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전에 티비에서 방송패널로 봤었던 유인경 작가의 책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에게 그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귀담아 들을만한 인생의 충고와 철학이 담겨있다.

요즘에는 날씨가 너무나 덥다. 35도부터 40도를 맴도는데다가 이곳이 한국인지 브라질 같은 열대우림 정글 속인지 헷갈린다. 직장까지 가는 지하철 안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   뭐 어때, 난 이런 일이 처음이고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인데 ---  우리 모두 오늘이 익숙지 않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도 잘 펴 보곤 했으나, 지금은 왠지 스마트폰의 전자책을 보게된다. 깡다구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책보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헌데 퇴근시에 강남쪽의 지하철은 책을 꺼내기는 커녕 인파에 치여서 옴짝달싹 할 수 가 없다. 

핑계아닌 핑계같지만 어쨌든 뜨거운데다 타인의 땀냄새와 끈적거림과 밀착되는 불쾌감이 최고조인 상태라 한손엔 선풍기를… 책을 펼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 스마트폰도 꺼내서 볼 수 있는 각도가 안 나오는 거다. 

더구나 이제는 안경을 쓰면 글자가 잘 안보이고 벗어야 오히려 잘 보이는데, 사람들 틈 속에서 그냥 지그시 전철 노선도만 쳐다보면서 영화녹음한 내용을 이어폰으로 듣는게 고작이다. 

여하튼 리브로피아라는 도서관 앱을 통해서 검색을 한결과 그나마 전철에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추천책 이어서 골랐다. 방송에서는 그다지 많이 보진 못했지만, 기술된 책 내용의 화법이 술술 잘 읽히고 머리에 잘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좋은 내용들이 있어서 스크린샷을 한 내용으로 이 글을 쓴다. 저장하고픈 문구들을 두서없이 적는다. 

"파스칼이 <팡세> 에서 말했듯 인간의 불행은 빈 방에서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생기는 거란다. 딸아 외로움 속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네 자신을 만나고 발견하는 시간을 많이 갖길 바란다." 

  딸아, 여왕이 아니라 여신이 되어라  

"입 밖으로 불평이 나오기 직전에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이라고 역지사지의 사고를 해야 한다." 

"아무리 짓밟아도 20달러가 1달러나 5달러로 변하지 않듯, 우리 역시 모욕을 당한다고 하찮은 사람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며, 남들의 언어폭력과 무례함에 짓밟혀도 키나 몸무게가 줄어들거나 다시 재기할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치, 우리의 행복을 남들이 규정할 수는 없다."

"상사의 온갖 수모에도 사표를 안 쓴 이유는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이런 말이 떠올랐다.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해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즉 인간성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내게 모욕을 주어도 내가 그걸 모욕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모욕을 준 사람의 것이다. <직언> 이란 책에는 '만약 누가 당신을 모욕하면 이렇게 생각하라. 당신은 날 모욕할 권리가 있지만, 난 그 모욕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 

"탈무드엔 '험담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퍼뜨린 사람, 듣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 그것이다' 란 말도 있다." 

◆  그저 축구가 좋아서 열심히 신나게 뛰었더니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것도 근사하지 않은가.   ◆ 

"남들이 원하는 모든 일을 다 들어주느라 네 인생을 허비할 필요는 없단다. 우선 네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당신을 비난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습관상 아니면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혹은 거리를 둠으로써 생길 관계의 혼돈을 우려해서 계속해서 그들을 만나고 있다. 감히 단언하건대 당신에게 잘못만을 일깨우는 사람을 계속 만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네가 너 자신을 믿어야 너를 깎아내리고 짓뭉개려는 말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무슨 비난이든 감수하는 착한 친구 역할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신경을 쓰렴."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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