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드풀에서 통통하고 빡빡머리 초능력자였던 그녀지요. 핸썸한 미소년같은 이미지이지만 타짜를 능가하는 손기술의 달인입니다. <트링킷>

넷플릭스의 요즘 추천 메뉴의 상단에 자주 뜨는 작품이지요. 바로 트링킷(TRINKETS)인데요. 10대 소녀들 3명이 나와서 좀도둑질을 일삼으면서 일상생활상과 우정 등을 가볍게 그려낸 하이틴 드라마입니다. 10대 이야기인데 청불로 등급이 매겨진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좀 이해가 않가긴 하지요. 

 

성인의 기준이 만 18세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교에 갓 들어간 나이 아닙니까. 객관적으로 10대 이야기라고 하면 중고등학생도 볼 수 있겠네 이렇게 다들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당연히 내용상 한국의 엄마들의 반발을 불러오기 충분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일단, 쇼핑몰에서 물건훔치기가 그것이지요. 아마 한국에서는 이것부터가 배울 게 없는 작품이라고 결사코 반대하실 겁니다. 또한, 여주인공들의 남친들 또는 썸 타는 다른 친구들과의 애정씬도 자주 등장하지요. 특히나 여주인공의 핵심 여주인 엘로디는 같은 동성의 여자와의 키스신도 있어서 곧바로 동성애 장면을 연상해 더욱 반발을 불러올 테고요. 

 

▲ 손기술 시합에서 엘로디는 고급 목걸이를 훔쳐서 1등이 되자 태비사가 훔친 가죽점퍼를 덤으로 얻게 되죠. 이걸 팔아서 고향의 여친을 만나러 비행기표를 사야되는데 잘 될까요?

더욱이 성인용품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훔치기까지하는 에피소드는 이게 바로 10대 하이틴 드라마인지 성인영화의 맛보기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되지요. 개방적인 나라 미국과 한국의 10대 정서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어쨌거나 10대의 얘기지만 10대 후반 밑으로는 한국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드라마인건 확실합니다. 18세 넘은 후에 보면 간단하겠지요. 키는 그중에서 작지만 깡있게 생기고 왠지 남성적인 이미지도 살짝 비춰주는 엘로디 역은 브리애나 힐더브랜드(Brianna Caitlin Hildebrand)라는 배우입니다. 

 

이런 시크하고 세상사 무관심한 듯한 성격의 배우가 누구일까 찾아보니 데드풀에서 통통한 얼굴에 빡빡머리로 출연했었던 초능력여자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역할로 나왔던 분이었네요. 이제 좀 얼굴이 매칭이 되네요. 역시 넷플릭스에서 추천작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될 정도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그런 히스토리를 가졌었군요. 

 

 

▲ "모" 남친은 자원봉사 중에도 또다른 여자와 대화를 나누자 열받은 "모". 오히려 그녀를 악녀라고 비꼬는 자원봉사 소녀. 남녀간의 심리싸움은 끝날줄 모르네요. 끝없는 줄다리기의 종말은? 

나머지 양옆의 두 친구들도 백인(모)과 흑인(태비사)이 있는데 곱상한 마스크에 나름대로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력을 쌓은 배우들 같네요. 에피소드는 총 10부작인데 편당 러닝타임이 대부분 20여분으로 그렇게 길지가 않아서 좋습니다. 짤막하게 끝나는 얘기들은 지루함을 떨치기에도 그만이지요. 

 

엘로디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전학을 오게되는데 따돌림 비슷한 것을 경험하면서 영 적응이 잘 안되지요. 그런 멘털 붕괴의 상태에서 그녀의 주특기인 쇼핑몰에서 물건 훔치기로 그나마 심적 위로를 덜곤 하지요. 급기야 물건 훔치는 사람들의 치료 모임에서 나머지 두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요. 

 

여자들이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그날이 되면 도벽이 생긴다고도 하는데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물건 고르면 그게 바로 자기 것이 되는 신의 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미국의 마트들은 상품에 바코드가 없는 건지 가방이나 옷 속에 숨긴다 해도 출입문에서 다 걸리지 않나요. 

 

▲ 호화선상파티까지 해줬는데 뭐가 문제야? 브래디와 말싸움중인 태비사. 헤어짐을 최종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뭘까요? 차안에서 커피를 쏟았을때 했던 브래디의 행동. 바로 그것 때문인데요. 웃음뒤에 감춰진 그녀의 말못할 슬픈 사연은?

시대적 배경이 바코드 없는 시절로 찍은 건 아닌 듯 한데 말이지요. 극적 재미를 위해서인 듯 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네요. 이렇게 모임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난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로 어울리는 계기가 되지요. 각자가 소유한 훔치기 기술들에 탄복하면서 말이지요. 

 

엘로디는 고향을 떠나면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그리워하고, 나머지 두 여주들도 각각 남친들과의 신경전으로 관계들이 썩 훌륭하지가 않습니다. 하이틴 드라마에서 이성 간의 애정전선은 빠질 수 없는 극 중 핵심 쟁점이지요. 더구나 개방적인 미국이라면 그 점유율이 엄청나겠지요. 

 

이런 와중에 학교 자원봉사에도 참여하면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데, 엘로디는 점심시간에 같이 먹을 사람이 없자 또다시 쇼핑점을 방문 하지요. 그러다가 두 친구의 제안으로 기분전환 겸 성인용품점에 가서 야한 옷들도 입어보고 물품도 슬쩍해 가지고 옵니다. 개방적인 나라의 당당한 모습들에 혼이 나갈 정도입니다.

 

▲ 고향에 여친이 있다고 햇던 엘로디. 하지만 그녀는 첫경험도 없었던 초짜배기 였었는데.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묘령의 여인. 엘로디의 눈길도 심상치가 않은데요. 원하는게 뭐니?

 

 

태비사의 남친 브래디는 핸섬하면서도 BMW를 몰고 다니는 갑부집 아들로 묘사되고 있지요. 하지만 두 커플은 항상 자기들의 자존심과 주장으로 티격태격합니다. 이제 17살이 된 태비사의 생일파티는 그야말로 선상 크루즈급의 호화 파티를 차려주지요. 그야말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기쁜날에도 둘 사이의 관계는 오히려 더 나빠져 헤어질 것을 종용하기에 이르지요. 이와 반대로 모와 엘로디는 다른 모임에서 엘로디에게 관심 있어하는 코걸이를 한 여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해보라고 모는 부추기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배경들의 수위들이 점점 올라가는 한 단면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결정이겠지만요. 태비사와 브래디의 갈등이 있기전, 브래디는 새로운 손목시계를 선물하고, 가지도 않는 할아버지 시계를 빼서 BMW 차 콘솔박스에다가 던져 넣지요. 헤어지기로 결정하자 할아버지 시계는 찾고 싶었던 테비사는 친구 둘과 힘을 합쳐 몰래 훔치기로 결정. 

 

▲ 남친 BMW를 몰래 훔친 세명의 여친들. 이왕 훔친거 바람이나 쐬러 가볼까? 음악 볼륨 업, 신나고 들뜬 마음에 액셀을 더 밟아라 밟아 ! 

남자 탈의실에서 차키를 훔친후 시계를 찾았으나, 갑자기 운전석에 앉자 액셀을 밟고 싶은 충동이 들지요. 이왕 탔으니까 세 명이서 드라이브를 해대는데 엘로디가 운전 중 차 오른쪽 부분을 전체적으로 시원하게 긁어버리는 신기술을 보여줍니다. 

 

상심한 이들은 이렇게 된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비싼 남친의 차를 강속으로 수장시켜 버리는데요. 과연 이들의 그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한국 같았으면 일단 엄마한테 등짝을 심하게 맞은 뒤 울고 불고 난리가 나면서 미성년자라서 어느 정도 참작이 되어 용서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과연 천조국에서는 어떤 형벌이 기다리고 있을런지 기대됩니다. 10대들의 이야기라지만 전혀 십 대를 연상키 어려운 청불 하이틴 드라마 트링킷, 좀도둑질과 많이 선정적인 항목들이 기저에 깔려있는 그러나 전혀 기죽지 않는 센 언니들의 파워와 신선함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네요.

 

▲ 보험엔 들었겠지만 가드레일과 뜨거운 찰과상을 일으켜버린 상황. 에라 모르겠다. 뒷창문을 돌로 깨버리고서 시원한 강물속에 밀어넣으면 아무도 모를거야 완전범죄라구 ! 아 그런데 왜 이렇게 잠이 안오지? 

좀비와 마약과 살인과 미스터리라는 소재에 조금은 질리셨다면 요런 극강의 색다른 소재의 드라마도 한번 보시면 참신한 맛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 10대 TV 드라마 <트링킷> 이었습니다. 

 

 

트링킷 | Netflix 공식 사이트

낯선 도시로 이사 온 슬픔에 잠긴 10대 소녀. 들치기 모임에서 두 친구를 만난다. 남들은 모르는 특별한 공통점을 지닌 세 사람. 이들의 파란만장한 우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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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드라마 트링킷)

▲ 1946년 북한에서 주민통제 수단으로 건축된 지상 3층의 러시아식 건물인 <노동당사>의 허름한 그날의 흔적들입니다.

철원지방의 탐방길이 벌써 네 번째 차례입니다. 저번에는 학저수지까지를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는 노동당사부터 찾아갑니다. 물론 이곳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노동당사 옆에는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가  있어서 신분을 확인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 안쪽으로는 더 북쪽과 가까워지면서 아무래도 보안을 철저히 해야하는 곳이리라 여겨집니다. 당사 길 건너편에서는  관광 오신 분들이 한국 트롯 뽕짝에 맞춰서 신나게들 춤을 추고 계시네요. 음악 연주는 이해가 가는데 술 한잔씩 걸치시고 고성방가 마냥 마구 흔들어 대는 모습이 영 씁쓸하네요. 

 

바로 앞에 서 있는 군인들은 어떤 기분일지 착잡합니다. 이 곳 주변은 많은 농산물들을 조금씩 내놓고 파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네요. 행사때만 되면 각 지역의 특산품이다 해서 잠깐씩 판매하는 그런 상황인 거지요. 특별히 살만한 것은 안 보이고 구경만 하게 되네요. 

 

▲ 뒤쪽으로 가서 둘러보니 이제라도 막 무너질 것 같은 느낌과 수많은 총탄과 포탄의 상흔이 등골이 오싹하지요. <노동당사> 뒷편모습.

 

커다란 트랙터가 끄는 이동식 코끼리열차 같은 것도 보입니다. 노동당사는 철원을 대표하는 문화재이지요. 그 옛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해요. 무슨 노래인지는 유튜브를 찾아봐야겠네요. 아 발해를 꿈꾸며 이군요. 해방 이후 약 5년 동안 이곳 철원은 북한 소속이었다네요. 

 

당시 명칭으로는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겠네요. 북한에서 이 건물을 지을려고 각 리마다 200 섬씩 쌀을 강제로 징수하기도 했고요. 많은 애국지사들의 고문과 협박이 자행되던 그런 아픔이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거의 무너져 골조만 남아있지만 외벽에 남겨진 각종 흔적들은 얼마나 많은 전쟁의 고통이 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북한 정권의 강화와 주민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6.25역사의 상흔이라고 봐야겠지요. 이런 역사의 현장을 남겨서 후손들이 전쟁의 무서움과 덧없음을 배우고 잊지 않도록 남기는 것은 정말로 좋은 현상일 겁니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건물에 이런 깊은 이야기가 있을 줄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 세월이 많이 흘렀고, 주변에 안전을 위해서 곳곳에 보호장치들이 되어 있습니다. 방공호에서는 각종 고문과 학살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사진을 찍는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소이산 재송평이라는 곳입니다. 카카오 내비를 치니까 정확하게 안내를 못하더군요. 이름이 좀 아리송해서 그런지 몇 번 재검색을 해서 어찌어찌 찾아는 갔는데요.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그 입구까지 왔는데 이곳은 Y자 모양의 세 갈래 길이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차는 두대정도 보이는데 주차장은 따로 없는 듯해서 Y자의 중앙에 떡하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애매하더군요. 차를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해 놨고 바로 등산코스의 길인 거지요. 오고 가는 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망대까지 가야 널따란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 나무들에 폭 쌓여 있어서 약간 오르막길이 계속되다 보니 땀이 납니다. 숲내음은 상쾌한데 너무 적막하여 좀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다행히 하산하시는 한분이 계신데 10분만 가면 전망대라는 기쁜 말을 해주시네요. 중간에 청설모 녀석이 왔다 갔다를 반복하네요.

 

▲ 소이산 재송평의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철원의 푸르른 평야의 모습입니다. 약 15분 정도 등산하시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요.

 

 

어느 산을 가나 만나는 반가운 녀석입니다. 조그마한 다마스 같은 차가 내려오기도 하는데요. 군부대시설인듯 하면서도 공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이곳과 관계된 차량이겠지요. 바로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되어있습니다. 데크로 만든 계단길인데 정상에 올라오니 노년 커플과 중년커플분들이 계시네요. 

 

저 혼자일거 같아서 좀 우려했습니다만 그나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이 주변도 소이산 생태숲 둘레길로 명명되어 있는 곳입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지으신 <피어린 육백 리>라는 기행수필에서도 이 곳 소이산 봉수대 오르는 길이 언급되었다고 하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철원 주변의 녹색으로 포장된 논과 밭의 드넓은 모습들입니다. 전망대의 유리에 그려진 지도에도 저멀리 노동당사, 평화전망대, 월정역 등등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대조해서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겠네요. 숲이라 그런지 모기인지 깔때기인지 하는 녀석들이 하도 얼굴 주위를 맴돌아서 귀찮기는 합니다. 

 

▲ 전망대를 오르는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유리에 붙여진 지명을 찾아서 주변장소를 볼 수가 있지요.

하산하는 데에도 젊은 남자 두명이서 스포츠 트레이닝 차림으로 다소 늦은 시간인데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더라고요. 군인은 아닌 거 같고 이곳 주민인데 운동을 하러 온 건지 마실을 온 건지 사람을 봐서 반갑기는 합니다. 이미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인지라 더 이상의 관광은 힘이 들 것 같고 아직 한 끼도 안 먹은 관계로 맛집 검색을 하게 됐는데 그곳이 바로 <철원막국수> 집입니다. 

 

60년 전통으로 매스컴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주위에 차 세우기는 좀 좁더군요. 할수없이 위쪽으로 올라가 빙빙 돌다가 주차해보니 갈말읍사무소 도로 앞입니다. 막국수는 7천 원이고 곱빼기는 8천 원입니다. 외국인들도 한 테이블 보이고요. 다들 막걸리를 마시나 해서 봤더니 노란색 주전자가 육수라서 그게 물 대신 마시는 겁니다. 

 

오히려 뜨거운 짭잘한 맛이 갈증을 더 잘 해소해주는 것 같네요. 젊은 남자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빙을 하는데 바쁘게 보이네요. 맛은 엄지 척 훌륭하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먹을 만해서 괜찮았고 다소 많이 매웠습니다. 다 먹으니 입 주변이 좀 얼얼합니다. 그 맛에 먹는 것이지만요. 

 

▲ 철원막국수집의 막국수입니다. 배고파서 곱배기 시켰는데 음. 한 그릇 더 먹어도 될 듯 하네요. 주전자는 술이 아니라 육수입니다.

다 먹고 무료 종이커피한잔 마시니 철원의 하루가 이런 소소한 행복에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온몸이 노곤하니 몸을 좀 풀곳을 찾아야겠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기로 하지요.

 

 

노동당사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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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막국수

안녕하십니까, 저희 철원막국수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막국수, 편육, 녹두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써 찾아오시는 모든 고객 분들에게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맛을 선사해 드립니다.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의 저희 매장은 손님들께서 깨끗하고 편안한 식사와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든 종업원들의 친절서비스는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편안함을 선사해 드립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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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의 외진마을 빌프량슈에서 벌어지는 으스스한 스릴과 미스터리 드리마 <검은미로> ZONE BLANCHE

넷플릭스 최신 드라마 검은미로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8부작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최근 시즌2가 공개가 되었는데요. 제목에 '검은', 'BLACK', '블랙'이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드라마가 상당히 많네요. 검다는 것은 좀 우울하거나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의 색깔 아닌가요. 

 

블랙썸머, 블랙미러, 블랙펜서, 블랙리스트, 블랙호크다운, 블랙스완, 검은해적, 검은돈 등 찾아보니 셀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어두운 분위기로 스릴을 선사해주는 작품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미 시즌1을 통해서 한차례 기나긴 이야기는 끝나고 새로운 이야기인 시즌2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때는 서기 27년에 무대의 배경인 벨기에 빌프량슈라는 곳에 로마의 병사들이 점령하게 되는데 산속에서 작업 도중 비명소리와 함께 동료 병사들이 사라져 갑니다. 드라마는 21세기 현실과 고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비춰주고 있습니다. 두 병사는 숲에서 진기한 보물들을 발견하고 욕심에 가득 차 탈취하고 이동하던 중 동료 한 명이 바위에 부딪쳐 다리를 부상당하게 되지요. 

 

▲ 헌병대 소위 로렌과 그를 도와주는 중사는 원인모를 사건들에 대해 집요하게 조사를 해나가지요. 워킹데드의 쉐인인가요?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다른 한 명은 그를 내팽개친 채 혼자만 살겠다고 갈길을 갑니다. 예상대로 성공하지 못하겠지요? 괴상한 소리와 함께 그를 기다리는 건 몸은 사람이요 머리에는 사슴뿔이 양쪽으로 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입니다. 이에 무참히 살해를 당하고 나머지 병사는 울부짖지요. 

 

이렇게 고대의 숨겨진 전설 같은 이야기가 그 후의 사건들에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여주인공 로렌은 이미 시즌1에서 한차례 숲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손가락 두 개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지요. 인구 약 5천 명 정도의 조그만 읍같은 곳에서 군경 헌병대의 소위의 직책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를 도와주는 동료로 머리에 빨간 털모자를 즐겨 쓰는 중사(페랑디) 한 명과 헤르만, 그리고 군경 시험에 대비하는 여자 동료가 있지요. 조그만 읍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건 처리에는 다소 인원이 부족하여 격무에 불만들을 토로하지요. 남자 중사는 모습이 퍼니셔의 주인공이면서 워킹데드의 쉐인 역을 한 존 번털과 흡사합니다. 

 

▲ 고대에도 자식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변함이 없지요. 황금과 보물을 열심히 챙기는 무사. 과연 성공할까요?

옆에서 봤을 때 다소 눌린듯한 코의 옆선이 바로 똑같지요. 이렇게 고대의 공포스러운 전설과 함께 현대의 빌프량슈에서는 채석장 사업을 하는 업체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불법적인 행위 또한 의심을 가게 하지요. 채석장을 운영하는 사장은  채산이 맞지 않아서 사업장 폐쇄를 결정하려 하지만 일하는 노조원들의 원성과 함께 극한 대립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사장은 여주 로렌과 예전에 이미 사귀었던 사이였고 지금의 아내는 현재 임신을 한 상태입니다. 또한 그의 딸 마리옹은 숲 속에서 행방불명이 된 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나날이 사건이 끊이지 않자 검사한 명이 파견되었는데 호두와 벌들에게 알레르기가 심하게 있는 몸상태를 가지고 있죠. 

 

이 검사 또한 왠지 과거가 있는지 사고를 치고 좌천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간간히 보여주는 빌프량슈의 숲 속의 빽빽하고 연기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한 풍경은 스릴과 미스터리가 담겨있는 우울한 이미지를 나타내지요. 채석장의 구불구불한 산의 도로는 마치 기암절벽의 협곡을 보는 듯 그 장엄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CG인지 실제 그런 곳이 있는지 여하튼 관객의 눈은 호강하지요. 채석장에서 한 가지 불법적인 장면은 바로 위험한 독극물이 가득한 드럼통들을 어디론가 운반하는 모습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어린양들이 이름 모르게 죽어나가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이유가 독약이 땅에 뿌려진 영향이라고도 의심하고 있지요. 

 

미스터리한 전설에다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해가 드라마의 주제인가 하고 느끼게도 해줍니다. 환경파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주제 말이지요. 게다가 실제로 트럭을 운전하는 운전수가 가면을 쓰고 나타난 무리들에게 숲 속에서 테러를 당해서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한 두 명씩 계속 희생이 되어 나가지요. 스모선수처럼 거대한 덩치의 사내도 밤에 집 밖에서 온천욕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데 숲 속에 존재하는 괴생명체의 짓으로 보입니다. 희생된 트럭 운전수의 집에서 정체모를 해골을 발견하자 역사학에 정통한 지역 도서관 책임자에게 의뢰하기도 하지요. 

 

▲ 검사의 룸에는 까마귀박제인형이 있는데 자꾸 거꾸로 매달리는데요. 마치 벽에 구멍이라도 낸 것처럼 인간의 호기심을 유발시키지요.

아마도 이 해골은 그 옛날 전설의 병사의 사체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역사학자는 이 지방의 오래된 전설인 켈트족에 관계된 기이한 얘기들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주술사나 마법사 같은 한국이면 무당 같은 존재이면서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는 벌떼의 이유 없는 사람 공격으로 몇 명이 희생되어 나가는 모습과 헌병대의 헤르만이 환청과 환영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에피소드도 보여주게 됩니다. 검사는 싸구려 호텔에 머물면서 벽에 달아놓은 까마귀 박제상이 헐겁게 되는데 그 구멍으로 옆방에 묶고 있는 여자 공무원을 훔쳐보게 되면서 러브라인까지 형성되는 깨알 같은 재미도 있습니다. 

 

▲ 난데없는 벌떼들의 공격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자 그 원인을 찾아나서는 헌병대팀들. 저 나무속에 여왕벌이라도 있을 것 같군요.

고대의 전설과 현재 사업장의 불법행위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의심, 초조, 공포적 심리를 잘 엮어놓은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은 편을 꼭 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주는 <검은미로> 여러분에게 추천드립니다.

 

 

검은 미로 | Netflix 공식 사이트

벨기에의 외진 마을, 숲에서 목을 맨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녀의 죽음에 얽힌 수많은 비밀, 기이한 숲의 그림자. 어쩌면 이 마을 전체가 거대한 미로일지도 모른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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