "이런 썅"을 외치지요. 그와 함께 이어지는 노래는 고모를 저주하는 가사로 불리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가도 "On A Roll"이라는 곡인데 마일리의 현란한 율동과 잘 어우러져 귀에 잘 들어오지요. 한 유명 가수가 되는 데에 실제 하는 심적 고통과 그것을 참아내며 대중들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이중성을 잘 표현했고요. 큰 인기 뒤에는 많은 관계자의 이해득실이 얽혀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분야라고 느끼게 됩니다.
레이첼 가족들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많이 상심해 있을 때 언니인 잭은 기타 치기에만 빠져 있어서 말할 상대가 없었던 레이첼은 그나마 애슐리 투라는 인형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언니보다 친근감을 더 느끼게 되었지요. 인형의 말을 모두 다 믿기까지 하고 의지도 합니다.
그런 꼴을 본 언니 잭은 인형은 인형일 뿐 쓸데없다고 여기며 숨겨버리기까지 하지요. 누군가 필요할 때 사람보다 인형이 더 위로가 되고 그 값어치가 커짐을 보게 됩니다. 바로 미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너무 많은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그와 유사한 기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가족 간의 대화도 불필요해지게 된 거지요. 인공지능 인형이 해결책까지 다 알려줍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과연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할까요?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한 인간만이 해 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것들은 기계가 침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뇌리에 남는 대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자신을 믿으면 뭐든 할 수 있어"입니다. 과연 말한 대로만 되면 얼마나 세상이 행복하게 보일까요. 이상 블랙미러 시즌5 <레이철,잭,애슐리 투> 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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