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땅속 깊숙한 곳에 비밀리에 설치한 지하요새. 삼엄한 경비지만 우리의 더스틴과 알바생들이 교묘하게 침투하지요.

지금의 넷플릭스를 유명하게 했던 일등공신의 미드 드라마가 바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이지요. 드디어 그 세 번째 시즌3편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대략 50분씩 이상씩 분량이 됩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오후5시 정도가 되어야 했었지요. 개봉 몇 달 전부터 상당히 홍보를 많이 한 탓인지라 영등포에 관련 건물과 전시장도 마련되었었지요. 시즌 1,2편 모두에서 아역들이 워낙 개성들이 있고 뇌리에 남는 연기들을 해서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습니다. 

 

특히나 여주인공인 일레븐역인 밀리 바비 브라운의 앳된 모습과 짧게 깎은 머리로 코피를 흘리면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지요. 그 후로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요. 세월이 좀 흘러서인지 앳된 모습들이 조금은 많이 빠지고 청소년에 다가간 인상들이 역력합니다. 

 

◈ 얼떨결에 러시아의 무전 내용을 듣게된 더스틴. 4개언어를 하는 로빈은 알바보다는 러시아어로 된 전문의 암호해독에 골몰합니다.

일레븐은 요번에는 머리를 일자 가르마를 탄 전형적인 파마머리를 계속 고수했네요. 예고편에서도 보였듯이 이번에는 스타코트 쇼핑몰과 수영장과 지하요새, 놀이동산이 주배경으로 추가가 되었네요. 괴물의 모습은 다리가 여러 개 달리고 못생긴 얼굴을 한 전형적인 에이리언 같은 인상으로 CG가 흠잡을 데 없이 표현이 잘됐네요. 

 

 

판타지물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CG가 제대로 받쳐줘야 볼맛이 나지요.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가끔씩 터지는 피식하게 하는 유머도 자주 등장해서 재미를 더합니다. 한바탕 액션을 한 후에 친구 간의 그리고 남녀 간의 깨알 같은 사랑싸움과 다시 서로 간에 용서하고 속마음을 터놓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죠.


일레븐을 좋아하는 마이크와의 밀당이 그렇고, 경찰서장 호퍼와 조이스의 관계도 그렇죠. 낸시와 조나단의 관계, 스티브와 로빈이 모두 그런 밀당으로 인한 언쟁과 용서의 장면들을 연출하지요. 로빈은 시즌3에서 새로 등장하고, 스티브와 같은 고등학교 친구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지하요새에서 맹활약을 펼칩니다.

 

◈ 괴물의 첫 숙주가 된 빌리와 헤더. 일레븐과 맥스는 의심차 방문하지만 증거를 못찾고 폭풍우를 맞으며 되돌아 가지요.

실제로 로빈은 스티브를 좋아한게 아니더군요. 이번에는 괴물 크리쳐뿐만 아니라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는 감염자들이 등장하는데요. 병원에서 낸시와 조나단을 쫓는 역할이지요. 두 분은 낸시가 근무하는 호킨스 포스트 잡지사의 사장과 간부들입니다. 

 

이들도 괴물의 숙주가 되어서 인간을 사냥하는 데요. 죽음을 당하면 몸이 젤리형태의 액체로 변하면서 대장 괴물에 다시 합체가 됩니다. CG의 승리라고 볼 수 있지요. 변신하는 과정이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야기에는 러시아를 집어넣었는데요. 

 

역시 미국에 맞서는 악당 조직으로 러시아의 비밀군대를 등장시킵니다. 바로 쇼핑몰 아래의 깊고 깊은 곳에 지하요새를 설치하고 그 곳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하고 있지요. 가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여는 열쇠인 원자로와 같은 장치에서 레이저를 쏘아대면서 말이지요. 

 

◈ 경찰서장 호퍼는 누군가와 접촉하는 호킨스 시장을 의심하며 완력을 휘두르지요. 쇼핑몰 입점으로 생겨난 실업자엔 안중도 없는 비열한 시장.

이런 식으로 호킨스 마을의 전력을 도둑질해서 쓰다 보니 마을 전체가 가끔씩 정전사태를 빚곤 하지요. 윌은 또다시 뒷목에서 잦은 소름으로 서늘함을 느끼는 것이 괴물 마인드 플레이어가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났음을 때때로 인지하지요. 

 

앞이빨 빠진 더스틴은 산꼭대기에서 묘령의 수지라는 여자와 무선통신을 한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지요. 무선통신 중에 러시아어로 된 전문을 우연히 녹음을 했는데 이는 바로 러시아 지하요새에서 보내는 암호였지요. 

 

이를 쇼핑몰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알바하는 스티브와 로빈의 추리력에 의해서 해독을 하게 됩니다. 수영장에서 감시자로 일하는 빌리는 수영장 사모님과의 데이트를 가던 도중 괴물의 첫 숙주 희생양이 되지요. 같이 일하는 동료 여자 헤더 또한 감염시켜 버립니다.

 

◈ 새로 등장한 감초역할 여자꼬마. 후레쉬 달린 헬멧을 쓰고 환풍구를 종횡무진 누비며 지하요새 침투의 단초를 제공하지요.


지하요새의 좁은 환풍구를 통해 잠입을 시도할 때 새로운 10살짜리 흑인 여자 꼬마가 등장하는데요. 일을 해주는 대가로 평생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게 해달라고 거래를 하지요. 자본주의 운운하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연기를 맛깔나게 잘합니다. 

 

 

엘리베이터 위에서 스티브가 쉬하는 장면도 웃기고요. 경찰서장과 조이스를 뒤쫓는 러시아의 암살자도 상당히 터프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뒤쫓는 경찰을 은근히 닮았네요. 아마도 비슷한 외모풍의 배우를  쓴 듯하네요. 

 

지하에서 붙잡힌 스티브와 로빈은 취조를 당하면서 실토를 하도록 주사를 맞게 되는데 그 영향으로 마치 술취하고 넋 나간 미친 사람 같은 연기들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두 미친 남녀의 웃지 못할 연기도 볼만합니다. 

 

◈ 빌리의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간 일레븐. 그에게는 부모로부터의 강압적 학대로 인한 아픈 상처가 깊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괴물을 물리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적지않은 폭죽을 사용하고 있네요. 흑인 아역 주인공 루카스의 제안으로 폭죽에 불을 붙여서 그야말로 화공법을 씁니다. 폭죽에 죽을 괴물은 아니지만요. 일레븐의 초능력도 몇 번 사용하여 괴물을 물리치는데, 장딴지를 물려서 괴물의 일부가 파고 들어갔지요. 

 

장단지 속의 괴물을 빼내는 장면은 오금이 좀 저립니다. 두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빌리의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학대받던 장면들을 보면서 그의 아픈 마음의 상처와 내면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괴물에 먹힐 뻔할 때 빌리의 마음을 차분히 돌리면서 일레븐은 구사일생되고 빌리 자신이 괴물의 희생양이 돼버리지요.

 

지하요새를 폭파시키려면 그 암호가 플랭크 상수인데 그 암호는 더스틴이 무선 통신하던 숫자에 똑똑한 수지라는 여자애 한테서 받게 됩니다. 수지는 상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먼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지요. 긴급상황에서 무전기로 노래를 불러대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런 식의 유머가 아주 좋네요. 

 

◈ 취조의 후유증이 가실때쯤 그들의 좋았던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쇼핑몰 아이스크림 알바생인 스티브와 로빈.

더구나 이때 불렀던 노래가 기묘한 이야기의 주제가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상당히 좋습니다. 검색을 해봐야 될 거 같네요. 결국은 조이스가 폭파 단추 2개를 동시에 누르면서 종결이 되는데요. 이때 러시아 터미네이터와 싸웠던 경찰서장도 조이스와의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하고 아쉽게도 퇴장을 하게 됩니다.

 

육중한 몸으로 많은 액션을 소화했는데 시즌4가 나온다면 등장은 어렵겠지요. 경찰서장 역 데이비드 하버는 헬보이2의 주인공 헬보이로 출연했었지요. 짐 정리 중에 호퍼의 주머니에서 메모지가 나왔지요. 일레븐이 마이크와 자기 방에서만 너무 가깝게 지내고, 아버지로서 소외감을 느끼자 조이스의 충고에 따라 일레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적었던 내용입니다. 

 

애절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마지막 유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간단히 적어보면, "감정",  "요즘 네가 나와 거리감을 두는 것 같다. 삶은 변하지. 물론 너도 계속 자랄 거다. 살다 보면 아픔과 슬픔과 좌절과 행복과 두려움도 있지. 실패를 하면 거기서 배워. 그리고 실패를 꼭 기억해. 하지만 못난 아버지를 위해서 방문은 10센티만 열어둬." 

 

◈ 아버지 호퍼가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그의 따뜻한 사랑을 뒤늦게 느끼고 오열하는 일레븐. 살아계실때 더 잘 해드릴 걸 흑흑

울면서 아버지의 편지를 읽는 모습은 너무 짠하고 폭풍 감동적입니다. 시즌3은 이름에 걸맞게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한바탕 시원하게 탄 듯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러시아 감옥에서 또 다른 인간 같은 신체구조의 크리쳐물이 등장하면서 시즌4를 기대하게 만드네요. 

 

그때는 주인공들이 다 큰 성인이 되어 나올까요. 업그레이드된 괴물과 함께 또 그들의 멋진 연기를 벌써 보고 싶네요. 

 

 

기묘한 이야기 | Netflix 공식 사이트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행방불명된 소년. 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힘을 가진 소녀가 나타나고, 마을에는 기묘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들을 찾으려는 엄마와 마을 사람들은 이제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의 실체와 무시무시한 기묘한 현상들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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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다리(Bridge)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을 만나게 되는 곳이고, 또 다른 세계 그 자체인 것입니다.  

# 세계의 다리를 읽다 
* 지은이 : 나카노 교코 /  옮긴이 : 김진희 / 어젠다 발행

1. 기묘한 이야기 : 투명한 다리

투명한 다리라 하면 당연히 잘 아실 겁니다. 요즘 곳곳의 전망대가 세워진 곳 꼭대기에 가면 의례히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닥 말입니다. 수십 및 몇백 미터 아래의 땅이 보이는 곳에 발을 갖다 대면 실로 발이 얼어붙어 버리지요. 여기서 얘기하는 투명한 다리는 중국 후난 성 장가계에 건설될 유리잔도를 얘기합니다.

책을 저술하는 동안 이미 건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추측컨대, 폭이 2미터이상 길이는 370미터, 아래로는 높이가 4백 미터 정도 된다고 기술하였지요. 게다가 투명하다고 하니 가히 이런 공포스러운 곳을 제대로 건널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손에 땀이 솟구치네요.

험난하고 오싹한 호남성 장가계의 투명한 통유리 다리. 새들의 유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깔표시라도 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곳 장가계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게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데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죠. 하지만 유리 아래로 비치는 끝도 안 보이는 모습에는 정말 양쪽 다리가 얼얼해서 얼른 비켜가고 싶게끔 만듭니다.

 

중국여행 : 장가계의 험난한 산행길, 그러나 그 장엄한 비경에 넋이 나간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truelies-note.tistory.com

 

 

현대의 건축기술은 점점 발달되어서 고층빌딩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어느정도 높이에는 많이 익숙해진 것도 사실일 겁니다. 그 옛날 작곡가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는 최초의 기차가 나왔을 때 타보고 겁에 질려 그 이후로는 절대 기차를 안 탔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속도는 50에서 60킬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렇듯 무엇이든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아마 미래에는 유리잔도에 쩔쩔매는 옛날사람들을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투명한 다리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날아다니는 새들이 와서 부딪쳐 아깝게 죽는다는 겁니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무섭고, 위험하고, 잔혹하고, 음모스러운 이야기와 명화로 인간사와 잘 접목되는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투명하면 분간을 못할까요. 이런 문제는 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대처방안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놀라운 이야기 : 물속에 놓인 다리

다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위쪽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지는게 보통이지요. 그런데 이번 다리는 물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다리는 네덜란드의 할스테렌(Halster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실제로 존재하는 목재다리라고 하네요. 17세기에 축조되었지만, 세월이 지나 재건축을 좀 하여서 2011년에 보수가 되었는데 이름하여 성큰(Sunken) 다리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할스테렌 루버르 요새의 해자에 설치된 성큰다리 (Sunken Bridge), 운동하시는 거겠죠? 빠질까봐 무서워서 뛰는거는 아닐런지요.

'가라앉아 있다' 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양쪽 해자 사이를 낮게 파서 오고 가게 돼있습니다.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하고요. 사람이 건너는 것을 옆에서 본다면 남자는 허리 위만 보일 것이고 어린이들은 목만 둥둥 떠다니는 듯 보일 것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네요.

원래 네덜란드가 지대가 낮아서 관개기술이 많이 발전했지요. 이런 기술로 좀 더 재미를 추구하여 엉뚱하고 기발한 다리를 탄생시켰지요. 인간은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라고 말한 역사학자 하위징아(Johan Huizinga)도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기발한 다리임에는 틀림없네요.


3. 역사적 이야기 : 나루토의 독일다리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에 있는 중세 유럽풍의 아치형 석조 다리입니다. 길이 9.6미터, 폭 2미터, 높이 3미터로 조그맣죠. 여기엔 감동적인 히스토리가 있는데요. 나루토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이 3개월간 3천 개의 돌들을 자진해서 날라서 축조했다네요.

그 독일인들은 다름 아닌 포로들이었고요. 1차 대전 때 일본군은 중국 청도의 독일군을 공격해서 그 포로 1천 명을 3년간 반도 포로수용소에 가두었습니다. 수용소장 마츠에 도요히사는 너무 관대해서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잘 대해주었지요.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의 반도계곡 지류에 세워진 나루토 독일 다리입니다. 저자의 또다른 책이 tv에 소개됐을때, 중세 유럽의 조그마한 다리 배경(성 안토니오 수도원)으로 나와서 오히려 만족했다고 하네요.

이에 수용소는 화기애애해져서 각종 문화활동과 각종 제조업까지 운영이 되었고, '바라케(Baracke)'라는 신문까지 발행할 정도였다네요. 심지어는 포로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교류가 활발해서 포로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완전히 들은 최초의 아시아인이 나루토 사람이라네요.

전쟁이 끝나도 150명은 아예 정착을 했습니다. 빵 명물 바움쿠헨(Baumkuchen)의 유하임(Juchheim) 회사 및 햄, 소시지 메이커인 로마이야(Lohmeyer) 회사 창업자도 모두 독일인 포로입니다. 이렇듯 전쟁 속에서 특히나 포로를 대하는 양국 간의 피 말리는 싸움은 생과사를 오가는 지독한 생활일 것입니다.

다리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 이미 있는 장소와 그리고 미지의 장소를 연결해 주지요. 다리를 건너는 것은 무척 스릴넘치는 행위입니다.

아우슈비츠가 그렇고 일본이 한국에 했던 각종 만행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반면, 이런 훈훈한 얘기가 있었다는데 심히 놀랍습니다. 일본인 중에서도 아마도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이죠. 그런 소장의 마음이 나비효과가 되어 나루토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친것이라 생각되네요.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다리지만 마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깊은 감동이 느껴집니다.

4. 무서운 이야기 : 테이 철도교

초기의 열차는 많은 석탄과 승객을 태우고 질주해야 했죠. 특히, 열차가 건너는 교량도 무시 못할 중요한 건축기술이 필요했을 터인데요. 미국도  1800년대 후반 약 17년 동안 502개의 다리가 붕괴됐다고 합니다. 철도왕국이라는 영국도 예외는 아닌데요.

새로운 테이 철도교는 맹렬한 돌풍을 고려하여 최대 풍압에도 견디도록 재설계되었다 합니다. 

1878년에 7년 만에 스코틀랜드 기술자 바우치(Thomas Bouch)에 의해 테이 강에 철도가 놓였습니다. 길이는 3.2킬로미터로 아래에 선박이 지나가야 해서 중앙부가 약간 높게 만들어지죠. 초기에는 빅토리아 여왕도 타면서 유명해지게 되죠. 하나 2년도 되지 않아 북해에서 부는 동풍으로 결국 붕괴되고 맙니다.

철기둥 12개 부러지고 다리는 8백 미터가 가라앉고 열차와 승객도 바다로 가라앉아 버렸지요. 결국 모든 책임을 바우치에게 지우게 되고 그는 10개월 후 병사합니다. 이를 계기로 안전도에 훨씬 신경을 써서 현대의 철교 건설 기술이 된 듯합니다. 방심은 금물. 모든 제조에는 안전이 첫 번째 우선순위이죠.

이렇듯 테이 철도교에는 뼈아픈 기억과 교훈이 있는 다리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죠. 성수대교 붕괴나 최근의 러시아 선박이 다리에 곤두박질치는 등 안전사고는 잊을 만하면 도발합니다. 부실시공과 유지보수 소홀 같은 '인재로 일어난 일'이라는 뉴스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의 다리를 읽다

“모든 다리에는 드라마가 있다!”『세계의 다리를 읽다』는 국내에서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나카노 교코의 근작으로, 세계의 다리에 얽힌 30개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엮어 소개한다. 다리란 기본적으로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을 이어주는 의미를 가진다. 어쩌면 우리 곁에 늘 존재하기에 지나치기 쉬운 풍경일 뿐인 다리에서, 저자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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