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은 91분이라는 그닥 길지않은 액션, 모험영화다. 한시간반인데 좀 짧게 느껴지는게 맞다. 지루하지는 않은 시간이고 실제 극의 흐름도 빠르고 이전의 영화들에서 느껴보지 못한 뭐랄까 좀 신기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감상하기에 좋은 중간에 피식 웃음도 지어볼수 있는 핀란드식 영화다. 극 처음부터, 좀 조숙한 어른같은 그리 잘생기지 않은 아들이 나오는데, 알고보니 메이즈러너에서 나온 눈썹이 태극기 모양으로 생긴 무뚝뚝한 녀석이었다니. 

여기서는 작은 땅꼬마가 어른처럼 거침없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좀 애늙은이 같다고나 할까. 첨보는 애같은데 거의 주인공필인데, 무얼 보여주려나, 감독이 잘못 기용한건 아닌지 좀 의아했다. 

첨부터 대사가 영어가 아니라 이건 어느나라 말인지, 유럽의 단일민족 사냥꾼이야기 인가 했더니 핀란드라니, 그 유명한 싸우나와 껌을 생각나게 하지 않는가. 어쨌든 근래에 여러 다국가의 영화를 접하니 참 흥미롭다.

이야기는 주인공 아들이 13세가되는 생일날을 맞아 성인이 되기위한 의식을 치르기위해 핀란드의 깊은 숲속에서 하루동안 혼자서 곰사냥을 하도록 임무가 주어진다. 

그래서 진부한 곰사냥 얘기인가 했더니, 웬걸 미국대통령이 핀란드상공 에어포스원에서 보좌관의 배신으로 공중낙하되어 숲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야기가 아주 황당애매하다. 

대통령(사무엘 잭슨 - 이분은 정말 흑인인데도 많은 영화에 주연급으로 등장하네요)을 쫓는 보좌관과 그 일당들을 피해서 아들이 대통령을 구해주면서 숲속에서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사냥꾼 아들 오스카리(온니 톰밀라 분)는 대사 던지는 아우라나 얼굴모습이 거의 프레데터의 아놀드 형님필이 많이 나네요. ㅋㅋ 박스에 갇혀 헬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상승하는 박스에 뛰어 올라타거나, 그 박스를 칼로 공중에서 잘라서 같이 땅으로 내동댕이쳐지고, 그 높은 절벽에서 데굴데굴 굴러서 강 호수에 추락해 구사일생이 되죠. 

핀란드인지 대자연의 숲속의 시원한 풍광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호수에는 피격당한 에어포스원의 잔해가 있어서, 그 안에서 추격자 하자르와 격투가 있고 시한폭탄에 비행기는 폭발하지만, 다행이 아들과 대통령은 비상탈출기로 위기를 모면하죠. 

결국, 아버지와 그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사히 그들 곁으로 돌아오죠. 별 기대 안한 영화인데, 나름 시원하게 만족한 영화입니다. 평점과 관객수 등 머 이런정보는 없는데, 2014년에 그닥 호응은 없었나 보네요. 

어린 람보와 미대통령의 모험, 전혀 어울릴것 같지도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도 상상이 안가지만, 그래도 평타이상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을 몰아내고, 부통령 자신이 대권을 쥐려는 펜타곤 내부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음, 정말 Big 게임이구나란 느낌이 드네요. 

악질 보좌관 역의 레이스티븐슨 배우도 간간히 어디서 본듯한데 얼굴이 정말 멋집니다. 이제는 영화도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러 나라들의 배우, 촬영장소, 감독 등 다채롭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 훨씬 좋네요. 

다양한 시각에서 관객들의 입맛을 다각화시켜주니 너무나 괜찮습니다. 간만에 이 뜨거운 여름날에 시원한 얼음의 나라 풍경과 함께 펼쳐진 액션씬에 만족감 가득합니다. 

꼬마 로빈훗의 터프한 인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벌써 몇해 전이었던 것 같다.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행위에 로또구입이 있다. 한마디로 그들은 일확천금이나 요행에 기대어 대박을 전혀 꿈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수년동안은 로또를 전혀 구입하지 않았다. 

솔직히 얼마치 산다면 토요일 오후에 추첨을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 항간에는 일주일을 희망에 차서 보낼 수 있다고도 한다. 예전에 로또를 구입할때 만원을 내고 천원어치 한줄만 구입한다고 했다가 주인의 어이없는 표정을 본적이 있다. 

그후로 수년간 구입을 하지 않다가 아는 후배가 갑자기 로또 번호를 찍어주면서 맞으면 반반 나누기로 하고 만원어치를 빨리 사라고 해외에서 전화 및 카톡으로 닥달을 하였다. 

 ♣ 일확천금을 바라지 말라. 비상하고 싶다면, 당신의 열정에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으라. ㅡ 오프라윈프리  ♣ 

그래서, 오랜만에 찍어준 번호를 수동으로 열심히 칠한후 만원어치라고 하면서 카드를 내밀었다. 이 또한 주인장의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누가 로또를 카드로 사요?" ㅋㅋ 아니, 카드로 사면 안되나? 왜 안되지? 여하튼 할 수 없이 현금을 지불했지만, 참 씁슬했다. 

역시 결과는 한 줄도 안맞고 꽝이 됐다는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다. 그런데, 수년전 어느 토요일 초저녁에 잠을 자게 되어 꿈을 꾸었는데, 커다란 언덕에 여섯개의 팻말에 번호들이 적혀 있는게 아닌가.

또한 그 숫자들이 앞에서부터 보였던 것이다. 꿈속에서도 흥분이 되어 어떻게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숫자를 종이에 일단 적었다. 앞에 세자리는 정확히 기억이 났는데 뒤에 세자리들이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결국, 희한한 경험이 되어서 적어놓은 숫자 세자리는 일단 적고, 나머지 세자리는 그냥 내키는대로 적었다. 

많이 산다고 결국 5줄 5천원어치만 샀다. 어차피 안맞을 줄 아니까. 그러나 그 주 토요일에 맞춰보니, 앞의 세자리는 다 맞는게 아닌가, 정말로 온몸에 전율이 오고 머리가 쭈뼛 서버렸다. 결국, 5줄중 세자리 맞은게 네줄, 네자리 맞은게 한줄 토탈 금액으로 8만원 정도를 받았다. 

당시 시청 근처 농협에 가서 현금으로 받았는데, 이런 영광스런 로또용지를 인증사진으로 안남겼는지 후회가 되었다. 살면서, 로또1등은 하늘이 지정해주거나 꿈에서 조상이 나타나 가르쳐준다는 설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소리로 들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어보니, 꿈에 숫자를 보여준다는 것에 나또한 너무나 믿어지지가 않는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정상적인 취침시간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초저녁 잠을 일부러 몇번씩 해보았으나, 전혀 그런 꿈이 꿔지지가 않았다. 

역시, 마음을 비워야지 억지로 잠을자서 숫자를 본다는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때 이후론 여전히 로또는 사지 않고, 뭔가 숫자가 보일때만 사야지 하는 기약없는 생각만 해왔다. 별로 로또구입에는 흥미가 없어진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여전히, 1주일에 1등이 6명 정도씩은 꾸준히 나오는것 같다. 그 자리가 혹시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자꾸 구입하게 되는 원인이리라. 당첨 확률이 천둥번개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더 희박하다고 하지 않는가. 솔직히, 확률이 너무 안된다. 

그 시간과 마음과 돈을 확률이 더 높은 다른 곳에 쓰는게 더 나을것이다. 아예, 로또라는게 없다라고 생각하는게 더 마음편하다. 1등의 거액을 타고서, 그 후 삶이 더 비참해진 경우를 많이 보지 않는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오히려 돈만 많으면 살기 제일 좋은 나라라고도 한다. 요즘 시대에 돈이면 다돼고 못할게 없다고도 한다. 어쨌든 우리같은 서민들의 한가닥 희망이 작은 종이 조각에 걸려있는 현실이 좀 착잡하다. 

◆  로또 왜하니? ==> 노동의 가치확률보다 낮아서 ㅋㅋ  ◆ 

그래도, 먹고 살고 행복해지기 위해 매일매일 가기싫은 직장을 모두들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로또와 같은, 또다른 자신만의 능력과 소질, 특기 등을 잘 갈고 닦아서 즐겁고 꾸준히 부를 이룰 수 있는 건전한 방향으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로또는 한순간, 물거품, 희망사항이지 않을까. 우리는 로또보다도 더 크고 비싼 잠재력을 각자 가지고 있는 훌륭한 객체가 아니던가. 로또를 우습게 볼 수있는 나만의 돈버는 노하우를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공부해나가면 훗날 더 큰 성과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기를 바래본다. 꼭 그렇게 되기를..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문화사회심리학자인 김정운교수의 약2년전의 책이다. 전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가에 대해서 진솔하게 방송에서 강의한 모습이 생각난다.재치넘치고 다소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시청자의 또는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명지대 교수였었다. 

독일유학이후 노는문화를 예찬했고, 그래서 노는사람이 성공한다는 다소 역설적인 내용의 강의가 꽤 인기있었다. 한국사람들은 너무 일만하고 여유가 없고 놀지를 못한다는 거다. 

참 좋은 주장이다. 놀줄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화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했다는거다. 갈곳이 없어서, 볼것이 없어서, 할말이 없어서 그냥 영화관에서 스크린만 쳐다본다는 것이다. 뼈있는 지적이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인터넷에서도 영화관련 조회수가 참 많지 않은가. 영화이야기, 영화배우, 영화관련 가십들 등등, 영화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 정도로 노는문화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주장을 하던 교수가 좋은 평생직장의 교수직을 때려치우고 일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일본 성인그림 만화작가를 꿈꾼다는 다소 허황되고 발칙한 행보가 그려져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지식인의 한 단면인데, 실로 우리의 인생행로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의 책속에서 줄은 긋지 못하고 스마트폰에서 화면캡쳐 뜬 글들을 추려보았다. 김교수님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이 함께하길 빌면서 되새겨 본다.

*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됩니다."

* "이 나이에 자꾸 사람들 만나봐야 상처주고, 상처 받는 일만 생깁니다."

*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감동은 명확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무대 에게해의 크레타섬 절벽 ★    

* 그는 교수직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의 달콤함에 지금까지 해온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버리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엄청나게 후회하면서 쫄고 있는 그에게 조르바는 말한다. "그따위 두려움은 개나 물어가라지!"

* 하루중 책읽고 글쓰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빨리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말하며, 기분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거다.

* 전체는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 => 게슈탈트 법칙의 하나.

*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모든 정보가 정확하고 완벽한 상호작용은 재미없다. 상대방의 역할이 없기 때문이다.

* 도구는 의식을 규정하기도 한다. 아주 편하고 기분좋게 앉을 수 있는, 뒤로 자빠지는 의자로 규정되는 의식이란 바로 "소통과 관용"이다.

* 진정한 재미란 "이야기의 재미"인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글쓰기를 전문용어로 "B&G" 라 칭한다. B&G 는 Bbeong&Gura(뻥&구라)의 약자이다. ㅋㅋ

* 문학과 예술은 산만하고 다양해야만 한다. 그래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다. 아무튼 한 가지만 옳다는 확신에 찬 이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 먼 훗날 즐겁고 가슴 찡하게 기억할 만한 것들을 죽어라 만들어 놓아야 한다.

▲  1파운드의 용기는 행운 1톤의 가치를 지닌다 --- 제임스 A. 가필드

* 큰 틀에서 보자면 재능이나 성격도 다 운이라는 이야기다. 다들 '열씨미'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우긴다. 왜? 폼나니까. 정신없고 불안한 시대일수록 어설픈 "노력-성공의 인과론"이 잘 먹힌다. 명확하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김교수가 직접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그린 그림과 재치있는 농담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내삶에서 내가 주인이 돼야한다는 명제와 주인이 되기 위해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많이 갖기를 추천하고 있다.

그만의 시각에서 독특하게 해석한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한번쯤 일독하면 그만의 세계관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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