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24시간이 되도록 만든건 신인가 인간인가. 아니 어쨋거나 누군가가 만들기는 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만든 제한된 시간에 우리가 길들여진건지, 아니면 원래 우리의 몸과 정신이 24시간에 맞게끔 조물주가 계획을 해논건지도 모를일이다.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정신없이 회사에 억매여 치이다 보면 정말이지 시간이 화살처럼 확 가버린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나 빈둥빈둥 할일 없이 근무시간 내내 주식시세나 계속 확인하고, 즐거운 일들은 별로 있지도 않은 시덥잖은 뉴스들이나 검색해보면서 하루를 때우는 사람들은 그 얼마나 퇴근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는게 고통일까. 명백하다.
일이 정신없이 많으면 체감하는 시간은 금방가고, 내가 맡은 업무가 없으면 마음은 정말 편하고 여유로운데, 주위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고 스마트폰 검색도 이젠 지겨워지는거다. 일도 잘 맡아야 되나보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가 처한 업무와 처리 능력, 개인에게 처해진 환경에 따라서 지겹게도, 아니면 혼자만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되는 상황에 각각 처하게 되니 말이다. 어떤게 좋은가는 말해 입만 아프다.
지루해도 일없이 여유를 부리는게 더 좋지 않겠는가? 그래도 월급은 나오지 않는가. 어차피 정해진 프로젝트 기간동안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해 주고 계약된 그만큼만의 보수만을 받게 된다면 누군들 더 일하고 야근을 하고 싶을까? 야근, 철야, 휴일 근무한다고 해서 돈을 더 챙겨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프리랜서란 바로 이런 장점아닌 맹점이 더 크다고 본다. 프리 = 자유 ? 과연 맞는 말인지는 각자 체감하는 온도는 조금씩 틀리리라 본다. 예전에는 늦게까지 일하고 끝까지 시간내에 완수해 놓고 하면 어떤 뿌듯한 자신감과 자아도취, 해냈다는 성취감 같은것이 존재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웬지, 일의 강도는 해도해도 점점 강해지는 것만 같다. 그동안 쭉 해왔던 업무보다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시키는 일들이 점차 접해 보지 않고, 젊은 사람들에겐 돌아가지 않을 그런 업무들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싫다고 해서 안한다면 머 그냥 집에 가서 쉬는 수밖에 없는 처량한 상황이 점차 접해오는 것이다.
이 피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 그야말로 티비프로 극한직업에서 와서 촬영해 가야 할 듯 하다. 이러니, 금요일 저녁 퇴근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는 것인지는 누구나 알게 될일이다. 황금같은 토,일 양 이틀을 오로지 나만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그렇게 가슴 벅찰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러데, 이 양 이틀도 결국 똑같이 24시간, 두번인 48시간이다. 시간은 평일과 똑같다. 그러니, 어떻게 알차게 나만을 위한 만족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본인의 취미생활을 지칠때까지 하는 것이 그것일 것이다. 좋아하는걸 죽어라고 해보는것. 자전거여행, 근교에 가보지 않은 곳 방문, 단풍이 저물어가는 근처 산에 올라가보는 것, 유치한것 같지만 그동안 사놓고 조립을 못한 건담 조립하기. 음 오늘은 왼팔을 마저 다 조립해서 근사하게 한 컷을 찍어줘야 되겠군.
ㅎ 나이들어 조립식 장난감을 방구석에서 처량하게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머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어쩌랴. 그냥 하고 싶은 걸 해보겠다는 조그마한 소망아닐까. 좋게 얘기하면 집중력과 인내심 기르기 ? ㅎㅎ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니, 따듯한 온천이 생각나게 된다.
뜨거운 목욕물 속에 온몸을 담그고 목뒤에 수건을 괴이고 눈을 감고 부글거리는 온천수의 타격을 온몸으로 느끼면 이만한 평화로움과 여유와 포근함도 아마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나른함이 몸 전체를 감싸오면 솔솔 잠이 찾아올라치면, 누워 잘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나무 목베게를 베고 세상 편한 자세로 쭉 펼쳐 드러누으면 따듯한 돌 아래에서 올라오는 온기를 느끼면서 눈을 감게된다.
퀸의 명곡들이 계속 앞머리에서 웅얼거리면서 선잠을 자다 깨보니 벌써 50분이나 시간이 흘렀다. 음 업무시간보다도 더 빠르게 시계바늘이 옮겨져 있다. 아. 이렇게 빨리 황금같은 휴일이 가면 안되는데, 언능 더 좋은 시간을 보내려, 싸우나실로 다시 들어가 누워버린다.
뜨거운 증기와 빗줄기 같은 실비가 얼굴에 살살 뿌려진다. 이 또한 따듯함이 휘감는다. 약간, 질려버릴 즈음 23도라 써있는 냉탕으로 직행한다. 오 cool 냉,온탕을 몇번씩 오가면서 그 몸에 최적 화되가는 따듯함과 시원함을 계속 느껴본다. 목욕은 해도 해도 질리지가 않는 것같다.
참 좋은 나만의 휴식과 사색과 여유와 고독과 청결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건강검진인 것이다. 갈증을 느낄 즈음 정수기의 시원한 몇잔의 냉수는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내 목 넘김의 만족도를 능가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온기와 힘듬과 몽롱함을 간직한채 다시 집으로 귀환한 후 따수미 텐트안의 폭신한 매트에 누으면 베란다 밖은 환한 햇빛이 비치고, 이 여유로운 밝은 오후의 숙면이 오래오래 가길 바라면서, 웃음을 머금은 미소를 간직한채 꿀잠속으로 빠져버린다.
그렇게 오랫동안 휴일을 보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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