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몸들?  너무 직역을 한거 같네요. 포스터에 나오는 남주인공이 예전 영화 이클립스의 주인공인 로버트패틴슨 이라고 생각했죠. 그때의 여주인공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였잖아요.

워낙, 두 배우가 호흡을 잘 맞춰서 곧바로 연상이 되죠. 웜바디스 남주와 여주가 웬일인지 이클립스의 두 주인공들하고 너무나 얼굴 모습이 닮아있네요. 무슨 쌍둥이도 아니고 ㅋㅋ

▣  죽은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 

혹시, 한 영화가 흥행하여 트랜드가 되니까 비슷한 배우들로 해서 흥행에 편승하려는 심보는 아니겠죠? 그런데 이 영화의 두 주인공도 워낙 훤칠한 외모로 한몫을 하는군요. 

남주는 매드맥스 분노의도로에 나왔던 니콜라스 홀트라네요. 여주는 테레사 팔머네요. 역시 잘나가는 젊은 배우들이군요. 귀신이 나오는게 아니라 좀비가 대거 나오는 영화네요. 

미드에서 잘나갔던 워킹데드나 한국영화 부산행처럼 개봉당시에도 좀비가 유행했었나봐요. 물론 공포,멜로,로맨스,코미디를 적절히 섞어서 잔인성과 휴머니즘 로맨스를 잘 버무린 듯 해요.

남주 좀비 R 은 여주 줄리를 만나면서 차가웠던 심장이 다시 뛰면서, 여주를 쫓는 좀비와 해골군단들로부터 보호하고, 여주도 자기를 보호해주려는 남주를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 

중간 장면에서 남주가 여주를 몰래 만나러 한밤중에 찾아온 장면은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을 연상케 하네요. 아마도 R 은 로미오의 약자가 아닐런지요. 여주 극중 이름도 줄리.

♥  추억을 남기는 건 중요한거야. 지금 보는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거든.

ㅋㅋ 완전 고전을 그대로 갖다가 대입했네요. 극중 대사에서도 예전 미국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문구인 꿈꾸고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뇌리에 콱 박히네요. 감독이 너무 친근하고 반갑게도 연상하기 쉬운 대사나 장면을 많이 차용했네요. 

스토리 전개방식도 무난히 따라 갈수 있게 쉽게 이야기를 끌고 가고, 결말도 역시 알아차릴 수 있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센스가 있네요. 좀비인 남주가 1인칭 시점이 되어 극중 해설을 하는 방식도 우습기도 하네요. 좀비가 나와서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부담없이 친근하게 볼 수 있죠. 

한 두번 깜짝 해골좀비가 나타나는 장면도 넣어주고요. 2013년 당시 116만명이나 동원했네요. 5년전 저는 무얼하고 있어서 이런 훈남 니콜라스를 못 보았을까요. 

좀비도 전에는 인간이었으나 물리는 감염에 걸려 폐쇄된 공항을 배회하는 신세지만, 인간이었을때의 연인을 만나면서 사람으로 변해가면서 다시 인간의 따뜻한 피와 감정을 느낀다는 설정은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에는 인간성만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과 원칙을 전해주네요. 

사람이 아닌 괴물도 따스한 마음으로 손길을 건네어 소통하고 가르쳐주면서 인간에 동화되어가는 모습들이 참 기특합니다. 무지막지하게 살생을 하고 끝나는 B급 호러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고 볼만했네요. 전하려는 메시지도 풍부하구요. 

뼈만 남은 해골 군단들의 몸동작이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CG 같아서 좀 실망감이 있네요. 두 주연배우의 멋진 외모가 크게 한몫한데다가 적당한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더군요. 전혀 무섭지 않은 주인공 좀비, 오히려 닮고 싶은 좀비, 이런 괴물이라면 아마도 인생이 괴롭지 않을 좀비일거에요. 

★  내가 지켜줄게, 모든 위대한 일은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는 말이 요즘처럼 자기 이익만을 위한 토사구팽 같은 시대에 괜시리 마음에 확 와닿는 좋은 메시지네요. 심장이 두근거리는 좀비, 이는 결코 인간이 아닐런지요.

"모든 위대한 일은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라는 명대사 하나 정말 멋지게 건졌습니다. 이런 좀비가 좋아. ㅎㅎ


사진출처:http://unsplash.com


순례길이라하면 이스라엘쪽에서 하는걸로 주로 생각해 왔다. 산티아고라는 지명이 스페인인데 해외여행을 주로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곳에 예수와의 만남을 위한 순례길이 있다니 그 유래를 좀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투우의 나라, 그 옛날에 함대를 이끌고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으며 여러 식민지를 거느리던 나라아니던가. 그런 곳에 거대하고 성스러운 고행의 종착지가 있다하니 많이 신비스럽다. 

★ 침묵은 쉽지만 생각을 침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는 그런데 독일영화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과 대사를 보니 정말 간만에 들어보는 독일어 아니던가. 그간, 영어로만 된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색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을 접하니 웬지 정신적으로 풍부해지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희한하게 장르가 코미디로 분류되어있다. 물론 중간중간에 좀 유치하게 웃기는 장면들이 있기는 한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순례길의 사막같은 황량함과 적막함, 그리고 외로운 도보여행에서의 추위, 배고픔, 지침, 끝모를 여정의 분위기는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힘겨움,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야만 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이 던지는 세심한 대사들은 노트에 적어놓고 싶은 말들이 계속 나온다. 코미디가 아니라 드라마이다. 

러닝타임도 92분 정도로 그리 지루하지 않고,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곳곳의 풍광들이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남주인공 하페는 인기 코미디언 이었으나 쉴새없는 일로 인해 과로로 쓰러져 3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무작정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게 된다. 

거의 8백 킬로에 해당하는 긴 여정인데,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가 아닌가, 그곳을 걸어서 종주를 해야 하다니 보통 의지 가지고는 하기가 힘들것같다. 실제 순례참가 자중 15프로 만이 성공한다고 한다. 

신을 만나려면 먼저 그를 영접한다고 말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자에게 신은 올수 없으니깐. ★

아마도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을 거슬러 통과해야 하고 약 40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경비는 150 ~ 250만원 정도라 하는데 과연 그 정도로 가능한 금액인지 의아스럽고, 아마도 극도로 아껴서야 할 듯하다. 

주인공은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과 목표를 향해가지만, 외로움을 타는 그에 비해 다른 동행인들은 서로 각자 홀로 여행하기를 더욱 좋아한다. 동행인 중 여주인공인 스텔라(마르티나 게덱 역)는 순례길이 벌써 5번째 이상이지만 모두 중간에 포기했으며, 그전에는 암걸린 딸과 동행하다가 딸의 임종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또다시 포기하려 하는 그녀를 남주인공은 끝까지 같이 동행할것을 설득하여 종주를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와서 마지막 도장을 받았으나 무엇을 깨달았는지는 본인들만이 알것이다. 마지막 대사에서는 순례길 하루하루가 신과의 만남이었다는 말로 끝을 맺는데, 많은 느낌을 준다. 

중간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몇번씩 대사로 나타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여정을 끝내는 그 과정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낸것 같다.

한두달씩을 시간을 내는것도 어려운데, 걸어서 800키로를 걷는다는것은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순례길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리산 종주도 아직 해보지 않은 나인데, 평생 언제 한번 해볼수 있을런지. 아직 못해봤기에 한번 꿈꿔볼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시간, 돈, 건강 이 세가지가 있어야 가능한게 여행 아니던가. 

이번 독일영화도 큰 흥행은 못했지만 평점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처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준 좋은 영화였다. 

길에서 나를 만나는 순례길 여행에서의 깨달음의 종착역은 아마도 산티아고인 것 같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업포러브? 위? 위로? 무슨 뜻일까. 포스터를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키큰 여자가 키작은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내려다 보고있다. 음. 알만하다. 키작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구나. 맞는 얘기다. 

2016년 말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장르로 15세이상 관람가로 돼있다. 관객수는 그닥 많지는 않다 만2천명 정도.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인 여주인공이 3년전 남편과 이혼한후 자신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주워서 찾아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다. 

그 남자가 키가 작다. 137센티이다. 첨엔 당황했으나 건축가인 이 남자의 따뜻한 배려와 매너 그만의 특별함에 빠져서 여주가 마지막에 청혼을 하게된다. 흠. 그렇게 흔하지 않은 얘기지만 약간은 불편한 스토리를 우리의 편견을 깨도록 이끌어간다.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 

키가 작음으로 해서 그와 사귀는 여주인공은 자기주변의 친구와 부모님들에게 소개하면서 사랑과 감정이 중요하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에서 신경이 쓰이고 웬지 안절부절하고 편하지 못하다. 눈에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요즘도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찬반양론이 거센 가운데 잡음이 많이 들린다. 

동성간의 사랑이 과연 용서못할 일인가? 예전에는 외국에서도 금기시했던 걸로 안다. 세월이 많이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적인 성숙도도 높아지면서 인식하는 방향들이 새로워진건 사실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이 무조건 옳고 다른사람의 다른 의견은 틀리고 듣지도 않으려는 생각이 바로 편견일것이다. 편견은 주체적인 자기 주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면 타인과의 소통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마음이다. 

지금 시대에는 어쨋거나 소통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나의 의견 뿐 아니라 다른이의 생각도 경청하면서 좀더 나은 상태의 해답을 도출하는 그런 것이 중요해진 시기이다. 

★ 너야말로 난쟁이야 !  정서적 난쟁이, 몸은 정상인데 속이 난쟁이라고 !  ★

영화에서처럼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주변인들의 혐오하고, 수군거리고, 힐끔쳐다보고, 외면하는 행동들이 많이 불편하다. 결국은, 이런 무례함들을 모두 잠재워버리고, 여주가 키작은 남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사람간의 마음과 배려와 이해가 필요함을 간곡히 나타내었다. 

처음 만난날 난데없이 여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참 신선한 경험이다. 끝에서, 여주가 고백할때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 건축 공사장에서의 키스씬은 쫌 특이하기도 하다. 남주 알렉산더 역에 장 뒤자르댕 이라는 배우인데 실제 신상을 보니 키가 182센티로 나와있다. 그럼, 영화는 CG 였단 말인가. 

실제 저렇게 작은키의 배우인지 궁금함이 있었긴 하였다. 주로 미국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판을 치는데, 프랑스 영화에서는 흥행은 별로지만, 사회의 이슈나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것 같다. 

♡  〃당신의 목이 아프고 내 등이 아프겠지만 함께 견뎌봐요.  ♡

대사에도 간간히 느낌을 주거나 고민해 볼 내용을 던져준다. 월드컵에서 결승전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예정되어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일부러 프랑스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왠지 편견이 없을 것 나라 프랑스가 파죽지세의 크로아티아를 어떻게 대할지 기대가 크다. 

업포러브,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가 됐음을 시인한다. 어디 한군데 아픈데 없고, 불편한데 없는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 감사해하며 내일 아침에는 조깅을 해서 뱃살을 좀 빼야겠다. ㅎㅎ


사진출처 : http://up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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