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브레이크란 영화가 2개나 있었다. 예전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폭풍속으로 라는 영화가 첫번째 영화이고 그 다음이 이번 포인트 브레이크이다. 예전 폭풍속으로란 영화의 영어 원제목이 Point Break 였었으니 혼동할 수밖에 없다. 

2년전 영화인데, 극한의 자연환경속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영화이다. 8가지의 갖가지 스포츠가 선보인다. 처음씬은 오토바이를 타고, 모래사막을 질주하면서 골짜기 사이를 점프하다가 천길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동료의 추락사로부터 시작된다. 

남주인공은 그때의 좌절과 충격으로 FBI의 정직원이 되길 바라지만, 신입 인턴으로서 그의 의지를 못미더워하자 실제 수사력으로 입증하려 한다. 이에 인도와 멕시코 등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헬멧을 쓰고 다이아몬드와 달러현금을 강탈하면서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놓는 범죄조직의 소굴에 잡임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높은 절벽에서 윙슈트를 입고 뛰어내려 바람을 이용하여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날다람쥐 같이 조그마한 그 날개로 무작정 점프해서 날아간다는것이 그 속도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보통의 담력가지고 할 수있는 스포츠라고는 여기기 어렵다. 일반인들이 놀이동산의 바이킹이나 그 옛날 서울랜드의 자이로드롭만 타고 비명들을 지르곤 하는데, 윙슈트라니,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또한, 빙하의 산꼭대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많이 보았던 스노보드를, 그것도 거의 수직 낭떠러지같은 곳을 타고 내려오는데 간담이 서늘하다. 담력뿐만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한다고 밖에 볼 수 없을것 같다. 

30미터 높이의 파도를 타면서 그 안에서 타는 윈드서핑도 목숨을 걸고 하는 행위이다. 영상으로 보는 관객들은 이 무더위에 시원함을 느끼지만, 실제 타보라 한다면 울음이 먼저 나올것 같다.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현금수송기에 있던 달러들을 공중에서 뿌려서 인도 뭄바이의 어려운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게 된다. 그런후 그들은 땅속에 있는 동굴 안으로 낙하산도 펴지 않은채 추락해 버린다. 

그곳은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체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동굴이라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지하동굴안으로 빠져들어가면서 그 안에서 낙하산을 펴버린다.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하는 스턴트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수엘라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폭포수를 맨손으로 하는 암벽등반도 손에 땀을 쥐게한다. 우리나라에도 여자 암벽등반 선수인 김자인씨가 있지 않은가. 영화에서는 맨손으로 매달리면서 장비없이 손으로만 머리위의 암벽을 뛰어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CG가 일부 있는것 같기도 하다. 

발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상단의 벽틈만 집고 이동하다니,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손에 땀이 맺힌다. 범죄조직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면서 8가지의 미션을 설정해 하나씩 정복하면서 그 희열을 느끼는 듯하다. 

폭풍우속에서 수십미터 높이의 파도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외치는 정신상태는 온전한 우리네들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듯 하다. 미션을 수행하다가 동료가 실수로 죽게되어도 자연에 바치는 재물이라 생각하고, 그날밤에 파티를 하는 행태를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런지.

대자연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하기에 그들은 기꺼이 본인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이 위대한 크고 큰 자연에서 태어나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을 느끼니 웬지 숙연해진다. 

맞는 말이지만 겸손해지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상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돌릴 틈없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면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땅 하늘 바다를 전천후로 누비면서 인간이 대자연에 맞서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스릴을 느껴 볼 수 있는 스포츠 영화임에 손색이 없다. 남주인공 유타역의 루크 브레이시라는 배우의 훈훈하고 멋진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4년전에 나왔던 영화이고, 김인권, 박철민이 주연을 맡은 약장수. 약은 원래 약국에서 파는것이고 약국에서 약을 파는 사람이 단어적으로 약장수일것이다.

아시다시피 약장수라면, 그 옛적에 시골 장터에서 희한한 불쇼나 만담, 지네 같은것으로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킨 뒤 파는 장사꾼들이다. 그런 기억만이 남아 있다. 

그런데, 현시대에서는 일정 장소에서(홍보관이라고 하는데) 노인분들을 모아놓고 갖가지 장기나 노래, 춤으로 즐겁게 놀아드린후 약간의 선물을 몇번씩 주게된다. 

날이 갈수록 친구들을 불러오게 하고, 결국엔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떠넘겨 강매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현 실정을 잘 모르는 노인분들의 외로움을 조금 삭여드리고, 그 대가로 물건값을 흥정해 내는 어찌보면 사기인 것이다. 

그렇게 필요도 없고, 또 집에 이미 있는 상품인데도 계속 물건들이 쌓이게 된다면 자식들의 마음은 아마도 타들어간다. 당장 물건들을 보는 앞에서 패대기를 치고, 판매자를 경찰에 고발하기 까지 생각이 들것이다.

이렇게 된 배후에도 역시나 현 사회가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인들이 홀로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노인고독사가 문제가 된 연유가 많은 것이다. 그나마 자식이 효자라서 많이 전화도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더한 경우는 같이 살게 된다면 그나마 나을것이다. 

그러나 그렇치 못한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고령화된 노인분들의 문제는 이미 우리 앞에 맞닿아 있다. 약장수는 신용불량자인 주인공이 막노동과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아픈 딸을 지켜내기위해 외로운 할머니들에게 재롱을 피우면서 상품을 파는 홍보관일을 하는 에피소드이다. 

종국엔 주인공이 맡은 그룹의 할머니의 죽음으로 수금도 못하고 큰 자책을 받아 다른 일을 해보지만, 결국은 얼굴에 광대의 문신을 하고 역시나 춤을 추는 엔딩장면으로 맺는다.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할 수없이 광대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이 실제, 우리 직장인의 애환이 아닐런지. 모두들 자기의 가족을 위해 밖에서 더러운 꼴과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꿋꿋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 않는가. 

어쩌면 이게 인간이 현대사회를 살아가야만 하는 숙명이라는게 너무 안타깝다. 왜 이런 획일적인 시계추와 같은 패턴에 평생을 바쳐야만 하느냐 말이다. 이렇게 죽어라고 일만 하다 가는 그런 세상을 원해서 태어난건 아니지 않은가. 

이 또한 우리의 의지로 이 자리에 와 있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정녕 이 쳇바퀴를 벗어날 수는 없는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때만 그 끝을 보게 되는건지.

감독(조치언)도 처음이고, 개봉당시의 성적도 엄청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지금 이런 영화를 늦게나마 체험을 했다는 데에 또다른 안목을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 모두는 부모에 의해서 모두 나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땅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과 체험을 해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엔 모두 나이를 먹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것이다. 

힘이 없고 벌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자식의 효도도 없고 더구나 자식도 없으며 홀로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남아있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이 들고, 무슨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겠는가. 

바로 약장수 같은, 오히려 자식보다 더 친절한 재롱둥이 광대라도 없다면 어디에서 삶의 낙과 보람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이 영화는 이런 노인의 고독사와 아울러 사회적으로 약자이면서 소외된 계층에 대해 한번 고심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따뜻함이 묻어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생활을 끄집어 낸 히든영화라 생각이 든다. 

먼 미래에 대해서 경각심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조금은 먹먹한 스토리였다.

참고로 옥님 할머니의 아들역으로 조민기씨가 나온다는 ㅜㅜ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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