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최근에는 경남 남해의 방문기를 올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남해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 바로 독일마을입니다.
1960년대에 경제발전기를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던 한국이 외국으로 대거 진출하게 되는데요.
그중 독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열심히 일해서 외화벌이에
선두에 서계셨던 교포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착하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남해이지요.
2001년에 남해군이 본격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을 하게 되었고 곳곳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실제로 독일에 있는 건축 자재들을 직접 들여와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무거운 자재들을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서 지을 정도라면 그 열정과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가히 상상이 안되네요.
모든 주택들이 대부분 독일 교포들의 노후생활을 위해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으로도 이용할 수 있나 봅니다.
집 앞쪽의 간판에 보면
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집주인 사진과 핸드폰 번호까지 소개가 되어있지요.
주로 주황색의 삼각형 모양의 지붕들과 흰색으로 칠해진 주위를 둘러싼 벽들의 모습이
한 폭의 레고 장난감 동네와 같은 인상을 풍겨주어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또한 2006년에 방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1박 2일 버라이어티 쇼에서 소개가 된 후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되고 있다고 하지요.
독일마을을 알리는 준공 기념돌에는 가족부양을 위해서 그 먼 독일로 떠나야만 했던
그 젊은이들을 기리는 정착 1세대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광부 14명과 간호사 31명의 명단이 자랑스럽게 기재되어 있네요.
젊었을 때 그렇게 고생을 했고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했기에 지금의 노후생활은 보다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할 것입니다.
기념석앞의 커다란 원형 아치형 입구에 들어서면 드넓은 독일 광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바로 남해파독전시관이 중앙에 위치해 있지요.
뒤쪽에는 추모공원이 있고 왼쪽으로는 전망대가는 길입니다.
간단한 기념품과 독일맥주 등을 파는 식당도 있네요.
파독전시관 입구에는 철제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탄광을 오가는 열차의 바퀴 네 개가
달려 있어서 광부를 상징하고 있지요.
이 곳도 입장료를 1천원을 받고 들어가게 되고요.
독일에서의 광부와 간호사의 삶의 일부분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광부들의 아침인사는
"글릭아우프" 라고 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데요.
"살아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지하 1,200미터의 컴컴한 막장으로 들어가는 그 심정은 커다란 공포와 마주치는 큰 결심이 서야만
하는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강한 자기관리의 의지가 없다면 오랫동안 버틸 수는 없는 그런 환경이었겠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그런 막장 속에서 죽음과 마주하면서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제시대때 군함도에 끌려가서 채굴을 했던 상황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일제 치하에서의 광부는 그야말로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라
징용을 당하러 간 것이죠.
파독과는 비교가 안되는 상황일 겁니다.
그래도 탄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는 고위험의 직업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지요.
독일이라면 그렇게 고생하는 만큼 보수는 그래도 잘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하에 전시된 물품들 중에는 간호사들이 독일의 남편들과 결혼을 하고 찍었던 사진들이 그때의 추억들을
회상하기에 좋은 케이스입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각종 소품들과 액세서리들도 진열이 되어 있어 꽤 흥미롭습니다.
마치 소형 박물관에 와 있는 것처럼 보는 재미가 있네요.
시계, 라이터, 식기, 찻잔, 가방 심지어 소형 건전지까지 그들의 외국에서의 생활을 살펴볼 수가 있네요.
60, 7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 듯 옛날의 향수에 젖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아! 좀전에 소형 건전지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알고 보니 인공심장박동기라고 하네요.
회색의 동그랗게 주먹에 쏙 들어가게 생긴 것 같은데 뒷면에 네 개의 납작한 건전지가 들어간 것
처럼 보이거든요.
의료기기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도구가 심장을 뛰게 하는 거라니 참 희한합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전망대에 올라서면 독일마을의 풍경과 저멀리 바다의 경치까지
그야말로 멋진 모습에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지요.
전시관을 나와서 마을의 2차선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면서
알록달록하게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몇군데는 새로 단장을 하려는지 공사 중인 곳도 보이네요.
아마도 밤에 이곳을 방문해도 더없이 좋은 거 같네요.
독일마을이다 보니 카페나 호프집도 바깥에 대형 술통들이 몇 개씩
쌓여 있어서 흥겨운 축제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곳곳에 길들이 꼬불꼬불 놓여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다면 천천히 최대한 많이 둘러보면 더 좋을 듯하네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이는 가운데에도 형형색색의 모자들을 쓰고 눈도장을 찍는 관람객들을
보니 저 또한 마음이 덩달아 즐겁습니다.
경치가 좋은 2층의 테라스가 있는 카페들은
손님들로 다 들어차 있습니다.
주차장에도 차들이 빽빽히 들어 있고요.
경치가 좋은 자리는 역시나 가족과 연인 단위로 점령된 상태이지요.
독일마을까지 왔는데 독일맥주는 꼭
한잔 즐기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이 퍼뜩 드네요.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내리막길로 주욱 내려갔다가 다시 주차장 가는 길로 올라오려니 조금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주차아저씨가 있는 곳엔 관광안내소가 있고 소시지 체험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집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잘 정비된 도로와 각종 초록 빛깔의 나무들에 둘러싸인
독일마을. 남해를 대표하는 마을.
노후에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네요.
잘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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