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의 철학자 도올이 내 생애 국가의 학문의 출발을 알리는 횃불이라고 평한 <우리는 너무 몰랐다> 입니다. 알아야만 했지만 알아서는 안 될 듯이 저주당한 역사의 그 실체를 잘 말해주고 있지요.

이 도서는 출간된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2019년 1월 말쯤에 나왔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저자 도올 김용옥은 많은 분들이 다들 아시지요. TV에서도 많이 출연하여서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다들 좋아합니다. 그의 특이한 목소리톤과 말투가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다고 할까요. 

 

그는 고려대를 거쳐 대만과 미국에서 공부한 철학자이고 고향은 충남 천안이고요. 원래 충청도분들이 양반인데다 행동과 마음들이 좀 느긋한지라 저자와 같이 할 말을 하면서 대놓고 호통치듯 하는 대화는 잘 연상이 안 가지요.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걸출한 인물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요.


근래에는 유아인과 함께 TV에 나와서 진행했던 프로그램도 있었지요. 많은 호응과 함께 시청률도 괜찮았던 듯 합니다. 유튜브에서도 그의 강연하는 모습들이 참 많지요. 특히, 역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으면 끝까지 보게 되는데 강연 화술이 남다르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군사영어학교는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으로 이곳 출신들이 한국군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지요. 백선엽, 김종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입학정원은 60명으로 광복군, 만주군, 일본군 각각 20명으로 공평하게 배분했지요.

반면 이번 책 <우린 너무 몰랐다>는 제목에서도 끌리듯이 무언가 정말 내가 알지 못하는 참신한 내용이 있을지 둘러보게 되었지요. 바로 해방과 제주 4.3사건과 여순 민중항쟁이라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여순 민중항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순이란 전라도의 여수와 순천을 말하는데 솔직히 그간 이 항쟁에 대해서 크게 관심도 없다보니 그 내막을 더욱 알 수는 없었지요. 기껏해야 광주의 5.18 혁명 정도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 항쟁에 관한 챕터를 기술하면서 저자는 조선시대때의 이순신 장군의 여수 근처에서의 활약상을 많이 얘기하고 있지요. 

 

여수와 순천간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한 당시의 민중들의 생활상과 배경들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그들의 생활력과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민심들을 들추어 보지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예를 들면서 거북선을 제조하는 과정과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전투적 전개과정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 여순항쟁시 이승만의 명령은 어린 남녀아동까지라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고 반역 사상이 만연되지 못하게 하라고 했답니다. 

당시의 왕이었던 선조의 그릇된 판단력과 이순신에 대한 홑대로 인한 뼈아픈 스토리까지 살펴보면서 여수, 순천사람들의 적지 않은 헌신의 하부구조를 얘기하지요. <두무악>이라는 단어는 제주도에서 핍박받는 민중들이 그곳을 탈출하여 조선의 남부 해안에 정착한 사람들로서 바로 그들이 여수와 순천 인구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삶에 대한 핍박으로부터 일어서려는 그들의 전통적인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배의 건조기술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요. 제주에서만 보이는 <덕판배>는 배의 앞머리 쪽에 충격에 강한 나무들을 덧댄 배이고 이것을 전투용으로 만든것이 바로 <판옥선>입니다. 

 

다시 판옥선에 뚜껑을 씌우고 기동성을 높인 것이 <거북선>인 것이지요. 바로 이런 거북선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여수사람들인 것입니다. 그 후손들이 처참하게 희생된 것이 <여순 민중항쟁>이고 자그마치 11,131명이라고 하지요. 해방 후에  이렇다 할 국가 방위 대책이 없을 무렵, 바로 군사영어학교를 통해서 국방을 책임질 지도자급들을 양성하게 되고 이후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창설됩니다. 

 

◈ 6.25 전쟁에서 전세가 기울게 되자 무장 인민공비들은 결국 지리산까지 숨어들게 됩니다. 지리산의 험난한 산세와 안개는 그들이 잠적하기에는 적잖이 안성맞춤인 곳이지요.

그나마 국군의 모습을 어느정도 갖춘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때 15개의 연대가 전국적으로 창설되는데 제14 연대가 여수에 위치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여순반란"이라고 했었지요. 14연대 군인들이 지창수 상사라는 빨갱이의 선동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양민을 학살했다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양민학살을 하는데 힘이 모자라니까 그곳으로 지원하라는 명령에 불복해서 시가전을 벌이다가 쫓겨서 지리산으로 들어간 사건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이는 반란, 항명이 아니라 민중항쟁이라고 명명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방 이후 현대사를 쫓아가면서 저자는 박정희, 박헌영, 이승만과 그의 앞잡이 이범석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여지없이 고발하기에 이릅니다. 항쟁이 일어나기 1년전 영암 군경 충돌 사건이 있었지요. 외박 후 지서 앞을 기다리던  하사를 보고 순경들이 큰소리로 비아냥 거린 데에 감정대립이 되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 국가적 문화유산인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자칫하면 전부 소실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요. 전투기 편대장의 위대하고 단호한 결심으로 거대한 국가보물이 후손들에게 남겨지게 됩니다.  

 

 
당시 순경은 독립투사를 때려잡던 친일파라는 인식이 있었지요. 경찰들은 국방경비대를 자신들의 산하기관이며 경찰예비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부대원들과의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촉즉발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토록 갑질과 부패의 온상인 경찰에 대한 적개심은 서서히 커져가게 되지요. 

 

게다가 임시정부수립의 대사면 때 영암 사건으로 잡혀간 국군 동지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기까지 해서 그 의분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구례경찰 사건이 또 있는데요. 구례 이발소에서 술에 취한 경찰이 주인의 태도가 불손하다고 폭행을 가하자 14 연대 장병이 말리면서 일이 커져버린 사건이지요. 

 

항명에 대한 일화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리산과 가야산에 숨어든 공비를 토벌하기 위해서 미군은 공중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 편대의 김영환대령은 폭격을 명령받고 출동하였으나 그곳은 우리의 문화유산 8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였지요. 결국 기관총 소사로만 끝나고 말게 되지요. 

 

◈ "184시간의 공화국의 꿈이 드디어 완전히 깨졌다. 학생이면 무조건 총살의 대상이 되었다. 집집마다 사람들은 모두 손을 들고 나와야만 했다. 경각을 모를 위태로운 자기 생명을 조마조마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 여수항쟁 체험자.

 

훗날 미 군사고문단장에게 추궁을 당하게 되는데 수백명 공비를 잡기 위해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잿더미로는 못 만들겠다고 진술하지요. 위대한 군인은 바로 이런 명령을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겁니다. 반란이라는 개념은 주도하는 세력이 대병력이거나 정부 요직에 있거나 해야 합니다. 

 

또한 권력자를 몰아낼 후임자를 이미 결정해야 하지요. 게다가 철저한 계획하에 장기적인 플랜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순항쟁은 어떤가요. 14연대 군인들의 합리적 판단에 여순 사람들이 호응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여수, 순천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요구에 저항한 가벼운 소요인 것이지요. 

 

이에 국가가 행한 학살은 가히 상식 이하의 만행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렇듯 저자는 민중항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동안 공권력의 공포감과 인간본성에 대한 불신감만을 키웠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는 너무 몰랐다". "우리는 너무 조용했다" 고 말이지요.


이 책은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여순반란이 민중항쟁일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건들로 증명을 해나가는 그의 목소리입니다. 그의 진정한 식견을 바라볼 수 있는 한 편의 각성제와도 같았습니다. 

 

 

우린 너무 몰랐다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 바로 세계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이 책은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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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우린너무몰랐다, 픽사베이, yes24)

♠ 강원 철원 승리전망대의 주변을 둘러보면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벌들이 많이 날라다니는데 되도록 멀리 피하시기를. 매표소옆에는 마현 천불산 쉼터라고 하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강원도를 정처 없이 헤매 보는 탐방길의 마지막 피날레를 위해서 바로 <승리전망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철원의 지도상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고 248킬로가 되는 DMZ 비무장지대의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Center라는 말이 느낌이 좋잖아요. 

 

어딜 가나 중앙에 있으면 양쪽 측면도 다 보고 왠지 세상의 중심에 있는 듯한 뿌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죠. 열심히 액셀을 밟아서 가다 보니 군인 아저씨들이 검문을 하고 있고 간단한 방문 목적과 신상 등을 적게 하더군요. 견학 끝나고 다시 이쪽으로 나가실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인지까지 묻고요. 

 

매표소에 도착하니 차 한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많이 한적한 느낌입니다. 일요일에다가 하늘이 조금 어두운 구름이 껴서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런지 사람이 안 보입니다. 매표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서류 두장을 작성하고 차위에다가 자석으로 된 것을 붙이라는데요. 

 

♠ 승리전망대는 오전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고 화요일은 쉽니다. 주차비 2천원, 입장료 어른은 2천원, 어린이는 천원이지요.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해야 시간절약이 되겠지요.

바로 영화에서 잘 나오는 형사들이 추격할때 붙이는 사이렌 경고등입니다. 그냥 오렌지색으로 자석같이 척 붙네요. 소리나 불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범인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도착하기 바로 5분 전에 관람객 한 팀이 출발했나 보더군요. 한 시간마다 팀별로 관람객분들을 모아서 같이 출발하는가 봐요. 

 

딱히 기다리기도 뭐하고 해서 매표소 옆의 의자에 앉아서 오늘의 주요뉴스를 좀 보게 되었죠. 옆에 나무들이 있는데 벌들이 있는지 왱왱거리는 소리가 좀 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려고 일어나서 의자 옆 계단 쪽으로 가는데 누군가 왼쪽 팔의 시계 부분에 주사를 놓는 기분이 들더군요. 

 

가려운 것 같아서 좀 긁으려 하는데 엄청 따끔해서 살펴보니 그놈의 벌이 쏘고 도망갔네요. 금세 발갛고 둥그렇게 부풀어 올라서 최대의 특효약인 을 좀 마구 발라줬습니다. 태어나서 벌에 쏘이기는 첨입니다. 이렇게 따가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지요. 보니까 주변에 벌들이 많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 승리전망대의 사진촬영 가능한 자리에서 바라본 북녁땅과 비무장지대입니다. 유리를 통해서 찍어서 조금 뿌옇지요. 전체적인 설명이 15분이상 되었고 지리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유익했습니다.

무슨 양봉업자가 관리하는 곳도 아니고 좀 무섭네요. 어떤 분들은 벌이 주변에 날아다녀도 호흡에 이상이 오거나 한다는데 저는 쏘이고 나서 퍼뜩 이러다 기절하거나 숨을 못쉬면 어떡하나 정신이 퍼뜩 들더군요. 전망대 가기 전에 병원으로  먼저 가는 게 아닐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관람객들이 와서 휴식을 취하는 의자 근처에 벌들이 서식하게 한다는 것은 안전에 무지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벌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크게 다친다면 이 곳은 안 좋은 곳으로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빨리 시정해야 할 사항입니다. 

 

지루한 50분을 기다리자 관람객들의 차가 몇 대가 더 늘어났네요. 제차가 블랙박스가 없다고 제일 선두에 서서 가게 되고 매표소 직원인 아주머니께서 제 뒷자리에 탔습니다. 조수석이 워낙 정리가 안되고 지저분해서 말이지요. 10여분 정도 걸려서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 사진은 상당히 밝게 나왔네요. 날이 좀 어두워서 심히 염려가 됐으나 매월대폭포의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분이 커다란 모형지도에서 지시봉을 들고 브리핑까지 하십니다. 표도 팔고 인솔도 하고 설명까지 하는 것은 처음 보네요. 월급이 많지 않겠나 추측해 봅니다. 앞에 펼쳐진 풍경들은 비무장지대라 수풀이 사람 키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도 가능한 구역에서만 할 수가 있고요. 

 

날씨가 좀 더 화창할때 왔으면 북쪽 저 멀리까지 볼 수가 있었을 텐데 구름과 안개로 인해 시야가 탁 트이지 못한 게 아쉽네요. 세계 마지막 분단국가의 면면은 바로 이 곳에서 확인할 수가 있는 거지요. 어서 빨리 이런 철책선을 뭉개고 자유로이 북쪽 너머까지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더 내리는지라 벌에 쏘인 얘기를 했더니 그 심각성을 좀 느끼시는 것 같네요. 벌과 연관된 나무를 다른 곳으로 심어야 하겠다고 말이죠. 승리전망대는 입장료 2천원과 주차비 2천 원 해서 4천 원에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브리핑 룸에 있는 군인하고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고 어떤 아저씨는 후회하시네요.

 

♠ 매월대폭포를 더 바짝 다가가서 본 모습이지요. 시원한 물줄기와 초록색 이끼는 보는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소해줍니다.


다음 코스는 <매월대폭포>인데요. 철원의 남쪽 방향으로 향해야 합니다. 이 곳은 복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김시습의 호를 딴 폭포입니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열받으셔서 8명의 선비와 같이 칩거하여 생활하던 곳이지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이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한 것입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씨에도 관광버스와 함께 많은 관람객들이 음식들을 먹으면서 흥에 취해 있지요. 왼쪽 등산길로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되는데요. 숲 안으로 들어가니 좀 어두운 게 혼자라서 오싹합니다. 소나기도 가끔 내려서 우산도 썼다가 벗었다고 하고요. 

 

길이 있는데 좁고 명확하지가 않아서 구글지도를 보면서 쫓아갑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서 보니 바로 폭포인데요. 흘러내리는 폭포의 벽에 초록색의 이끼들이 보기에 신선합니다. 폭포수 아래에 잠시 고여있는 물든 투명하고 깨끗해서 너무나 맑습니다. 

 

♠ 입구에 씌어있는 매월대폭포의 안내도입니다. 생육신 김시습과 8인의 선비들이 소일하던 곳이지요. 20분 정도 산행을 하면 볼 수 있습니다.

잠시 감상을 하고 비가 또 올지 몰라서 열심히 하산을 합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산행을 하면 누가 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지지요. 반쯤 내려가 보니 여자 한분이 이제 올라가려는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담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인 것이지요. 

 

어디든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서 산행은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폭포를 보기 위한 주차나 입장료는 없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맛집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은 고석정 입구 근처에 있는 <어랑손만두국> 이라는 곳입니다. 떡만두국이 8천 원인데 반찬은 북어채, 새우가 주어지고 만두는 큰 거 3개가 나오지요. 

 

국물이 생각보다 조금 진하진 않고 밋밋하면서 맑은 국이랄까요. 좀 찐한 국 맛을 기대했는데 거기까지는 못 미치네요. 여튼 잘은 먹었습니다. 이제 철원의 기억들을 가득 담고 집으로 고고하렵니다. 언제 또 한 번 철원의 안 가본 곳들을 다시 방문하게 될지 그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 고석정 입구 근처의 어랑손만두국 집입니다. 떡만두국 8천원하고요. 맑은 국물에 한끼 식사로는 그만입니다. 2층도 있고 친절한 편입니다. 

 

 

승리전망대주차장

승리전망대주차장 교통시설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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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대폭포

매월대폭포 여행,명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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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랑손만두국

어랑손만두국 분식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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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 시대가 된 지금은 애슐리와 같은 가수는 어느곳에서든 접속해서 볼 수 있지요. 보이지 않는 이면에 자기 내면의 갈등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블랙미러 시즌5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레이철, 잭, 애슐리 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즌5는 개봉한 지가 조금 됐지만 에피소드 3개 모두가 범상치 않은 관계로 많은 이슈가 되었었지요. 이번 작품은 그중 마지막 세 번째인데요. 실제 미국의 인기 여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출연하지요. 

 

워낙 어려서부터 음악쪽에 재능을 보여서 현재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대스타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나 유명가수,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사생활에서 잡음들이 많지요. 수많은 팬들이 항상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게 바로 스타의 숙명 아닐까요.


그처럼 마일리도 많은 기사화되고 뉴스화 된 소소한 화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하튼 다시 작품으로 들어가서요. 제목처럼 레이첼과 잭은 두 여주인공의 이름이지요. 레이첼이 여동생이고 잭이 친언니인데요. 여자 이름이 잭이 뭔지 좀 그러네요. 한국에서 여자 이름을 철수라고 한다면 영 아니올시다 인데요. 

 

▲ 로봇인형 애슐리투는 너무 똑똑해서 실제로 엄청나게 팔릴 듯 합니다. 친구보다 더 친구같고 가족보다 더욱 가족같은 그런 존재가 되어 가겠지요.

아들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쉬워서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동생인 레이첼의 15살 생일에 한창 유명한 애슐리를 본뜬 애슐리투 라고 하는 분홍색 말하는 인공지능 로봇인형을 선물받게 됩니다. 가수인 애슐리는 자기를 본딴 인형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를 해놔서 많이 유명세를 탄 인형입니다. 

 

이게 다 애슐리의 고모가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전부 뒷바라지(일명 조종)를 한 덕분이지요. 그렇게 고모도 온 힘을 다해서 애슐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애슐리는 심한 압박감과 절망,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점점 지치고 실망해 가는 중이지요. 

 

언젠가부터 곡 작업을 위한 영감을 충만시키기 위해서 각성제 같은 불법 알약을 계속 복용하도록 지시를 받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약을 먹는 척하면서 다시 뱉어내고 모아 두고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고충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창작의 고통. 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토해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맨 정신으로는 쉽게 되지가 않는가 봅니다. 

 

▲ 자기를 철썩같이 지원해주는 고모와 관리인들과 점점 커져가는 불협화음.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알약섭취를 점점 거부하게 되는데요. 한통을 다먹어도 죽지는 않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먹서먹하면 약간의 음주를 하면 말이 잘 터질 때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객기를 살리도록 일시적으로 뇌를 마취한다고 해야 할까요. 좀 안 좋은 표현입니다만. 여하튼 창작의 고통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가수가 무슨 공무원처럼 때 되면 월급과 연금이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래가 없으면 금방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그 분야에서는 진리일 텐데요. 이렇게 고모는 애슐리의 성공을 위해서 뒷바라지에 힘쓴다는 명목 하에 불법 알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고 인형의 판매도 시원치 않은 판에 앨범 곡 작업 진척도 잘 안되니 장차 수입이 줄어 들것에 골치 아파하지요. 

 

결국 애슐리가 그동안 약을 복용을 안 하고 창작에 흥미를 잃는 상태를 보자, 증거를 압수하고 음식에다가 알약을 갈아 넣어서 코마 상태에 빠지게 해 버립니다. 6개월이 지났는데도 깨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있는 애슐리. 그동안 고모는 뇌 활동은 하고 있는 애슐리의 두뇌에서 곡을 받아서 만들고 인형에 수집된 애슐리의 목소리 데이터를 이용해서 목소리를 덧입힙니다. 

 

▲ 죽지는 않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애슐리. 기술적으로 뇌파를 읽어서 그녀의 작곡한 곡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런 기술이 있다면 자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신세계입니다. <블랙미러 시즌5>

결국은 "애슐리 이터널"이라고 하는 애슐리의 홀로그램을 만들어서 투자유치를 위한 쇼를 벌이게 되지요. 영화에서의 CG 작업을 인용했는데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연기하려면 사람이 온몸에 센스를 붙이고 연기를 하지요. 바로 그처럼 다른 사람이 애슐리를 무대 뒤에서 연기하도록 쇼를 합니다. 

 

그동안 레이첼이 갖고 있는 애슐리투 인형은 실제 애슐리를 빙의를 했는지 그간 고모한테 핍박받고 강제로 약을 먹여 혼수상태로 빠졌던 모든 내용들을 마구 쏟아내지요. 실제 애슐리의 거친 말투(약간의 욕)와 함께 말이죠. 이에 레이첼과 잭은 인형의 지시로 애슐리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찾아가 쥐박멸회사 직원인양 가장해서 애슐리를 구출해 냅니다. 

 

레이첼 아버지의 아끼는 애마인 쥐를 닮은 차를 끌고서 쇼 현장을 덮쳐서 고모의 계략을 폭로해 버립니다. 이렇게 모든 계획이 막판에 수포로 돌아간 고모는 그의 마지막 대사 "이런 썅"을 외치지요. 그와 함께 이어지는 노래는 고모를 저주하는 가사로 불리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 인형이 전기코드를 뽑으니 거짓말같이 깨어난 애슐리. 고모의 거짓 쇼 현장으로 달려가는 주인공들입니다. <레이첼, 잭, 애슐리 투> 블랙미러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가도 "On A Roll"이라는 곡인데 마일리의 현란한 율동과 잘 어우러져 귀에 잘 들어오지요. 한 유명 가수가 되는 데에 실제 하는 심적 고통과 그것을 참아내며 대중들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이중성을 잘 표현했고요. 큰 인기 뒤에는 많은 관계자의 이해득실이 얽혀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분야라고 느끼게 됩니다. 

 

레이첼 가족들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많이 상심해 있을 때 언니인 잭은 기타 치기에만 빠져 있어서 말할 상대가 없었던 레이첼은 그나마 애슐리 투라는 인형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언니보다 친근감을 더 느끼게 되었지요. 인형의 말을 모두 다 믿기까지 하고 의지도 합니다. 

 

그런 꼴을 본 언니 잭은 인형은 인형일 뿐 쓸데없다고 여기며 숨겨버리기까지 하지요. 누군가 필요할 때 사람보다 인형이 더 위로가 되고 그 값어치가 커짐을 보게 됩니다. 바로 미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너무 많은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그와 유사한 기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현실입니다. 

 

▲ 고모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노래까지 지어서 환영을 받는 애슐리. 대중이 원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버린 그녀의 용기. 과연 그녀의 음악여정은 순조로울런지요.

이제는 가족 간의 대화도 불필요해지게 된 거지요. 인공지능 인형이 해결책까지 다 알려줍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과연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할까요?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한 인간만이 해 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것들은 기계가 침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뇌리에 남는 대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자신을 믿으면 뭐든 할 수 있어"입니다. 과연 말한 대로만 되면 얼마나 세상이 행복하게 보일까요. 이상 블랙미러 시즌5 <레이철,잭,애슐리 투> 였습니다.

 

 

블랙 미러 | Netflix 공식 사이트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 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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