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방법에 있어서 최고의 지침을 내려주는 고전 <유혹하는 글쓰기> 는 스티븐 킹의 완벽한 자전적 비법서이다. 

블로그에 하루에 한 개씩의 글을 쓰는 작업은 참으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2천 자 또는 3천 자의 내용을 가진 말을 뱉어낼지가 관건이지요. 쉽지 않은 일이고 어떤 때에는 마치 일처럼 느껴져서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재미있고 좋아서 해야 능률도 오르고 계속해나가는 힘도 생기는데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 판명이 된다면 결코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글을 올리는 날들이 점점 벌어지고 글 내용도 별볼일 없이 형편없어지게 되겠지요.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인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도서는 예전부터 한번 읽고 싶었던 도서입니다. 많은 애독자들이 추천하는 도서로 1순위로 꼽기도 하지요. 

 

그는 주로 소설만을 써왔던 작가이고 약 50여권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중 40편 이상이 영화화되기도 했지요. 특히, 공포영화가 많은 듯한데요. 그가 애독하는 책도 전부 소설이라고 합니다. 일 년에 거의 80권 정도를 소화하는데 그저 읽는 것 자체가 좋아서 읽는다고 하니 역시나 그런 상업화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동기가 지금의 그의 위치에 이르게 한 듯 보입니다. 

 

▲  거침없이 쏘아대는 화법과 위트넘치는 농담과 유머는 공포영화의 원작자라는 이름을 무색케 할 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공포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실제로는 무서워서) 킹의 최근작 <그것>도 보진 못했지만 앞으로 용기를 내서 그의 저작들을 대해볼까 합니다. 챕터 중에서 연장통 이라는 편을 보게 됐는데요. 말 그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도구들을 갖추어야 함을 언급하지요. 

 

자기의 친척분이 목수였고 항상 무거운 연장통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하셨는데, 단순하게 모기장 하나 교체할 때에는 드라이버만 있어도 되지만 친척분은 수십 킬로 되는 통을 무조건 가지고 다녔지요. 언제 무슨 도구가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서 다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말은 준비의 철저함을 얘기하지요. 

 

우리도 가끔 준비한다고 했지만 아차 하면서 두고 온 도구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많지 않나요? 글쓰기에도 이런 준비성이 적용돼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문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는데요. 문장 중에서 수동태 형식이나 지나친 부사의 사용을 엄격히 자제하라고 합니다. 

 

 

수동태나 부사를 자주 쓰는 작가들은 남들이 자기의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지요. 문장은 능동태를 쓰고 주어와 동사로써 명확하고 분명하게 주장을 하듯이 내뱉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은 바로 이런 사소한 테크닉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는 아마도 금방 이루어지는 습관이 아닐겁니다. 타인의 잘 못쓴 내용들을 보면서 저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을 항상 가지고 검토하면서 써야만 하겠죠. 좋은 글을 쓰려면 좋다, 나쁘다는 근심과 허위의식을 벗어던져야 할 것입니다. 글의 질을 따지기 전에 간결하면서 진실된 내용을 기술하는 게 우선이지요. 

 

킹의 주장에서는 우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진리인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바로 작가가 되려면 비켜갈 수 없는 행보라 하지요. 다독다작이 기본이 되는 겁니다. 킹은 어딜 가나 항상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다닙니다. 읽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서건 읽겠다는 용기이지요. 

 

▲ 저자 본인의 실제 체험적인 얘기와 타 작가들의 풍부한 예시로 독자의 이해와 궁금증을 유발시키지요. 책에 몰입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차를 몰다 막혀서 기다릴때나, 쇼핑몰에서 계산을 기다릴 때, 누구를 기다릴 때 등 모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전자책도 편리하게 되어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도 독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종이책이 주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킹이 습관화된 방식은 종이책에 잘 녹아있는 것이고, 현대를 바쁘고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은 현대문명의 기계를 이용해서 더 편리하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책을 접하면 될 것입니다. 창작론에 대한 편에서는 창작의 기쁨을 맛보려면 창작의 고통을 먼저 통과해야 할 듯합니다. 

 

일단은 규칙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어야 되지요. 지하실이던 자기만의 방이던 집필을 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그 동굴 안에서 언제까지 얼마 만큼의 글을 써야 할지 결정한 후 방문을 닫을 수 있는 용기까지 있어야 합니다. 오직 자기만의 사색으로 씨름을 해서 창작물을 써내야 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 소설과 같이 읽기에 편한 도서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글쓰기에 대한 그만의 비법을 허심탄회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바로 꾸준함이 동반돼야 하고요. 하루에 몇천자씩은 오전 3시간 동안에 쓰겠다는 각오 같은 것 말입니다. 소설이라는 게 자기의 생각이 용솟음칠 때 계속 써야지 띄엄띄엄 쓴다면 그 생생했던 스토리들이 사그라지기 마련입니다. 이외수, 조정래, 하루키 등 모두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철저한 건강과 자기 관리들을 하는 것이 공통점이지요.

 
그런 결과들이 지금의 그들이 있게 한 것일 겁니다. 글 쓰는 일이 그냥 앉아서 손가락으로 키보드만 두드리면 될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쉽게 되는 게 아니었네요. 이 책 <유혹하는 글쓰기>는 기존의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여타의 글쓰기 책보다는 훨씬 친근하고 재미있고 마치 옆에서 얘기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책입니다. 

 

▲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것> 의 원작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마법같은 화술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역시 공포소설의 대가가 얘기하는 스타일은 뭔가 조금은 틀립니다. 말하는 스타일도 거침없이 귀에 쏙쏙 박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고요. 나머지 부분들도 일독을 해보고 싶네요. 조금은 글쓰기에 대해서 조심해야 하고 명심해야 할 것들을 알게 되어서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추천이 좋은 책은 역시 그 내용이 충실하네요. 앞으로 쓰는 글이 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흐믓합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딱 잘라 얘기하는 스티븐 킹이 속 시원하면서 무척 부럽다. 그리고 신체적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손쉽게 드러내려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왜 지금까지의 그의 소설들이 스토리텔링을 위주로 하면서도 상습적인 진부함을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창작론`이라는 꽤 묵직한 부제가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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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서] <유혹하는 글쓰기> : On Writing - 스티븐 킹 : Stephen King)

직탕폭포 입구에 놓여있는 절구공이. 나이가 27만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요. 현무암돌다리 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 철원의 속속들이 탐방길에 올라선 지 조금 시간이 되어가네요. 철원의 비경들 중에서 9경을 이전에 소개를 해드렸었지요. 오늘은 그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도록 합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하는 바로 직탕폭포입니다. 바로 옆쪽에는 저 멀리 번지 점프하는 대교가 빨간색인듯한 주황색의 자태를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번지점프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올 꼭 해봅니다. 태어나서 해본 적은 없는데 아마도 그 쫄깃함을 견딜 수 있을 런지 심히 기대도 돼지요. 직탕폭포 주차장을 찾으러 구불구불 길을 내려왔는데 식당 전용 주차장이라 대기가 좀 껄끄럽기 하더라고요. 

 

멋스럽게 놓여있는 돌다리와 강 중간중간에 삐죽 놓여있는 돌들도 꽤 인상적입니다. 

밥 먹으러 온 것은 아니라서 주변을 배회해보니 내려와서 오른쪽에 좀 한적한 공간이 보이긴 하네요.  바닥에 약간의 푸른 잡초들도 좀 깔려있고요. 이곳도 식당 전용이라고 쓰여있기는 한데 좀 떨어진 곳이라 상관없을 것 같긴 합니다. 도로를 중앙에 두고 물가 쪽에 야외식당을 차려놓았더군요. 

 

투명한 비닐이 쳐져 있어서 발아래쪽에 펼쳐진 강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상에 각종 음식과 빠질 수 없는 녹색 소주병들이 놓여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의 막간 음주는 여행의 묘미를 흠뻑 느끼기에 더없이 좋지요. 

 

 

저멀리 빨간색의 번지점프 대교가 보이네요. 가뭄이 계속되서 물이 많지는 않네요. 기우제를 좀 지내야 될 듯 합니다.  

이럴 땐 운전 안 하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강의 중간에 돌로 된 기다란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입구 초입에는 철원 관광안내표지판이 떡하니 붙어있고 그 옆에 현무암 돌다리라고 써져있는 절구공이가 놓여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것보다 더 오래된 재질이라고 하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보라는 좋은 교훈도 적혀 있습니다. 

 

다리 끝쪽에는 어린이들이 아예 물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놀고 있네요.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라 발목언저리 위쪽으로만 닿을 정도라서 위험하지도 않지요. 이런 따뜻한 날에 시원하게 발을 담드고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동심의 세계는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 저런 어린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까지 들게 하지요. 

 

어린이들의 시원한 놀이터가 된 직탕폭포와 돌다리. 물이 불으면 수영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정말 어렸을 적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좋은 때 였다는게 느껴지지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수십 년 전 시대로 가고 싶습니다. 다리 끝에서는 아주머니 두 분이 다슬기 인지 한 바구니를 물에서 계속 씻으시고 있네요. 식당에서 쓰시려고 하는 건지 온몸이 물에 젖어서 마치 해녀가 작업하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몸도 육중하시고 그래서 혹시 이곳 산속에서 기거하시는 자연인인줄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진짜 그런 분일 수도 있겠네요. 돌다리 위에서 갖가지 포즈들로 사진 촬영하시느라 내 맘대로 천천히 걸어가기가 어렵네요. 저도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 없는 틈을 타서 기습 촬영으로 간신히 몇 장 남겨봅니다. 

 

나이아가라를 압축해 놓은 듯한 직탕폭의 모습은 시원합니다. 저 폭포수밑에서 도를 닦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네요.

돌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낚시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이곳의 토박이이신 듯한 수염이 덥수룩한 자연인의 아저씨가 슬슬 웃으시면서 어슬렁거리지요. 강까지의 높이도 꽤 되는데 낚시대 세계 이상을 딱 고정해 놓았네요. 과연 어떤 고기가 잡힐 것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돌다리 쪽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직탕폭포라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나이아가라처럼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마치 그것을 축약해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돌다리 길이 만큼 새하얗게 부서져 내리꽂는 물살과 그 소리들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주변에 돗자리를 펴놓고 감상을 하거나 뭔가 강곁에서 주섬주섬 주우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녁 찬거리라도 채집하는 듯하네요. 쏟아지는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니 더없이 발길을 뗄 수가 없을 정도네요. 어떤 꼬마와 아버지는 하얀색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그야말로 인기 최고입니다. 

 

통통한 녀석도 직탕폭포를 감상하려고 꼭대기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관광견이네요. 그런데 돌다리는 엄청 무서워하네요. 목줄로 끌고 가려해도 바닥에 바짝 붙어서 설설 기네요. 이 정도 다리는 건너 줘야 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어쨌든 귀여움으로 한 몫합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철원 학저수지의 풍경입니다. 조용한 정적이 마음을 안정시켜서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지요.

다음 코스는 학저수지라는 곳입니다. 논과 밭이 한없이 펼쳐진 그야말로 정적이 온몸을 감싸는 그런 곳이지요. 이곳은 밤에 일몰이 멋있는 곳으로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데크길이 주욱 놔줘있어서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가끔씩 개구리 우는 소리와 저수지 주변의 수풀 속에서 첨벙거리는 소리들이 깜짝 놀라게 하지요.

 

고기들이 번지점프를 하는건지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건지 수풀에 가려 볼 수는 없네요. 낚시금지라고 돼있는데 데크길 끝쪽에서 역시 불법행위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얼마나 잡히는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오자 겸연쩍어하면서 딴짓하듯이 하네요. 입구에는 아예 대놓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학저수지 주변은 수풀로 덮여있고, 저멀리 데크길 끝에 저수지의 수문이 보입니다. 불법 낚시행위는 절대 금지 !

학저수지라서 학이 마스코트인지라 학을 기대했지만 제철이 아닌건지 볼 수는 없어서 아쉽네요. 저수지 둘레길은 4.5킬로 정도 되고 시간만 있으면 조용히 사색과 함께 걷기 운동하면 좋을 듯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추수 때쯤에 오면 각종 학과 두루미 등의 조류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 시기에 맞춰서 오면 더욱 좋은 시간 보내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오늘은 직탕폭포와 학저수지의 풍경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번 여행지를 기대해 주세요. 

 

 

직탕폭포

직탄(直灘)폭포라고도 한다. 동송읍을 관류하는 한탄강(漢灘江)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서, 임꺽정(林巨正)이 거처했다고 전해지는 고석정(孤石亭)에서 서쪽으로 2 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한탄강의 양안에 장보(長洑)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룬다. 이를 일컬어 현지 사람들은 철원 8경의 하나라고도 하고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한다. 낚시꾼과 행락객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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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저수지

학저수지 지명 저수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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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만에 떠난 유럽행 신혼여행을 낯선 이의 호화요트에서 무료로 하다니, 과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이대로 행복한 여행은 잘 끝날 것인지. 넷플릭스 머더 미스터리.

넷플릭스 올해의 신작으로 배우들이 눈에 익은 작품이라 속지 않을 것 같아 보게 되었습니다. 두 남녀 주인공은 아시다시피 코믹하고 웃기는 연기를 잘하는 아담 샌들러와 프렌즈의 대표 배우인 제니퍼 애니스턴입니다. 일단 두 명의 걸출한 배우가 등장하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믿고 보게 됩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내용이었죠. 또한 두명의 친숙한 얼굴이 등장하는데요. 루크 에반스와 젬마 아터튼입니다. 루크는 일단 얼굴이 꽤나 잘 생겼죠. 다른 유명한 영화에 몇몇 나왔는데 확실히 기억은 안 나네요. 젬마는 보바리 부인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왔었습니다.


스포가 약하게 있다는 것은 유념하시고요. 앉아서 노트북으로 보다가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이리 저리 뒹굴거리면서 보다 보니 한 번 봐가지고는 대략적인 내용만 알게 되지 자세히 기술하기에는 좀 어렵더라고요. 영화관에서 관람하면 중간에 휴식이나 나가버릴 수도 없는 환경이라서 어느 정도 집중해서 보게 되지요.

 

▲ 비행기안인지 시내의 술집인지. 잘생긴 귀족과 이야기가 착착 진행되는데, 남편은 죽었다고 소개하다니. 죽은 것처럼 자고 있다는 얘기를 돌려서 저렇게 험악하게 멘트를 날리는 센스쟁이.

게다가 만원 정도의 돈을 낸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는 보다가 안볼수도 있고 나중에 볼 수도 있고 하니 스토리 연결이 띄엄띄엄 해지네요. 여하튼 그런 불리한 단점이라도 언제 어느 때나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더 세지요. 이 영화는 장르가 코미디입니다. 

 

두 주연배우를 보면 잘 알수 있죠. 제목에서 보이듯이 살인에 관한 미스터리입니다. 살인자를 찾아가는 추적 코미디라고 할까요. 게다가 나중에는 자동차 추격씬까지 추가되어 액션과 모험이 조미료처럼 배합이 되었습니다. 아담은 극 중에 닉으로 불리고 뉴욕의 경찰입니다.

 

경찰이라고는 하는데 형사 시험에 세번이상 낙방을 해서 형사가 아니라 그 밑의 계급쯤 되는 경찰인가 봅니다. 자존심 때문에 아내와 타인에게는 형사 인척 거짓말을 하지요. 월급도 올랐다고 속이기도 하지요. 제니퍼는 극 중 오드리로 아내로 나오고 미용사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던 나날이 15년이 넘어가자 유럽여행을 보내주겠다고 15년전에 약속한 것에 화가 나 언제 여행 갈 거냐고 남편 닉에게 불만을 터뜨리지요. 역시 남편 닉은 결혼 15주년 기념 신혼여행을 가자고 하고 바로 떠납니다. 비행기에도 1등석 쪽에는 술 먹을 수 있는 바가 있는데 이곳에 오드리가 들어왔다가 귀족의 돈 많은 루크 에반스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는 남편 닉이 코를 곯아서 귀에 꽂는 귀마개를 슬쩍하기 위해서 들렀던 것이었죠. 얘기를 나누다가 루크 에반스는 자신과 함께 요트 여행에 닉 가족을 초대합니다. 닉 부부는 첨엔 좁아터진 일반 버스여행을 하려다가 급기야 포기하고 요트 여행 쪽으로 갈아타지요.


요트에 탔을때 루크의 전 아내였다고 하는 젊은 일본 여자가 등장하고 그녀는 나이 많은 자기의 친척과 결혼한 사이라고 하지요. 또한 젬마 아터튼이 유명한 여배우로 등장하고 아랍풍의 귀족도 등장합니다. 나이 많은 할배를 지켜줬다는 아프리카 풍의 군인과 뚱뚱한 보드가드도 속속 나타납니다.

 

▲ 정전이 됐다가 불이 들어오니 할배는 쓰러져 있네요. 시체에 손대지 말라는데 칼을 뺏다가 다시 꽂아 드리는 황당한 에피소드.

요트 여행이 뭔가 심상치가 않지요. 나이 든 할배의 진짜 아들도 끼어있군요. 할배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자기의 재산을 젊은 일본 여자한테 물려주겠다고 하고 유언장에 서명을 하려 하지요. 하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비명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불을 켜보니 할배는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고 서로 누가 범인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우리의 남녀 두 주인공은 범인이 아니겠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역할들이니까요. 과연 여기 모인 사람들은 무슨 연유로 이 호화 요트까지 와서 유언장 작성을 참관한 것이고 범인은 누구일까요? 

 

추리를 하고 범인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제거해 가면서 한명씩 좁혀 들어가게 됩니다. 남주 닉이 중간에 깨알같이 엉뚱한 말을 한다던가 웃음코드를 유발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유쾌합니다. 그와 같이 맞받아치는 오드리도 만만치가 않지요. 호화 여객선의 외양과 내부의 룸들을 보는 재미가 있지요. 

 

▲ 총 든 범인을 처치하기 위해서 책장 도미노로 쓰러뜨리기에 도전하는 닉부부. 도서관이 무슨 죄인가요? 책장과 책 아까워라.

몬테카를로를 배경으로 직접 달리면서 추격하고 넘어지는 씬들도 볼만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장을 밀쳐 도미노처럼 넘어뜨리는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인데 나름대로 만족스럽지요. 자동차 추격씬도 빨간색 외제고급차를 손상시키면서 액셀을 밟아대는데 스릴이 꽤 있습니다.

 

범인도 반전에 반전에 다시 반전을 해서 급기야 뒷통수를 때릴 정도이지요. 여자였다가 남자였다가 다시 남자로 가는 관객의 추리를 몇 번씩 뒤집게 만듭니다. 그동안 봐왔던 넷플릭스 영화 중에서 그래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코미디와 액션과 추리와 모험이 적절히 버무려진 영화로 급 추천드리고 싶네요. 

 

두 주인공의 다소 푼수끼가 있는 캐릭터가 극의 재미를 더 한다고 봐야겠지요. 진지함보다는 가벼운 유머를 간간히 던져주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작품들은 대개 기괴하거나 우울하거나 조금은 병맛스러운게 대부분이었는데 오래간만에 행복한 웃음을 제공하는 좋은 작품을 보게 된 것 같네요.

 

 

▲ 젊은 일본여자와 대치하는 장면. 심각한 대화 속에서도 빛나는 유머를 남발하는 닉부부. 오드리의 신발 밑창에 브랜드 딱지를 붙이고서 여태껏 광고를 하고 다녔다는 유머같지 않은 유머.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의 깊은 관록과 경험이 묻어 나오는 그런 코미디를 느껴보아서 다행입니다. 머더 미스터리(Murder Mystery). 첨에는 발음상 엄마(Mother)에 관한 미스터리인 줄 알았는데 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진 유산상속에 관한 살인 이야기이면서 코미디입니다. 

 

배경과 느낌이 마치 알타마르 영화의 구조와 비슷한 듯하군요. 외관상 세월의 연륜을 좀 느껴지게 하는 두 배우의 고급 푼수 코믹 연기 잘 감상했습니다. 

 

▲ 남의 슈퍼카를 마치 추격 경찰차처럼 마구 밟아대는 오드리. 그를 부추기는 뉴욕경찰 닉. 찰떡궁합 부부의 아주 비싼 추격씬.

 

머더 미스터리 | Netflix 공식 사이트

결혼하고 처음으로 떠난 유럽 여행. 뉴욕 경찰 닉과 미용사인 그의 아내 오드리는 황당한 누명을 쓴다. 요트 안에서 억만장자를 살해했다니?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 살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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