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레일바이크는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에 위치해 있으며, 여타 유원지처럼 복잡하거나 오래 기다릴 필요까지는 없다는게 장점입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레일바이크는 전국적으로 곳곳에 명소가 많지요. 인천 영종도에도 있고, 경기 의왕에도, 강원 삼척에도, 물론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코스에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특히, 이곳 아산에 있는 것은 옛날에 도고온천역이 있던 자리에 장항선의 기찻길을 폐쇄하면서 생긴 것이고요. 새로운 도고온천역은 그 근처로 훨씬 크고 멋지게 지어졌습니다. 실제 맞닥뜨려 와 본 곳은 그야말로 주위에 논과 밭과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다소 고즈넉한 곳입니다.

주변이 탁트인 점은 훌륭합니다. 레일바이크의 2인 요금은 2만 5천 원입니다. 그다지 비싸거나 싸 보이지는 않네요. 여타 다른 도시들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단, 혹시 지역주민이거나 경로우대 등등 우대 할인이 가능한 건지도 모르고 너무 후딱 끊어버렸네요.

옛날의 도고온천역의 잔상이 남아있네요. 아이언맨이 이곳까지 점령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유원지나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할인이 되는데 빨리 타봐야겠다는 욕심에 그만. 항상 천천히 한번 더 생각해보고 카드를 내미는 습관을 들여야 할듯해요. 빨리 낸다고 더 빨리 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내 주머니 돈이 더 금방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침착, 침착. 항시 명심해야 겠습니다. 왕복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실제로 측정을 해보니까 거의 맞더군요. 가는데 20분 오는데 20분. 열심히 발을 굴려야 하기에 운동은 좀 되는 것 같아요. 넓은 논과 밭을 두 눈으로 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페달을 열심히 밟으면, 이대로 계속 타고만 싶어 지네요.

이런 속도로 가면 북한까지도 진격할 기세입니다. 논과 밭으로 배경이 주욱 깔리다 보니, 가끔씩 고향의 향기가 추억을 새롭게 하네요. 역시 농작물들이 잘 자라려면 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하듯 그에 맞는 향기도 복잡한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권인 거죠. 

 

 

정말 고향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풍차와 형이상학적 전시물들이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바이크를 타다 보면 중간에 꼭 교차로가 있습니다. 건널목이 생기는 거지요. 왕복 2차선의 조그만 도로에도 차들이 제법 왔다 갔다 하죠. 그래서 이곳에도 안전요원분이 친절히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십니다. 나이도 좀 있으시고 친절하신 태도로 바이크까지 밀어주시는 괴력을 보여주시다니.

절로 흐뭇해집니다. 고향의 맛을 느끼면서 날씨도 좋거니와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습니다. 중간 반환점이 저 멀리 보이는 것 같은데 그 너머로 붉은색 건물이 바로 온천호텔이네요. 근처에 바로 도고온천지역이 있는지라 더운 날 땀 흘리고 힘 좀 빼면 바로 온천으로 직행해도 좋을 듯합니다.

마주오는 바이크에는 가족단위나, 부부들의 모습들이 교차합니다. 어린이들은 열심히 좋아라 발을 굴리고 부모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위엄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들입니다. 햇살은 많이 따가운 듯한데 바이크의 맨 앞쪽에 탔더니 약간 차양이 짧은 듯하여 태양을 좀 더 피했으면 좋을 것 같더군요.

반환점을 돌아온 후 약간 오르막이라 중간의 레일이 끌어주고 있네요. 양쪽 주변은 고향의 멋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반환점을 터치하는 곳에도 직원 한 명이 송골송골 땀을 훔치며 바이크를 안전하게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구르다가 약간 내리막길에는 발을 놓아도 자동으로 주욱 잘 나가죠. 어느 지점에 가면 오르막 코스인데 철로의 가운데에 자동으로 바이크를 오르게 해주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장치가 있습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주행되도록 만들었지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오르막을 오를 때 철컥철컥 하면서 가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저 멀리 벌써 종점이 다가오자 아쉬운 감이 느껴지네요. 되도록 천천히 굴렸습니다. 역 곳곳에 캐릭터 인형 모습들이 보이네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스파이더맨이 있고, 오른손을 쭉 뻗은 아이언맨도 당당히 서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풍차도 보이고 기타 다른 오밀조밀한 전시품들도 있어요. 또 한 가지 놀이기구는 짚라인이 있는데, 왕복 그렇게 높지도 길지도 않은 장치네요. 레일바이크를 탄 사람들에 한해서 1인당 6천 원에 탈 수 있네요.

짚라인을 타기위해 올라가는 층층계단입니다. 안전요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있죠. 그래도 꽤 긴장됩니다. 

그냥 타면 만 원이라네요. 바이크를 타고 내리자 으레 그렇듯 사진을 찍어서 앨범으로 만들고는 잘 나왔으니 구매하시라는 아주머니의 추천. 이 또한 만원이라는데 아주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 온몸에 안전장비를 휘감고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좀 긴장이 되네요.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공이라고 발을 조심스레 띄게 됩니다. 이 정도 가지고도 이렇게 떠는데, 영화에서처럼 고공 낙하하는 기분은 어떨지 가히 짐작이 안됩니다. 아마 뛰면서 기절하지는 않을 런지요. 나중에는 시간 되면 더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체험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그런데 내 앞쪽에는 어린 초등생들이 오히려 더 당당한지라. 정말 어린이들은 겁이 없는 건지, 심장만 아이언맨의 강심장을 가진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아마도 재미가 공포를 압도하나 봅니다. 한차례 군대에서나 했을 유격훈련을 마치고 매표소 옆의 오렌지 슬러시 한잔 마시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군요.

기관사가 되면 이런 모습일까요. 앞차와의 거리 충분히 확보했네요. 조그만 건널목이라도 항시 안전이 최고죠.

이런 맛에 이 곳까지 와서 즐기나 봅니다. 근래에는 안 가본 곳을 최대한 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 말이죠. 어디를 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시간, 건강, 돈 이렇게 세 가지가 허락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그중 건강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하루를 또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언제나 건강해야 함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아산 레일바이크는 그렇게 화려하고 크지는 않지만,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면서 소소한 체험을 하기엔 좋은 듯합니다. 매표소에 있는  조그만 황색 새끼 강아지가 있는데 인기 만점입니다.

가공할 바이크와 짚라인 체험을 마친 후 오렌지 슬러시 한입. 단돈 이천원에 갈증을 날려버립니다. Zoo Coffee !!

아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독차지하느라 바쁘신 견공입니다. 정말 큐티합니다. 아산 도고의 옛 온천 역을 상기시켜주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느끼시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좋은 추억 담고 갑니다. 

 

아산레일바이크(주)

★★★★☆ · 관광 명소 · 도고면 아산만로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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