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미러 시즌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팔콘 형님 대니는 각자 혼자 들린 클럽에서 첫눈에 반해서 만나게 됩니다. 초심의 마음이 끝까지 가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넷플릭스의 신작인 블랙 미러 시즌5가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 기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사정없이 벨을 보내주는 것이지요. 블랙 미러는 시즌이 벌써 5편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시즌1의 1편의 돼지와 공주 편은 정말 상당히 역겨운 소재를 인터넷 시대가 된 것과 버무린 청불 드라마죠.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터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수긍이 가는 그런 상황이지요. 눈으로 손을 가리면서도 살짝 손가락 사이로 쳐다보게 되는 그런 종류랄까요. 아무튼 궁금하시면 곧바로 시청해 보시고요. 오늘은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어느 정도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 주시고요. 시즌5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고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것인데요. Striking Vipers X, 이건 일종의 게임 이름이지요. 제가 게임은 전혀 안 해서 깊게는 모르겠지만 왕년에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이 게임 속의 캐릭터도 바로 여자 무술인 록시와 남자 무술인 랜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둘 다 동양계 배우인데요. 남자는 근육이 다부진 체격입니다. 지금까지는 게임 속 캐릭터였고요. 다시 본론으로 가면, 주인공들이 이곳에서도 흑인이 대세인데요.

 

 

▲ 원격 VR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이마옆에 버튼을 붙여야되지요. 접속하는데 눈까지 변신시켜 주는 놀라운 기술력. 가격대가 만만치 않을런지요.

남주는 역시 그 유명한 앤서니 마키.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팔콘 역이신 분이죠. 극 중에서는 대니로 불리지요. 또 한 명은 칼이고요. 젊을 때 이들은 서로 친숙한 친구들이었죠.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가 지금의 와이프가 대니의 반려자 인 셈이지요.

칼은 자유분방한 삶을 계속 살고 있지요. 친구 둘은 서로 친해서 게임을 자주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 후 팔콘 형님 대니의 생일에 친구 칼이 초대되어서 새로운 게임이라며 VR기능이 되는 혁신적인 게임 기기를 선물하지요. 그날 밤에 서로의 집에서 칼이 대니에게 게임 접속을 신청합니다.

이 게임은 단추 같은 것을 관자놀이에 붙여서 접속을 하게 되지요. 접속하게 되면 눈 색깔이 회색으로 변해서 신체가 잠자듯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지요. 눈만 보면 워킹데드의 좀비 같은 느낌이 있네요. 뭔가 신비감을 주려고 한 듯합니다. 이렇게 칼은 여자 격투사 록시가 되고, 대니는 남자 격투사 랜스가 되어서 대결을 하게 되지요.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싸우듯 서로의 기술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타격하지요. 여자와 남자의 싸움 과연 누가 이기게 될까요? 아무래도 남자가 근육질에 힘이 있는 반면 여자는 발차기 기술이 있고 해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겠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 둘이 서로 눈에서 빛이 나면서 눈이 맞아버리는군요.

▲ 스트리트 파이터의 업그레이드 된 버젼인가요. 경치좋은 사찰에서 대결을 벌이는 두 남녀 록시와 랜스. 이는 두 친구가 변신한 실제 현실의 남자 주인공들인데요. 싸움이 잘 될까요?

이렇듯 친구 둘은 이런 색다른 게임에 빠져들어 밤마다 접속을 하면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급기야 남주 팔콘 형님은 와이프와의 관계에도 소원해지게 되고 와이프도 이러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회사 업무 중에도 자정에 접속할 것을 서로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을 정도입니다. 

남주는 도저히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기기를 깊숙한 벽장 안에다 처박아 버리고 수년이 흐릅니다. 와이프는 다시 임신을 하여 어여쁜 둘째 아이를 낳게 되고 다시 남주인 남편의 생일에 칼을 초대하게 되지요. 7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남주는 예상치 못한 만남에 옛날의 불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분이 잡쳐버리지요. 

칼이 다시 자정에 접속을 청하고 오랜만에 게임을 해본 결과 그때의 격한 감정이 다시들 살아납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남주는 직접 만나자고 해서는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할 수 있겠냐는 말을 하지요. 그래서 제안을 하지요. 나에게 XX를 해봐! 이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이러다가 결국 경찰서로 끌려가는 두 남자. 와이프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또다시 접속할 수 있는 칩을 건네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술집을 방문하게 되지요. 이 영화의 불편함은 마치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볼 때의 그것과 사뭇 비슷합니다.

▲ 게임을 하다말고 주차장에서 맞닥뜨린 두 친구. 비오는데 먼지나게 한번 해볼텐가?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자구.

서로 남자인 친구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남과 여의 역할이 되면서 격투를 하지 않고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요.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VR이 접목까지 되면서 이건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에서의 행위가 더 리얼함을 느끼게 되지요. 현실에 있는  와이프가 진짜 세계인데 이 세계를 부정하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정상적인 생활에 태클을 걸어버린 셈이지요. 미래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이 과연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생활과 똑같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이 보다 더한 일이 일상화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에 버금가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토리를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에서는 동성 간에는 그저 친구이거나 서로의 협력자 정도 인 게 정상이지만 가상의 게임의 세계에서는 한 번쯤 상상으로만 그쳤던 내용을 성별을 바꿔가면서 까지 해볼 수 있는 거지요.

당연히 이 작품은 청불이고요. 이런 류의 게임이 앞으로 발매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없을 겁니다. 이런 게임은 순기능이 많을까요 역기능이 많을까요. 그건 실제 해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순조롭지는 않을 현상 같습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들입니다.

▲ 서로에게 선물을 권하는 속마음은 뭘까요? 좀 더 나은 부부간의 불화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숨겨있겠지요. <블랙미러 시즌5 :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항시 어떤 위험과 유혹이 나의 자제력을 넘어서게 만드는 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제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 다 큰 성인들도 주체를 못 하는데 청소년들은 그 얼마나 쉽게 빠져들까요. 호기심이 많은 나이이니 더 하겠지요. 한두 번쯤 경험 삼아서 즐겨보는 것은 어떤 일이든 괜찮고 삶을 충만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쾌감에 중독이 되어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까지 빠진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커질 것 같군요. 미래의 기술들이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같은 일들이 진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빠른 기술의 진보에 발맞추어 커져야 할 우리의 감정과 생각과 그를 제어하고 판단하는 능력들도 같이 올라가야 될 것 같습니다. 

블랙 미러는 이렇듯 게임 속의 능력치만큼 우리 자신의 능력치를 테스트해보는 데에 맞춰진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색다른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블랙 미러 | Netflix 공식 사이트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 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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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NETFLIX)

▲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허삼관 영화 촬영장소 입니다. 미니어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모습에 정이 더 갑니다. 

전남 순천 여행길 2일 차가 되었네요. 어젯밤에 인터넷이 영 빠르지가 않아서 글을 올리는데 거의 2시간이 넘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막일인 듯도 합니다. 1일 1포스팅을 지키기가 워낙 쉽지가 않네요. 그럴 때는 역시나 시원한 TERRA 500미리 맥주 한 캔 하면서 작업을 해야 그나마 할 수가 있겠더군요.

그렇게 하고 보니 새벽 2시 반을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타지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허무감이 들기도 하네요. 모텔방 TV에서는 가디언즈 갤럭시 영화가 상영되고 있네요. 이 영화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원래 나왔었나 보네요. 글을 쓰면서 힐끗힐끗 봐서 재밌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넷플리스에서 한번 주욱 봐야 되겠네요.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주차비 2천 원에 입장료도 2천 원입니다. 입구 앞에 펼쳐진 꽃동산은 역시나 기분 좋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지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이라고 해서 상당히 빠른 비트의 런던 보이즈, 모던 토킹의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 함석과 기와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입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없진 않겠지만 못살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지요.

 

 

7,80년대에는 유럽의 음악들 중 댄스 뮤직이 많이 유행했습니다. 고고장은 가본 적은 없지만 거기에 딱 맞는 음악만큼은 중, 고등학생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한 장르이지요. 어디선가 영화 친구에서나 나올듯한 검은색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보니까 교복을 빌려주는 데가 있더군요. 가족끼리도 교복을 갖춰 입고서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순양극장 앞에서 많이들 찍으십니다. 촬영장의 거리는 80년대의 서울의 옛 거리를 재현해 놓았지요. 교복은 중학교 1학년 때 딱 입어본 기억만이 있는데 그 이후 자율복이 되어서 입어본 적은 없지요. 

요즘엔 중, 고등학교도 교복을 다 입나 보더라고요. 아무래도 교복을 입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지기 쉽지요. 학교를 알아보기 쉽고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렵지요. 자율화의 바람을 타고 교복을 안 입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옷값이 더 들기는 하겠지요. 이곳도 곳곳에 공사 중 팻말이 좀 보이긴 합니다. 

▲ 와온해변의 데크길에 포토죤이 있네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의 바닥이 드러나 있지요. 바람은 따듯할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눈에 좀 익은 집들이 보이는데요. 영화 허삼관에서 하정우가 살았던 집과 마당, 개울과 다리가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크게 보였는데 막상 보니 좀 아담한 느낌이 듭니다. 본인의 피를 팔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부성애를 그렸던 영화였지요.

또 한 곳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장풍으로 엉망이 됐던 그 거리가 반갑게도 느껴집니다. 위쪽으로 가면 달동네를 구현한 세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지요. 골목골목이 워낙 촘촘해서 이런 곳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속 내부 방들도 엄청 작습니다. 한 사람이 누울 정도도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촬영만을 위한 세트장인 거지요.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면 교회가 있는데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종이 있습니다. 세 번을 쳐야 이루어진다네요.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왼쪽에 언약의 집이라는 작은 교회 같은 곳도 보입니다. 하트 모양의 사진 찍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지요. 구경하다가 앉아서 쉬는 장소로도 이용하네요.

▲ 순천 낙안읍성에서 제일 높은 곳입니다. 마치 안개낀 새벽의 고요한 동네를 연상시키지요. 특히, 초가집은 불조심해야 합니다.

이 곳 촬영장에서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거쳐간 곳입니다. 이 먼 전남까지 와서 촬영할 정도면 그만큼 배경과 세트장이 영상에 담아내기에 좋은 곳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CG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컴퓨터로 다 구현해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런 곳은 정말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리겠지요.

아이들은 '엄마 너무 볼 게 없어' 하네요. 음 역시 어린이들은 동물이나 캐릭터 같은 게 있어야 재밌어하겠지요. 어디 시원한 데는 없을까 해서 찾아간 곳은 와온해변입니다.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바닷가라는 느낌에 방문했는데 그야말로 조용합니다. 물도 많이 빠져서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저 멀리 부모와 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는데 보니까 어린 여자애가 장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모처럼 날씨도 좋아서 아이에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따뜻하고 정겨운 장면입니다. 방파제 끝까지 차분히 걷다 보면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낙안읍성안의 모습들은 자연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함께 같이 동화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반대쪽에는 드넓은 산의 형세가 그림과 같이 펼쳐 보이지요. 산 허리 아래쪽으로 알록달록한 지붕들의 집들은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살고 싶은 그런 동네입니다. 낙안읍성은 왠지 한국민속촌 같은 느낌일 것 같았는데 그와는 많이 다른 듯합니다. 이 곳의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많이 보이고요. 성곽길을 걸어서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면 낙안읍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포토죤 1순위이지요. 동글동글한 초가집들이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곳곳에 물건 파는 곳도 많고, 실제 민박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안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성곽길을 걷다 보면 마루에 앉아서 앞의 채소밭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빨래도 널려있고 집 뒤편엔 각종 맥주병, 막걸리병도 있어서 민생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 선암사의 중간에 놓여진 승선교입니다. 아치형의 아담한 돌로 된 다리이죠. 선암사의 마스코트라고 할까요.

곳곳에서는 판소리 공연들도 펼쳐지고 커다란 그네와 굴렁쇠 굴리는 아이들도 있네요. 각종 농기구와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전시관도 있습니다. 낙안읍성 매표소 바깥쪽으로는 고인돌공원과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이라는 곳도 있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주위의 꼬막 집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자고 부추기느라 시끌시끌합니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 아래에 품고 있는 사찰인데 그쪽으로 가는 길이 무척 정겹습니다. 주차료 2천 원 입장료 천 5백 원을 받고요. 약 20분 정도 걸어야 되는데 중간에 승선교라는 돌로 된 아치형의 다리가 두 군데 있습니다. 특히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면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갑자기 국밥이 먹고 싶은 관계로 건봉국밥이라는 곳을 가게 됐지요. 위치는 수산물시장과 같은 곳이 모여있는 시장 중심지로 주차하기가 어렵더군요. 중앙선에 나무를 심어놨는데 그 중앙선 나무 사이사이에 신기하게도 경차들이 주차가 돼있더군요.

▲ 순천 아랫장 야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건봉국밥 집의 국밥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울 한끼의 맛있는 국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돼지국밥은 8천 원에 내용물은 많아서 좋았는데 좀 늦게 나오는 게 흠이네요. 배고픈데 말이죠. 손님이 꽉 차지는 않았는데 북적거리기는 했습니다. 역시 시장에 와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도로 주변이 각종 물건들로 쌓여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는 거지요.

그릇, 꽃, 해산물, 과일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지요. 순천의 인상은 갈대가 충만한 습지에 둘러싸여 있고, 초록색 나무들이 무성한 그런 조용한 고장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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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민속마을

1983년 6월 14일 사적 302호로 지정되었다. 넓은 평야지대에 쌓은 총길이 1,420m, 높이 4m, 너비 3~4m의 네모형 석성으로 1~2m 크기의 정사각형 자연석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쌓아 끊어진 곳이 없이 웅장하다.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 1626년(인조 4)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은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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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습지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천문대가 있지요.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광경입니다. 저멀리 산속 어딘가에 용산전망대가 있겠지요. 

전라남도 하면 밥상의 반찬 가짓수가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하지요. 이번에는 전라도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일지 알아보던 중에 영화 곡성의 무대인 곡성도 마음에 들고 했는데, 순천이라는 곳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순천에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군대 있을 때 작전장교 하신 분이 순천이 고향이다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지요. 

이전에 전라남도는 해남쪽은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남도 쪽으로 향하게 하네요. 거리는 거의 340킬로정도가 되고 4시간 이상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나긴 운전을 해야 하지만 즐거운 탐험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더없이 즐겁겠지요. 제일 처음에 도착한 곳은 검색 결과 1순위에 올라있는 순천만 습지입니다.

가만히 보니 단풍 때라든가 습지에 있는 풀들의 색깔이 진하게 물들 때 오면 더없이 좋았겠다고 먼저 느낍니다. 주차장 포함해서 광활한 대지가 온통 습지라서 탁 트인 시선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날씨가 태양은 조금 모습을 감춘 흐린 날씨라서 오히려 걷기에는 훨씬 좋았습니다.

이 곳 주차비도 3천 원 선불이고 입장료는 7천 원입니다. 습지 입구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천문대가 있는데요. 실제 보려 해도 공사 중이 되어있어서 그냥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휘익 한번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공사 중인 곳이 많은지 쫌 그렇네요.

▲ 용산전망대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위한 아담한 출렁다리입니다. 기암절벽 아래에 있고 너무 출렁거려서 건너는 맛이 있지요.

 

 

조금 더 위에 생태관도 있는데 커다란 오리인지 학인지 모형 전시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 속에 각종 서식하는 조류들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시 중입니다. 2층 정도의 공간에 공사 중인 곳이 또 조금 있는 곳. 가볍게 보기에는 좋더군요.

용산전망대라고 하는 곳이 약 편도로 2.2킬로 정도로 약 4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겉보기로는 전망대가 전혀 보이지 않지요. 아마도 산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듯합니다. 습지를 관통하는 길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있지요.

중간중간에 각종 사진 찍기 좋은 포토죤들이 많고 새소리 체험관도 들리게 되고 앞쪽에는 배를 타는 선착장도 있네요. S자로 이루어진 물길의 수로에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마치 갯벌과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유람선들이 몇 척이 보이는데 그다지 큰 배는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서 마치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양쪽으로 갈대들이 푸르고 노란색으로 이리저리 휘청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인가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아빠 갈대와 엄마 갈대가 있어서 갈대들이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 드디어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모습입니다. S라인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몸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지형에서도 나오는군요. 

걸으면서 들려오는 이런 철학적인 말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납니다. 순천만의 바닷물이 근원이라 그런지 바닥에 많은 게들과 미꾸라지 같은 녀석들이 갯벌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를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출렁다리가 너무나 출렁거려서 비명소리들이 절로 납니다.

산속을 걷는 길은 피톤치드와 같이 청량감을 온몸에 뿌려주지요. 약 20분간을 등산하고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길은 그야말로 S자의 뱀처럼 구불구불 이루어진 형상에 둥글둥글하게 모여있는 습지 덩어리가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놓은 외국의 어떤 곳을 연상시킵니다.

한동안 저 멀리 뻗어있는 습지의 경치를 두 눈에다가 녹화를 해놓았습니다. 물이 더 들어오고 주변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경우라면 더없이 훌륭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산 시에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화장실을 지나는 길에는 너무 많은 모기 인지 깔때기인지가 하도 많이 날아다녀서 입 벌리면 입으로 들어갈 정도입니다.

유모차를 끌던 아주머니는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를 생각해서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요. 습지인지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물이 많이 빠졌는데도 유람선이 간간히 오고 가고 있네요. 요즘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가 생각이 나는데, 혹시 이런 얕은 갯벌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지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구명조끼는 입었는지부터 관심이 가더군요.

▲ 호수정원을 가기위해서 건너야 하는 꿈의다리.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다니 정말 꿈만 같은 다리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습지를 뒤로 하고 바로 호수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호수공원은 주차와 입장료 모두가 무료입니다. 습지에서의 입장권으로 곧바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이지요. 공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한국정원은 왠지 중국의 사찰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이국적입니다. 연못 안에는 많은 잉어 떼들이 춤을 추고 있고요. 수목원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꽃밭의 한가운데에 푹 빠진 것 같은 착각까지 들지요.

수목원 전망대에서는 순천의 탁 트인 모습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지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호수공원인데 그곳을 가기 위한 다리가 바로 꿈의 다리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손바닥만 한 그림 조각들을 전부 이어서 붙인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을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호수공원의 광경은 딴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마치, 경주에 있는 거대 능들의 주위를 빙 돌아가면서 길을 놓은 듯한 형상인데요. 초록색 잔디를 덮어 높은 원형 컵에 하얀색 줄을 그어놓은 모습은 외계의 우주선 느낌이 납니다. 

▲ 경북 경주의 대왕릉을 가져다가 주변을 사과 깎듯이 돌아가며 깍아놓은 듯한 형상입니다. 파란색 길이 인상적이네요. 저멀리 중앙에 하얀색 지붕은 프랑스정원입니다. 밤에는 더욱 멋진 풍경이 예상됩니다. 

일몰의 붉은 색깔과 호수와 맞닿은 초록색 섬과 같은 형상은 예상 밖의 눈요기 거리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외국인이 했다는 데에 조금 자존심이 상하긴 합니다.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가는 데에 양옆으로 보호막 같은 게 없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무섭다고 하기도 하지요. 저녁 8시까지는 출구로 나와야 한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전주까지 왔는데 전주의 음식을 안 먹고 갈 수는 없더군요. 맛집 검색 결과 갈대촌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1인이라서 꼬막정식이나 이런 것은 안되네요. 혼자인 경우는 밥 먹을 때가 곤혹스럽습니다. 

할 수없이 만천 원하는 뚱장어탕을 시켰는데 반찬이 13가지가 가지런히 나오는데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대신 반찬 양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주지만요. 꼬막도 큰 놈으로 세 개가 주어져서 맛은 볼 수 있었어요. 6시 내 고향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뚱장어는 처음 먹어 봤는데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은 느낌으로 먹을 만은 했습니다.

오늘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사우나를 검색하여 순천역 근처에 있는 지오스파를 방문했습니다. 목욕비는 6천 원이고 내부는 정말 넓었습니다. 사우나 세 개 중 한 곳은 너무 뜨거워서 돌에 앉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웬 러닝셔츠와 팬티가 걸려있네요. 또 한쪽은 공사 중이네요.

▲ 1인 뚱장어탕의 위력입니다. 반찬 가짓수가 13가지라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난감하죠. 가운데의 왕꼬막이 그래도 제일 맛있지요.

화장실은 조금 낡아서 좀 지저분했습니다. 아마 순천에서 나름 오래되고 전통이 있어서 이겠지요. 숙소를 잡기 위해 들어갔던 곳은 2만 5천 원인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안 되는 상황이죠. PC방을 갈까 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극심한 배려로 와이파이 되는 다른 숙소를 추천해 주더군요.

이른바 태흥모텔. 굳이 현금만 달라고 하셔서 계산을 했는데 그나마 시설도 괜찮고 인터넷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두 시간에 걸쳐서 블로그를 업로드했는데, 인터넷 속도는 그야말로 뉴스 검색 수준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여관 무료 와이파이로 시청해 보려 했으나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일의 행군을 위해서 새벽이지만 눈을 붙여야겠네요. 집에서 340킬로나 떨어진 타지이지만 순천이라는 고장에서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날 걸은 걸음수는 22350보, 16.12킬로, 994kcal를 소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똥배는 들어가지 않는 걸까요.  

 

순천만습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만에 위치. 보성군·고흥군·여수시·순천시 등과 접해 있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내린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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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인간과 자연의 공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S자물길이 이어진 순천만, 그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두루미의 힘찬 날개 짓을 보며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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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파

지오스파 생활,편의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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