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집어 든 도서는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라는 책의 제목입니다.
저도 주식이라는 것을 거의 모르고 살다가 언젠가부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은행의 이자가 턱없이 낮아졌을 때이지요.
거의 2% 이하라서 천만 원을 넣어두면 일 년에 이자가 20만 원도 안 되는 겁니다.
게다가 세금 15%이상을 떼고 나면 월 만 오천 원 정도라고 해야 하나요? 기가 찬 현상입니다.
그 옛날 IMF 이전 시대에는 이자만 가지고도 떵떵거리고 살았었다고 하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여하튼, 은행이자도 엉망이고, 은행에서 추천해주었던 펀드도 몇 개 들었습니다만
모두가 마이너스 10에서 20프로를 오가는 그런 상태였지요.
펀드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라, 은행원은 전문가일테니 잘되겠지 했지만 그야말로 허탈감과 일종의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이딴 식으로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더없이 싫었던 거지요.
그래서 주식 쪽을 좀 알아보다 보니, 단타 치는 것은 가슴이 새가슴인지라 못할 것 같고
결국은 배당금을 받는 쪽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기로 했습니다.
물론, 은행이자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라서 그 정도에 만족하면서 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배당도 아예 안 줄 때가 있더군요.
특히 제일 많이 투자했던 공기업 주식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더니 급기야 연말 배당에서
배당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걸 보니 정말 세상에 믿을 게 없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그 코묻은 배당금이라도 들어오는 맛에 일 년을 기다렸는데 배당을 안 한다니요.
그렇다고 팔기도 뭐하고 해서 내년에는 실적이 좋아지기를 그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 약간 공부해보다가 어느 순간 또 그쪽을 쳐다도 안 봐서 그런가 하는
자괴감도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한번 골라봤는데요.
이 책의 저자 남궁혁은 자세한 약력은 나오지 않고 그저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다른 여러일을 전전한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정도로만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베일에 가렸다고 할까요? 때로는 이런 류의 저자가 쓴 책도 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주식이란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이 책에서 기술적 분석을 위해서
현란한 그래프와 봉챠트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추천종목 같은 것도 없지요.
그래서 읽어보기로 한 겁니다.
기존의 주식책들은 곧바로 분석과 딱딱한 숫자들 같은 걸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좀 식상한 감이 오더군요.
물론, 제가 내공이 부족한지라 배부른 소리이겠거니 하지만요.
또한 인문학으로 풀어본 주식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읽는 맛은 있으리라 보여졌지요.
챕터 중에서도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주식을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혁명을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이지요.
내용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씌여져서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다른 챕터도 읽고 싶게끔 기술되어 있네요.
마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히는 게 참 좋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체험위주의 느낌과 그와 관련된 다른 책 속의 인용문을 사례로 들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주식이 위험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주식시장이 아닌 주식 바깥의 세계가 더 위험하다고 역설을 합니다.
자영업자로 실제로 일하거나 아니면 취업을 위해서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이
결코 주식만큼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일상생활 자체가 거래와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지요.
거래는 바로 권력관계의 또 다른 이름이고요.
계약은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의사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라는 세계에 딱 맞는 일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째 먹을게 없어서 굶은 사람이 처자식을 위해서 밥은 먹게 해 줄 테니
공장에서 온종일 시키는 대로 일을 하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면
바로 위에서 얘기한 권력과 계약이 성립된 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취업을 하는 모든 현상에는 바로 이런 숨겨진 부당함이 항시 존재하는 것이지요.
개미들이 주식을 할때는 절대로 돈을 빌려서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요.
바로 한강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여유돈으로 하라는 것, 이 당연한 말이 그렇게 쉽게 지켜지지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요.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세력들인데요.
세력들은 개미들의 행동을 모두 꼭대기에서 보고 있다는 얘기,
개미는 그런 눈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세력과 기관 등이 쓰는 공매도 기법에 대해서 꼭 청원을 해서라도 금지해야 할 항목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혁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바로 이 공매도 처단인 것이지요.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한계에도, 선을 그어놓을 것을 얘기하지요.
주식의 경력에 따라서 돈을 빌리도록 해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결국 깡통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개미가 매일 깨지면서도 그래도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오히려 주식시장 밖이 더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지요.
주식시장은 학력, 학벌, 학연, 지연, 선배의 갈굼, 후배의 하극상 이런 것들이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완전경쟁인 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요.
그 막연함이 오히려 공포 그 자체인 겁니다.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바로 출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세하면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데 지장이 없다는 거지요.
그 사례가 바로 법관임용자들이 주식으로 수십수백억의 이익을 본 사례인데요.
그들은 솔직히 주식에 대해서 지식도 없습니다.
단지 지위가 올라가니, 어떤 회사가 상장을 할거다 뭐 이런 고급 정보들을 듣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본 케이스들입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거 같아서 소름이 끼치네요.
김정은이 혹시 선물을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다른 경로로 하락에 배팅을 한 후에 미사일을 쏴서 이익을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재밌는 추측도 하지요.
추측이 아니라 실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주식시장의 배당금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적습니다.
이는 기업의 오너가 회사를 자기걸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모기업이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큰 부동산을 산 것에 많은 투자자들이 성토를 금치 못했었지요.
아무래도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위협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고 배당이 적은 것이겠지요.
보다 평화적인 화해모드로 어서 빨리 진전되어야 우리의 주식시장도 배당이 많아질 것입니다.
저자는 "이제 밥 굶는 사람은 없잖아"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자살을 하거나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밥을 굶어서가 아니지요.
빈곤이 없다는 것은 밥을 굶지 않는 게 아니라 빈부의 차가 적다는 의미인 겁니다.
요즘 한국의 모 대기업이 부도덕하게 경영을 했다고 난리였지요.
하지만 외국을 보면 JP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기업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재벌이 된 시초라고 합니다.
외국의 기업들이 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우리도 해왔던 것이지요.
그들이 우리보다 더했지 모자라지 않은 것입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알면 알수록 기존의 상식을 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많네요.
이렇듯 저자는 불공정한 자본시장의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요.
부자들의 자본에 글로벌 자본세를 부과하자는 피케티의 의견도 얘기합니다.
원숭이 실력보다 못한 펀드매니저를 비판하면서
헤지펀드들이 돈을 번건 실력이 아니라 제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요.
할 말은 하는 저자의 속 시원한 주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한껏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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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서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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